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김지승 저 | 제철소
‘아무튼’ 시리즈 34번째 책 『아무튼, 연필』. ‘연필로 이렇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연필만큼 별생각 없이 습관처럼 집어 드는 물건이 또 있을까. 저자는 이런 연필을 매개로 자신의 삶 순간순간을 풀어내고, 버지니아 울프, 루이자 메이 올컷, 도로시 파커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기도 한다. “연필을 쓰다 보면 인간과 연필이 만나 아주 드문 풍경을 만든다는 걸 알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연필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145쪽) 기나긴 여성들의 역사와 맞닿아있는 연필들을 책을 통해 만나보자. 읽고 나니 잊고 살던 연필 한 자루가 갖고 싶어진다면? 책의 마지막 부록 ‘슬기로운 연필 생활’을 놓치지 마시길! ‘연필 덕후’ 작가의 추천 연필 중 하나는 머지않아 책상 위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지원)
고사리박스 글그림 | 문학동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당산역까지, 비가 오는 날이면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불러 달라고 하는 귀신같지 않은 귀신 박자언과 도명 존자의 극락왕생기, 고사리박사의 독립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극락왕생에서는 허풍선이, 노름귀, 긁개풀녘, 발도둑 등 크고 작으며 으스스하면서도 귀엽기까지한 개성 있는 전통 귀신들을 만날 수 있다. 자언은 환생 후 두 번째 고3 생활에서 만나는 귀신들을 쫓아내고 무찌르기보다는, 자신의 귀신 경험(?)을 살려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 그렇게 서로 돕고 도움받는 과정 속에서 첫 번째 인생에서는 몰랐던 삶의 태도를 배우며 성장한다. 사실 불교와 환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현듯 조선시대나 고려시대가 떠오르는데, 만화 『극락왕생』의 배경은 무려 2011년이다. 뉴트로가 유행하는 요즘 가까운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신선하고 탄탄한 세계관과 따뜻한 이야기로 추워진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시길!(김예은)
쥘 노이만 저/주영준 역 | 든든
육식을 줄이겠다고 결심한 뒤 단조롭던 식재료가 더욱 줄어들었다. 두부 아니면 버섯. 헛헛한 마음은 밥 이외에도 고구마나 감자 같은 탄수화물 가득한 채소로 채웠다. 고기가 빠지자 단백질 챙기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두부와 버섯 외에 단백질 반찬이 먹고 싶어 외치던 차에 나타난 반가운 책. 렌틸콩, 템페, 헴프시드, 밀고기 등 시도해보지 못한 식재료로 90여 가지 고단백 레시피를 소개한다. 다만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백질 식단을 소개하는 장면은 좀 뜨끔하다. 단백질도 챙기고 운동을 등 떠미는 효과도 있다.(정의정)
김유진 저 | 토네이도
“변화가 간절했다.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새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인생을 바꿀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 사회인이 되면 마음먹은 대로 다양한 일에 도전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무슨 변화가 생기겠는가? 이때 새벽 기상으로 인생의 보너스 타임을 얻었다.” 저자는 4시 30분에 알람이 울리면 5초 안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서 중요한 목표를 되새긴다. 그리고 그날 하루 일상의 과업들을 처리할 준비를 한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변호사로서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새벽 시간으로 충만한 나날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변화가 간절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같은 책이다.(장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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