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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 29년 차 베테랑 뮤지션의 품격

쥬얼(Jewel) <Freewheelin'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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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어송라이터 쥬얼은 7년 만의 새 앨범 <Freewheelin' Woman>에서 그간의 자양분으로 미국의 음악 정신과 전통을 혼합한 아메리카나(Americana)를 시도했다. (2022.05.11)


약관의 나이에 발표한 데뷔 앨범 <Pieces Of You>의 초기 성적은 부진했으나 2년 후인 1997년 밥 딜런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형세를 뒤집었다. 숨 가쁘게 역주행한 앨범은 미국에서만 1,100만 장 이상 팔렸고 'Who will save your soul', 'You were meant for me', 'Foolish games' 세 곡의 싱글이 탑 20에 안착했다. 포크 록을 시작으로 컨트리와 키즈팝, 일레트로 팝을 경유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쥬얼은 7년 만의 새 앨범 <Freewheelin' Woman>에서 그간의 자양분으로 미국의 음악 정신과 전통을 혼합한 아메리카나(Americana)를 시도했다.

컨트리와 포크 풍의 전작 <Picking Up The Pieces> 이후 7년간 충전한 음악적 에너지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삶의 좌절과 희망에 관한 진솔한 고백은 개인의 서사를 공감대로 확장했고 쥬얼은 에이브릴 라빈과 폴 아웃 보이의 앨범을 제작했던 프로듀서 부치 워커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 다채로운 스타일을 아울렀다.

청소년 노숙자에 관한 다큐멘터리 <Lost Memories>에서 영감받아 작곡한 'No more tears'는 조지 해리슨의 'All things must pass'처럼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라고 위로를 건네며 미국 록밴드 후티 앤 더 블로피시의 보컬이었던 다리우스 러커와 하모니를 이룬다. 가사 전체에 'Half'(반)이라는 단어를 심은 'Half life'는 컨트리와 가스펠을 섞은 가창으로 삶의 반환점을 노래한다.

미국이 백인 만의 것이 아니듯 아메리카나는 흑인 뿌리의 소울과 블루스를 포괄한다. 이미지 고착화를 지양했던 쥬얼은 신보에서 영국의 소울 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나 전설적인 재즈 싱어 사라 본, 엘라 피츠제럴드의 영향력을 드러냈고 보컬 이펙트와 펑키(Funky) 그루브가 복고적인 'Alibis'와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Living with your memory'에서 흑의 아메리카나를 소환했다.

'You were meant for me'를 불렀던 목소리는 세월의 더께가 쌓여 성숙해졌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가 'Foolish games'의 풋풋함과는 또 다른 독립적 여성을 노래했다. 29년 차 베테랑 뮤지션의 품격과 중년 여성의 여유가 두루 묻어 나오는 앨범이다.



Jewel - Freewheelin' Woman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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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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