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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움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긁적긁적』 손영목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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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면하지 말고 문제에 더 가까이 가서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2022.05.30)

손영목 저자

‘삶에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좋지 않은 경험도 좋은 경험만큼이나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어 준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말이다. 아이들이 인생에서 하나둘 만나게 될 ‘좋지 않은 경험’을 현명하고 단단하게 대처할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 『긁적긁적』이 담푸스에서 출간됐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잠옷 바지만 입은 채 곤히 자다가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글쎄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모기 한 마리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남긴 채 도망쳐 버린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익살스러운 그림체로 무장한 이 책의 숨은 메시지를 만나보자. 



첫 그림책을 출간하셨어요.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요?

제목처럼, 긁다가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무심코 긁적거렸는데 긁을수록 더 가려워졌습니다. 살이 빨개질 정도로 계속 긁었지만 따갑기만 하고 가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작은 고통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긁적긁적』 은 자다가 지독한 모기에 물린 아이가 간지럼을 없애기 위해 꿈속에서 종횡무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주인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가려움이라는 문제와 마주합니다. 우리도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나게 되죠. 때로는 답이 없는 문제도 있습니다. 또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칠 수 없는 문제도 있습니다. 답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면하지 말고 문제에 더 가까이 가서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그 답이 정답인지 아닌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다음에 또 이러한 문제를 만나게 된다면, 처음보다는 조금 더 만만해 보일 것이란 사실이죠.

빅터 프랭클은 인간을 ‘호모 파티엔스’즉 고통받는 존재라고 칭했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고통을 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감당해 내고 견뎌내며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고요. 이 책은 삶에 있어 이처럼 중요한 화두인 ‘고통’을 ‘모기에 물린 간지러움’으로 치환해 아이들이 고통을 마주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도 고통에 대한 사유의 기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삶은 끝없는 고통의 파도 속에 있습니다. 파도를 넘었을 때 쾌락을 느끼고 더 큰 파도에 마주할 힘도 얻습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는 것처럼, 고통이란 자연스러운 인생의 일부임을  받아들인다면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어려운 문제들에 절망하지 않고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도 삶 속의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이해해 준다면,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마주했을 때 불평하거나 떼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가장 정성 들여 창작한 장면이 있을까요? 독자 분들이 눈여겨봐 주셨으면 하는 장면이나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긁적긁적’은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더 재미있는 책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러 아이가 신나게 긁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때 마치 노래처럼 의태어와 의성어를 풍부하게 사용했습니다. 

간질짝! / 긁적짝! / 아야아야 / 짝짝짝!

간질긁적 / 아야짝! / 아야긁적 / 간질짝!

긁적짝짝 / 간질짝짝 / 아야간질 / 긁적간질

아야짝짝 / 긁적짝짝 / 아야아야 / 짝짝짝!

이 부분은 ‘삼삼칠 박수’ 리듬을 따 만들었습니다. ‘삼삼칠 긁기’ 가 되겠네요. ‘어떻게 하면 독자가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고 교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직접 불러보시면 셋째 줄부터는 호흡할 시간이 부족해서 숨 가쁘게 쫓아가야 하지요. 하지만 박자에 맞추어 마지막까지 외치고 나면 주인공이 깨닫는 시원한 쾌감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업 중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마지막 장면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를 해결한 주인공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유로움, 성취감, 기쁨… 이 감정들을 가득 담기 위해서는 페이지 전체를 꽉꽉 채운 아주 밀도 높은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랗게 채워진 하늘을 날아가게 할까… 꽃이 가득한 꽃밭에 풍덩 빠지게 할까……. 그렇게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수십 장의 밑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이 딱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책상 위에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밑그림들 사이로 아직 시작하지 않은 빈 도화지가 보였어요. 그 빈 도화지가 지금껏 그린 그림 중 가장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채운 것보다는 비운 것이 자유롭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비워낸, 마지막 장면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궁금해요. 어떤 이야기를 또 준비하고 계시나요? 

『긁적긁적』에서 ‘긁기’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오르기’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 중입니다. 제목은 ‘사다리’가 될 것 같네요. 사람들은 끝없이 어딘가로 오르고 있습니다. 더 높은 지식, 더 높은 직위, 더 높은 재력… 지금 보다 조금이라도 더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애를 씁니다. 그런데 그렇게 올라가면 그 끝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주인공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사다리를 오르며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다음 작품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앞서 말씀드린 것들을 보면 『긁적긁적』이 매우 무겁고 심오한 작품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책을 쓰면서 제가 가장 우선시했던 부분은 “재미”입니다. 주인공은 코믹 만화의 주인공 같은 재미난 활약을 보여주지요. 전 세계 긁기 전문가들을 전용기로 모셔 오기도 하고, ‘국어’책 대신 ‘긁어’ 책을 읽으며 더 잘 긁기 위한 자세를 수련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손가락들’이에요. 

주인공을 간질이려고 수화로 대화하기도 하고, 손가락 숫자로 피아노 음계를 표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손가락들을 잘 봐주세요! 이 책의 ‘삼삼칠 긁기’를 한 호흡으로 외치며 어른도 아이도 모두 배꼽 잡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작품들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신나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긁적긁적
긁적긁적
손영목 글그림
담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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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긁적긁적

<손영목> 글그림 12,1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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