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양희은, 필요를 만드는 사람들, 자기 계발의 세계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 (185회) 『그러라 그래』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시작은 책이었으나 끝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코너, 삼천포책방입니다. (2021.04.29)
나답게 살아낸 사람의 말 『그러라 그래』, 새로운 시장에 관한 인사이트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자기 계발의 A to Z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준비했습니다.
양희은 저 | 김영사
책의 제목인 ‘그러라 그래’가 양희은 선생님의 유행어 같은 거잖아요. 저는 예전에 송은이 씨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걸 들었는데, 방송인이다 보니까 이런저런 말들의 대상이 될 때가 많잖아요. 그런 일로 힘들어할 때 양희은 선생님이 이 말씀을 해주셨대요. ‘그러라 그래.’ 그 이야기에 송은이 씨도 많이 힘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양희은 선생님께서 예전에 두 권의 책을 내셨어요. 『양희은이 차리는 시골밥상』이라는 요리책을 내신 적이 있고, 선생님의 노래 <엄마가 딸에게>가 그림책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서 쓰신 에세이는 이 책이 처음입니다.
선생님이 올해 일흔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오신 분이 해주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일단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런 문장이 나와요. “인생이 내게 베푼 모든 실패와 어려움, 내가 한 실수와 결례, 철없었던 시행착오도 다 고맙습니다. 그 덕에 마음자리가 조금 넓어졌으니까요.” 이 대목에서부터 저는 빠져들었어요. 지금의 저로서는 (선생님처럼) 다 감사하다고 말 못하겠어요.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끌어안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일흔이 되신 인생 선배님께서 ‘그것도 다 고맙다, 덕분에 내 마음자리가 더 넓어졌다’고 하시니까 묘하게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선생님 나이쯤 되면 저렇게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나? 싶었어요.
이윤주 저 | 멀리깊이
이윤주 저자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카이스트에서 정보 경영으로 석사를 받았고,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새롭고 재밌어 보이면 일단 일로 뛰어드는 거죠. 그래서 카카오페이 기획에도 참여했고, 블록체인 빗썸에서 일하기도 했고, 바이오AI 관련 업계에서 일하기도 했고, IT 업계의 선구적이었던 서비스 기획에 몸을 많이 담았던 분입니다. 처음에 저는 제목이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이어서 인터뷰집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실제로 인터뷰도 실려 있기는 한데 인터뷰 위주의 책은 아니고요. IT 업계의 서비스 기획이란 무엇인가, 하는 인문서 같은 느낌이 나요. 서비스 기획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보통 IT 업계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이렇게 직군을 구분하는데 ‘그래서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 거야?’라는 인식이 조금 있는 거죠. 무엇을 기획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기획자가 애매한 이유가, 모든 걸 하지 않는데 모든 걸 하는 업종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기획을 하고, 개발에 무슨 요소가 필요할지 개발자랑 이야기를 하고, ‘이게 되려면 뭘 해야 될까요?’ 하고 디자이너랑 이야기를 하고, ‘이게 제 궤도에 앉으려면 마케팅은 뭘 해야 될까요?’ 하고 마케터랑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 실제로 일은 마케터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하게 되지만 기획자에게 ‘그럼 당신은 뭘 하셨어요?’라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죠. 일단은 여러 가지로 일을 하는 직종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도 IT 업계에서 10년 정도 일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이 분이 기획자와 서비스 기획을 정의를 내렸는데‘그 개척하는 시장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인가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필요한 일을 하기는 해야 되는데 ‘무엇’인가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거죠.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인가 일이 필요한데 그 일을 하는 사람인 거죠. 그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돼요.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데이비드 앨런 저/김경섭, 김선준 역 | 김영사
스티브 코비 저/김경섭 역 | 김영사
제가 지금까지 <삼천포책방>에서 『콘텐츠의 미래』를 소개하기도 했고 『시작의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고 『마스터리의 법칙』을 소개한 적도 있는데요. 저는 2000년부터 계속해서 일을 해오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일이 아주 중요한 사람이어서, 일을 잘하려고 일에 관련한 책들도 많이 읽었지 않겠습니까. 그 중에는 자기 계발서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책들도 많았고 저는 그 부분의 책을 읽을 때 인생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시작의 기술』을 소개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팬데믹 시대에 너무 집 안에 있는데 워킹 패드 위에서 걸으면서 이 책을 읽었더니 그래도 무기력해지지 않고 기운이 나더라, 마라톤 할 때 달리다가 마시고 버리고 다시 달리는 것처럼 부스터로 쓰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자기 계발서 중에서 간간이, 한 10년에 한 번이나 5년에 한 번 정도 다시 꺼내서 읽는 책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소개해드릴 책은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예요. 사실은 제가 되게 예전에 샀던 책이라 이 책도 개정판이 나왔어요(『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원제가 ‘Getting Things Done’이에요. 일이 되게 하는 거죠. 이제는 ‘Getting Things Done’이 GTD라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는데요. 그러니까 이것은 하나의 기법으로 정착이 된 일에 대한 스킬 같은 것이고요. 데이비드 앨런이 쓴 책이고, 바텀업에 해당되는 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이 참 도움이 많이 됐고요. 잊어버릴 만할 때 다시 한 번 읽으면 삶의 세세한 효율이 순간적으로 조금씩 더 올라가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책만 읽어서는 안 되죠.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입니다. 원제가 ‘The 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에요. 번역제를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함으로 인해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제목에 쓰인) ‘effective’는 ‘유능한, 효과적인’이라는 의미잖아요. 일과 나의 삶에 대해서 어떤 소명 의식이든 책임감이든 갖고 어떤 걸 추구할지를 추출해내는 기법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에요.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자기 계발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이 두 책은 바이블에 해당하는 책이고요. 약간 깔보듯이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읽어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뒤가 정말 조금 다르거든요. 이번에 오랜만에, 한 7년 만에 다시 꺼내서 읽었는데 ‘맞아, 훌륭한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삶에 있어서 다시 한 번 어떤 것들을 정비하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고, 나 스스로를 아는데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는 책이에요.
지금 새로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든 아니면 일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다시 한 번 어떤 마음을 쇄신시키고 싶은 분들이든, 제가 정말로 권하는 두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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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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