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북클러버] 삼인회 - 『한여름 밤의 꿈』
<월간 채널예스> 2020년 9월호 예스24 독서 모임 독립 북클러버가 추천하는 책
각자 고른 책이 막상 읽어보니 큰 재미가 없어도, 독서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낭독할 부분이 적어도 소리 내어 읽기만 하면 된다. (2020.09.08)
오프라인 독서 모임 서비스 ‘예스24 북클러버’는 신청을 통해 전국 독서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독립 북클러버’로 선정된 모임은 예스24 북클럽 60일 무료 이용권과 북클럽머니 9,000원을 제공받고, 모임 후 예스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면 YES포인트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독립 북클러버는 예스24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모집한다.
활자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말의 뉘앙스도 낭독을 만나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삼인회’는 이런 낭독의 신선함을 공유해보자는 한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한 달에 한 권을 정해 책을 고른 사람의 집에 모여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낭독한다. 북카페는 너무 조용하고, 카페는 너무 시끄러워 모임 장소로는 서로의 집이 제격. 동네 친구인 세 사람은 매달 초대받는 기분으로 단란하게 모임을 꾸리고 있다.
워낙 친한 사이라 낭독이 어색하진 않았지만, 첫 모임에서 서로 “시작할까?”라는 말을 반복하며 웃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젠 낭독 시간에 녹음을 할 정도로 익숙해진 멤버들. 기분 전환을 위한 야외 독서 모임도 기획했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은 『아주 특별한 해부학 수업』. 봄바람을 맞으면서 돗자리에 앉아 조깅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 어떤 근육을 움직이고 있을지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년만 해보자’며 시작한 독서 모임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는 원동력은 목표 의식이 아닌 ‘느슨한 수다’. 각자 고른 책이 막상 읽어보니 큰 재미가 없어도, 독서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낭독할 부분이 적어도 소리 내어 읽기만 하면 된다. 책을 매개로 한 감정과 경험의 공유. ‘삼인회’만의 콘셉트를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희곡이라 낭독할 부분을 연기하면서 읽었는데 뜻밖에 멤버들의 재능을 발견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낭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희곡은 모임에서 꼭 한 번 더 도전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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