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8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0년 8월호
시적인 문장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순간, 무언가를 떠올리며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에 읽으면 조금 눈물이 날 수도.(2020. 08. 05)
한정원 저 | 시간의흐름
산책하며 마주치는 아주 작은 움직임과 고요, 지저귐을 느끼고 있노라면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행복하다는 말 없이도 그런 행복이 느껴지는 에세이가 등장했다. 산책하듯 보내는 일상과 페소아와 로베르트 발저, 세사르 바예호 등의 시를 담은 글은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고, 다만 켜켜이 쌓여 나의 울타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시적인 문장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순간, 무언가를 떠올리며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에 읽으면 조금 눈물이 날 수도. (이정연 MD)
네온비 글/캐러맬 그림 | 중앙북스
전설적인 다이어트 웹툰이 더 작고 가벼운 핸디형 버전으로 돌아왔다. 『다이어터』는 고도비만인 주인공의 표준체중을 향한 여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도 체중조절과 건강을 위한 정보도 알차게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라이트 에디션은 이전 책을 두 권 씩 분권하고 한손에 쏙 잡히는 판형으로 만들었다. 스크롤을 쓱쓱 내리며 웹툰을 정주행하듯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집콕 생활이 당연해진 요즘, 웃으며 읽다가 정색하고 스쿼트를 시도하게 만드는 이 만화로 내 몸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양찬 MD)
권예리 저 | 다른
병원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쯤 두어야 할 복약 지침서. 병원을 돌다 보니 약 봉지가 한 움큼이었다. 어떤 약들이 상극인지, 졸음을 피하려면 무얼 빼야 하는지, 먹던 영양제와도 괜찮은지 등 찾아보다 깨달았다. 역시 약은 약사에게. 저자는 헷갈리던 복약 지침을 쏙 골라 시원하게 알려준다. 진통제, 항생제, 소화제 등 쉽게 받았을 약들로 구성된 목차를 보면 ‘복약 상비책’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 피임약, 생리통/생리전증후군, 임신부 등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을 긁어주는 점이 또 매력적이다. 각 약의 부작용이나 작용 원리까지 쉽게 알려주어 현명한 환자가 되도록 만들어 줄 것 같다. (이나영 MD)
도대체 저 | 동그람이
행복한 고구마 이야기로 사랑받았던 도대체 작가님의 신작 웹툰 에세이. 견생 12년차 반려견 태수와 함께한 유쾌하고 따스한 일상을 담았다. 주인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자존감 높은 태수 도련님과 그런 태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견주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산책이 길어져 방금 산 떡볶이 속 튀김이 눅눅하게 되더라도 기꺼이 양보하게 되고, 새벽에 물 마시고 들어와 축축해진 입을 들이 밀더라도 껴안아 줄 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 서로를 아끼며 함께 살아가는 귀엽고 뭉클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김은진 MD)
강혜빈 저 | 문학과지성사
형태로 빚어내기 힘든 기분이 있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나 자신에게 조차 꾸미지 않고는 털어놓기 쉽지 않은 마음들. 정체를 파악하기도 난해한 헝클어진 감정들. 종종 다른 사람의 문장이나 언어를 통해 그것들의 진짜 모습을 선명하게 느끼는데, 『밤의 팔레트』도 그런 경험의 하나다.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라는 시인의 말은 다시 흔들리는 시간 앞에 선 어떤 이를 향한 응원,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겠다는 다짐이자 약속. 이 안에 켜켜이 쌓인 뿌연 생각들이 그의 시어를 만나 하나 둘 새로운 빛깔을 입는다. 제 빛을 찾는다. (박형욱 MD)
김수련 등저 │글항아리
‘포스트 코로나’나 ‘뉴노멀’을 말하기엔 아직 모든 게 선명하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혼란한 시기의 한가운데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가 이전과 같을 수 없고 같아서는 안 된다면 지금의 불안하고 혼란한 마음을, 솟아오르는 문제의식을 갈무리하고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지금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의미있는 기획이다. 의료현장의 고군분투를, 방역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차별을, 방역이 의학과 과학의 영역만이 아니라 총체적인 사회 시스템 문제라는 사실을 지금 우리의 경험담을 통해 드러낸다. 드러냄으로써 제기한다. (김성광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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