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늘의 작가] 김신지, 반짝반짝한 일상의 기록

<월간 채널예스> 2021년 3월호 /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김신지의 에세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이자, 독자들에게 일상의 기록을 제안하는 다정한 연습장이다. (2021.03.04)


평일도 반짝반짝 보낼 순 없을까? 바쁜 하루를 보내고 문득 마음이 허해질 때,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는 언제나 위로가 됐다. 출근길에 마주친 강아지, 누군가의 집 앞에 놓인 화분, 계절마다 바뀌어 가는 창밖 풍경… 사소한 순간들이 그의 글에서만큼은 유독 빛나며 “여기 있어요” 외치는 듯했다.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인 그를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바쁜 일상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거냐고.



김신지 작가가 내놓은 답은 바로 ‘기록’이다. 그는 원래 덜 쓴 노트들을 쌓아 두는 ‘미루기 대장’이었지만, 사랑하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꾸준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됐다. 기록을 시작하자 늘 똑같은 일상에도 빛나는 순간들이 보였다. 그 기억들을 수집해 글로 쓴 것이 에세이집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평일도 인생이니까』다. 그리고 이제는 실전 편!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김신지의 에세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이자, 독자들에게 일상의 기록을 제안하는 다정한 연습장이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읽고 쓰는’ 책이다. 김신지 작가가 추천하는 기록의 방식을 통해 쓰고 싶은 마음을 예열한 후, ‘기록 연습’이라는 줄 노트에 직접 글을 쓰도록 구성됐다. “저도 기록하다가 그만둔 노트가 정말 많아요. 습관을 강조하는 책을 읽어도, 막상 안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읽는 사람에게 쓰고 싶다는 마음을 불어넣고, 펜을 들게 할까 편집자님과 고민한 끝에 이런 구성을 택했어요. 독자분들이 낙서도 하면서 자유롭게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김신지표 기록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싶을 정도로 다채롭다. 창밖의 풍경을 SNS 부계정에 올려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고, 친구랑 크게 웃었던 농담을 수집하고, 영감이 떠오르면 즉시 온라인 메모 툴에 적는다. 즐거우니까 시작한 기록은 작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 

“확실히 일상을 더 소중히 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여행이 큰 낙이었거든요.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스트레스를 받고요. 어느 순간, 왜 나는 하루를 여행처럼 소중히 대하지 않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기록은 결과물로 쌓이면 재밌어지거든요. 적을 땐 사소한 거 같은데, 나중에 돌아보면 와, 이런 순간들도 있었구나 해요. 그걸 경험하면서 쓰는 게 더 즐거워졌어요.”



내 삶을 돌아보는 기록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고향집에 내려가 할머니와 사진을 찍고, 가족의 삶을 인터뷰하며 함께하는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려고 노력한다. 특히 엄마의 손 편지는 작가에게 오늘 하루 더 살아갈 힘을 준다. “엄마는 늘 보살 같은 말씀을 하세요. 일 때문에 힘들어하면 ‘스트레스 그거 안 받을라믄 안 받제’ 하시고.(웃음) 큰 택배 꾸러미를 보내실 때, 다정한 쪽지를 꼭 넣으시고요. 그 말 덕분에 저도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아요.”

평일을 행복한 순간으로 채우기 위해, 김신지 작가는 잠들기 전 기록을 잊지 않는다. 오늘 보았던 하늘의 아름다움을 다음 해에도 기억하고, 소중한 사람을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해서. 물론,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오늘의 순간들도 금방 사라질 거라는 슬픈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 뒤에 작은 희망의 말을 덧붙인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김신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다. 10년 동안 잡지 에디터로 <PAPER>, <AROUND>, <대학내일> 등에 글을 썼고 현재는 트렌드 당일 배송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다. 출근한 자아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Z세대 트렌드를 탐구하고, 퇴근한 자아는 느리게 흐르는 세상에서 주로 맥주를 마시며 에세이를 쓴다.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오늘의 할 일력』 등을 펴냈다. 

최선을 덜 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 이 정도면 됐지, 그럴 수 있어. 나에게도 남에게도 그런 말을 해 주려 노력한다. 너무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게 취미다. 오늘을 잘 기억하면, 내일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으로 순간을 모은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후로 오늘만 사는 ‘맥덕’이 되기로 다짐했다. 언젠가 바닷가 근처 작은 숙소의 주인이 되는 게 꿈.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저
휴머니스트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7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저12,600원(10% + 5%)

일기부터 영감 노트까지, 오늘을 기록하는 22가지 아이디어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첨단 도시 송도를 배경으로 한 세태 소설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화려한 고층 건물에 살고 있는 중산층부터 그들의 건물이 반짝일 수 있도록 닦아내는 청년 노동자까지 오늘날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서사를 써냈다. 그들의 몸을 통해 욕망과 상처로 얼룩진 저마다의 삶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사유와 성찰의 회복과 공간의 의미

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가가 마지막 과제로 붙든 건축 어휘 '솔스케이프’. 영성의 풍경은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 사유하고 성찰하는 공간의 의미를 묻는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공간이야말로 건축의 본질이기에, 스스로를 어떻게 다듬으며 살 것인가에 대한 그의 여정은 담담한 울림을 선사한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만든다.

마인드 셋 전문가 하와이 대저택이 인생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알렌을 만났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집어 들었던 제임스 알렌의 책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생각하는 대로 삶이 이루어지는 내면 생각의 힘과 그 실천법을 만나보자.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순간

‘이기주의 스케치’ 채널을 운영하는 이기주의 에세이. 일상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과 글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소재를 찾는 것부터 선 긋기, 색칠하기까지,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인생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해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