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유키코 노리다케 글·그림 / 이경혜 역 | 봄볕
가로 285㎜, 세로 360㎜의 빅북 크기에 가까운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인가? (아니다) 첫 장을 펼치면 매우 적은 텍스트가 시선을 당긴다. 만남,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왼쪽과 오른쪽 그림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게 시작되지만 서서히 달라진다. 두 형제의 삶이 똑같을 수 없는 것처럼. 왼쪽에 등장하는 남자는 작은 자리를 만들고 오른쪽에 등장하는 사람은 넓은 터를 잡는다. 가진 것으로 집 짓기 VS 남들처럼 집 짓기, 결과에 감탄하기 VS 결과를 자랑하기. 같은 숲에서 출발했지만 두 남자의 삶은 확연히 달라진다. 자연을 지키는 삶과 자연을 개발하는 삶으로. 유키코 노리다케의 압도적인 그림이 잊히지 않는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작품. (엄지혜)
리사 제노바 저 / 윤승희 역 | 웅진지식하우스
적지 않은 나이니 생활에서 노화의 흔적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는데, 거울 속의 나를 보고 문득 놀란다든가 계단을 오르며 "아구구..."소리가 절로 날 때도 물론 그렇지만, 차키를 찾느라 옷마다 주머니를 뒤질 때나, 냉장고를 열고 뭘 꺼내려고 했는지 멍하니 서 있을 때 가장 자주 중얼거린다. "늙었나봐..." 다행히 『기억의 뇌과학』의 저자 리사 제노바는 이런 문제가 기억의 오작동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일흔 살의 기억은 서른 살의 기억보다 느리고 힘이 없다는 사실을 슬프게 인정하게 됐다. 하지만 그것이 정상적이라는 것에도 돌연한 안도를 느끼며 받아들이게 되었도다. 저자는 우리가 선택하고 재가공한 기억이 어떻게 "나의 이야기"가 되는지, 불완전하지만 경이로운 기억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또,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가 얼마나 비극적이고 치명적인지도 담담히 설명한다. 다만 막연한 공포보다는, 어떻게 이에 저항할 수 있을지, 또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기억을 잊은 나도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박숙경)
권호영 저 | 푸른향기
2년이 넘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슬슬 끝이 보이고 있다. 더불어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제 다시 국경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지금, 누구나 아는 곳이지만 잘 아는 사람은 드문 나라 포르투갈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 과거 대항해 시대 스페인, 영국과 더불어 전 세계를 누비던 해양강국 포르투갈. 현재는 과거만 못한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인구 천만에 한해 방문객이 2천만이라고 하니 뭔가 있어도 있는 듯하다. 내가 아는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점령한 나라, 축구 강국, 포트와인 그리고 꽤 유명한 몇몇 뮤지션들도 그곳 출신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권호영은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여행카페 오픈을 준비하며 여행 컨설팅을 하는 작가이다. 혹시 가까운 미래에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한번 추천해 보고 싶다. (고상우)
가타야마 나쓰코 저 / 이언숙 역 | 푸른숲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원전 사고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웠지만, 정작 실상을 알기는 어려웠다. <도쿄신문> 기자 가타야마 나쓰코의 르포도 이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일본 당국과 도쿄전력은 왜 이렇게까지 원전을 둘러싼 사실을 은폐하는가. 이 르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9년 동안 직접 원전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만나 개개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치로 뭉뚱그려지는 피해 사실이 아니라, 개인사의 맥락에서 재난을 복구하는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다뤘다. 200권의 취재 노트, 100명이 넘는 취재원. 저자의 끈기있는 취재가 만들어낸 주목할 만한 르포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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