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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광을 내는 사람, 비투비(BTOB) 서은광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는 서은광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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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생활을 하며 겪은 여러 개의 굴곡이 지금의 서은광을 만들었고, 이 성취는 끝없는 도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대중에게서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2020.09.29)

서은광 온라인 콘서트 'FoRest : WALK IN THE FOREST 공식 포토


"너무 싫어, 셰익스피어!" 관객들은 웃음이 터지고,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포효가 이어진다. 뮤지컬 '썸씽로튼(SOMETHING ROTTEN)'의 주인공 닉 바텀 역을 맡은 서은광은 1막 내내 무대 밖으로 퇴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잘 안 풀리는 일 투성이에 고집불통이기까지 한 닉 바텀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높은 텐션을 기본으로 표정을 찌푸렸다가, 화를 냈다가, 미친 사람처럼 웃기를 반복한다. 명랑하고 유쾌한 상상력이 빛나는 이 작품 안에서, 서은광은 늘 재기발랄하던 자신의 모습을 역할에 그대로 녹여내고 작품에 더욱 광을 낸다.

뮤지컬 배우로서 주어진 역할을 그대로 체화한 서은광의 모습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습량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능숙한 모습은 오로지 연습량만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은 뮤지컬 무대에 서면 으레 쏟아지는 의심 어린 시선을 거둬내야 하는 시간을 보낸다. 서은광 또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 헤매는 시간 동안 '햄릿'과 '삼총사'를 비롯해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 속 유약한 북한군 청년 순호, '바넘 : 위대한 쇼맨'에서 바넘과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겪으며 최고의 쇼를 완성해내는 아모스 스커더까지 경험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마침내 그는 '썸씽로튼'을 통해 자신과 꼭 맞는 닉 바텀을 만나 탄탄한 가창력과 능숙한 연기를 모두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유머러스함과 히스테릭함을 능숙하게 연기하는 서은광의 현재는 이렇게 완성되어 간다. 

출연한 작품의 개수는 적지만, 그 안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 스타일과 무대에서의 태도를 체득한 영리한 사람. 지금의 서은광에 대해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런 서은광의 현재는 그가 속한 보이 그룹 비투비의 현재와도 닮아있다. 데뷔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음원은 최상위권에 랭크되지 못했고, 그 사이에 비투비는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음악 스타일을 찾아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콘셉트를 바꿨다. 그리고 이 시간을 거치고 나서야 비투비는 2015년에 발매한 정규 1집 <Complete>로 드디어 1위를 거머쥐었다. 약 4년 만의 일이었다.



뮤지컬 ‘썸씽로튼’ 캐릭터 포스터


"바텀에서 톱으로!" 데뷔 초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유명세를 탄 서은광의 삶이 닉 바텀의 이야기와 아주 똑같지는 않다. 오히려 서은광의 서사, 그리고 비투비의 서사가 이 뮤지컬 주인공들의 역사보다 길고 치열하며 그만큼 드라마틱하다. 아이돌 생활을 하며 겪은 여러 개의 굴곡이 지금의 서은광을 만들었고, 이 성취는 끝없는 도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대중에게서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유쾌한 말과 행동을 한들, 더이상 그는 '웃긴 연예인'이 아니라, '끼가 많고 실력이 좋은 연예인'이기에. 스스로의 무대에 광을 더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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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희아

전 웹진 IZE 취재팀장. 대중문화 및 대중음악 전문 저널리스트로, 각종 매거진, 네이버 VIBE, NOW 등에서 글을 쓰고 있다. KBS, TBS 등에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예능에 관해 설명하는 일을 했고, 아이돌 전문 기자로서 <아이돌 메이커(IDOL MAKER)>(미디어샘, 2017), <아이돌의 작업실(IDOL'S STUDIO)>(위즈덤하우스, 2018),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 방용국 포토 에세이>(위즈덤하우스, 2019),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우주북스, 2020) 등을 출간했다. 사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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