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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도 자기 인생의 주연이다, 골든차일드 장준
스스로 빛나는 방법을 아는 장준
골든차일드의 장준으로서, 또 20대 이장준으로서 모이고 모인 이 유머러스하고 활기찬 영상들이 언제나 빛을 내는 신 스틸러 이장준을 만들었다. (2020.11.12)
보이그룹 골든차일드의 장준은 매우 밝다. 밝고, 활기차고, 명랑하다. 하지만 그를 이야기할 때 이런 수식어들은 이제 너무 뻔한 것들이 돼버렸다. 유머러스하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다 칭찬인데, 이렇게 많은 칭찬들이 뻔하게 느껴질 정도라면 장준은 아쉬워할까. 하지만 그럴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 장준에게 이런 칭찬들이 더이상 전처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자신의 장점들을 꾸준히 대중 앞에 드러내 왔다는 증거다. 유튜브를 통해 그를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장준이 밝고 활기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머러스함을 가득 품은 언변 또한 어떤 아이돌 그룹 멤버보다 뛰어나다는 점까지도 잘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돈으로, 명예로 이름을 남길 수 있지만 그것이 그의 노력과 성품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준은 수많은 자료들을 통해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제 갓 스물 중반을 살고 있는 청년이 1초 남짓한 순간에 스쳐 지나가듯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그로 인해 화제가 되어 '아육대 장준 모음'이라는 영상을 여러 개 탄생시켰다. 300여 명의 아이돌이 카메라 한 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1초, 엄밀히 말하면 채 1초가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카메라를 받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장준은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아주 똑똑한 20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는 혼자 받는 카메라 앞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골든차일드의 무대에서 장준은 굳이 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파트가 오면 콘셉트에 충실하게 임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1분 1초라도 낭비하지 않고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신 떠들고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이런 모습 덕분에 웃음이 터진 멤버들에게 카메라가 가는 경우도 많다.
골든차일드의 장준으로서, 또 20대 이장준으로서 모이고 모인 이 유머러스하고 활기찬 영상들이 언제나 빛을 내는 신 스틸러 이장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신 스틸러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장준은 안다. 누군가 기회를 만들어주기 전에 자신이 틈새를 파고들어 만들어낸 그 짧은 시간들의 조각 모음이 스스로의 현재이자,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가 해낼 일들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 앞에 들이밀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의 당혹스런 농담에도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어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빛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귀하다. 그러니 다시 장준을 칭찬한다. 밝고 명랑하고, 심지어 똑똑하고 용기 있는 청년이라고. 그런 그의 모습을 TV에서 볼 때면 언제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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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웹진 IZE 취재팀장. 대중문화 및 대중음악 전문 저널리스트로, 각종 매거진, 네이버 VIBE, NOW 등에서 글을 쓰고 있다. KBS, TBS 등에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예능에 관해 설명하는 일을 했고, 아이돌 전문 기자로서 <아이돌 메이커(IDOL MAKER)>(미디어샘, 2017), <아이돌의 작업실(IDOL'S STUDIO)>(위즈덤하우스, 2018),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 방용국 포토 에세이>(위즈덤하우스, 2019),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우주북스, 2020) 등을 출간했다. 사람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