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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미화하지 않는 글을 쓰자 (G. 김신회 작가)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146) 『심심과 열심』 과 함께 하는 공개방송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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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중고서점 대구 반월당점에서 진행하는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공개방송, 2부의 문이 열렸습니다. (2020. 07. 30)


<인터뷰 – 김신회 편>



오은: 1부에서 『아무튼, 여름』 이야기를 하면서 여름과 맥주, 초당옥수수, 반려견 풋콩이의 이야기까지 나누다 보니까 저는 여름을 두려워하는 사람인데 여름이 조금은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부에서는 예고해드린 대로 김신회 작가님의 최신작 『심심과 열심』을 이야기할 거고요. 여기에 얽힌 쓰고, 읽는 것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눠볼 예정이에요. 작가님, 준비되셨죠? 

김신회: 아, 근데 저… 지난 시간에 잘 못 한 것 같아서 지금 좀 다운됐어요.(웃음) 제가 긴장을 했어요. 미리 답변을 준비해왔는데요. 준비하는 게 아니었단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못한 것 같아요. 

오은: 2부는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해보면 어떨까요? 이야기를 핑퐁처럼 주고 받는 느낌으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김신회 작가님은 제가 아는 많은 분들 중에 웃긴 것으로는 세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분이거든요. 저도 2부는 어떻게 하면 웃음 포인트를 많이 잡을지 고민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김신회: 그럴게요.(웃음) 

오은『심심과 열심』 띠지에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라는 명문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김신회: 에세이라는 장르가 일상에 가까이 닿아있는 글쓰기예요. 얼핏 심심해 보이는 하루이지만 그 자체도 글감이 된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거나 책을 쓸 때 특별한 경험을 떠올리기 보다는 그냥 친구와 한 이야기, 부모님과 밥 먹으며 있었던 일, 시장에 가서 있었던 일 등을 쓰는 게 오히려 살아 있는 글쓰기란 생각을 하죠. 

오은: 그렇다면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진솔함인 걸까요? 

김신회: 진솔함과 소박함이 같이 가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0년 전 이야기를 소환할 때 내가 이런 반응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저도 모르게 쓸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기억 조차도 가급적 그때의 일을 여러 번 생각하면서 그 감정이 맞는지, 이 문장이 맞는지 여러 번 검토하는 편이에요. 

오은: 최대한 사실에 가까운 상태로 내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군요. 10년 전 일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김신회: 제가 조심하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 쓰는 것이에요. 아름다운 문장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글이 산으로 가더라고요. 그건 제가 독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잖아요. 명문장, 줄 긋고 싶은 문장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점점 내 모습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오은: 어린 시절에도 그랬어요. 일기는 친구들은 읽지 않지만 선생님은 보는 것이기 때문에(웃음) 가족과의 일이라 한다면 화목하지 않았는데도 가족의 온기나 화목함을 강조하는 식의 글쓰기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참 즐거웠다”(웃음)가 되고요. 

김신회: 그게 제일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가족들이 밥을 먹는데 누가 상을 엎었다면 상을 엎은 것에 대해서 쓰자고 생각하죠. 미화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오은: 2부에서도 『심심과 열심』을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질게요. 부탁드려요. 

김신회: 표지 이야기부터 하면요. 여러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윗부분의 연두색이 샤인머스캣 색이에요.(웃음) 디자이너 분께서 그렇게 해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감사했어요. 아랫부분은 샤인머스캣 색과 대비되는 색을 넣은 것이고요. 이 두 대비가 저의 낮과 밤을 의미한다고 해요. 낮에는 열심히 글을 쓰고, 밤에는 개인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인 거죠. 『심심과 열심』은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지 13년이 된 제가 그 시간 동안 13권의 책을 쓰면서 갖게 된 글쓰기 노하우, 글쓰기 원칙, 생활 루틴 등을 정리한 책이에요. 그것들을 묶어서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오은: 김하나 작가님의 『말하기를 말하기』에 보면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한 장면이 나와요. 그런데 김신회 작가님의 경우 선생님께서 “너는 작가가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김신회: 그 이야기를 지난 번 <오은의 옹기종기> 출연했을 때도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는 그 얘기를 책에 쓰진 않았다가 이번에 쓴 거예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는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학생이었어요. 그런 학생이니 자존감이 높을 리가 없겠죠. 학교가 재미도 없고요. 칭찬도 듣고 싶고, 주목도 받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게 뭔지 모르니 그냥 학교만 왔다 갔다 하는 학생이었어요. 하루는 선생님께서 작문 숙제를 내주셨는데요. 채점을 한 후 하나씩 돌려주신 거죠. 한 명 한 명에게 “잘했어”라는 얘기도 하시면서요. 그러다 선생님이 제 책상 앞에 딱 서서 “넌 작가가 될 거야”라면서 숙제를 돌려주셨어요. 그런 말을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죠. 주변의 짓궂은 애들은 그걸로 저를 놀리기도 했는데요. 집에 오는 길이 정말 기뻤어요.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고 어렴풋한 자신감이 생겨서 그 이후부터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오은: 김신회 작가님은 방송 작가 생활을 하던 중에 준비하던 방송이 무산되면서 책을 써보겠다고 마음 먹고는 직접 기획안을 작성해서 출판사에 보냈다고 해요.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김신회: 방송을 잘 하다가도 중간 중간 힘들었어요. 워낙 불안정한 일이고 프리랜서로서 고용 안정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기 때문에 항상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로 살았던 것 같아요. 특히 방송은 내 글이 아니라 남의 말을 쓰는 직업이잖아요. 때문에 어떤 사람이 제가 쓴 문장을 발음해주지 않으면 그 문장은 날아가는 거예요. 허무한 일이기도 했죠. 그러던 차에 준비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됐어요. 그때 문득 뭔가가 느껴져서 이제 진짜 내 글 한 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무작정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고른 다음 책 뒤에 나와 있는 출판사 연락처를 수첩에 다 적었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쓰고 싶은 책을 생각해봤고요. 기획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서 출판사 25곳에 보냈어요. 

오은: 그렇게 나온 책이 『도쿄 싱글 식탁』이죠?

김신회: 맞아요. 

오은: 기획안을 보낸 후 연락을 준 출판사도 꽤 많았대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큰 용기를 줄 거라 생각했어요. 방금 프리랜서 말씀을 하셨는데 책에는 ‘나는 고용주이자 근로자’라는 말도 나와요. 

김신회: 방송 일을 포함해서 글을 쓴 지 올해로 21년이 돼요. 생각보다 긴 시간인데요. 프리랜서로서 업무 의뢰를 받을 때 보면 페이 얘기를 진짜 안 하는 거죠. 제가 물어보면 겨우 대답을 해주거나 그것마저도 돌려서 말씀을 하고요. 우리가 일 하는 이유 중 먹고 살기 위한 것이 가장 클 텐데 프리랜서,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제가 자꾸 돈을 밝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얼마를 받을 수 있고, 언제 입금이 되는지 얘기하는 것이 금기 시 되는 문화가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얘기를 프리랜서인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목소리를 낸 것이죠. 

오은: 『심심과 열심』 목차를 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책이 안 팔릴 때 작가가 하는 생각’이라고 해서 여섯 가지를 적었어요. “1번, 편집자가 잘못했다. 2번, 출판사가 잘못했다. 3번, 독자들이 잘못했다. 4번, 시기가 좋지 않았다. 5번, 출판 시장에 망조가 들었다. 6번,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충분치 않았다.” 이런 정리, 괜찮은 건가요?(웃음) 

김신회: 제 인성 나오네요.(웃음) 그 뒤에 다른 내용이 있으니까 ‘오해금지’고요. 그렇게 막 탓할 거리를 찾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 시기를 생각해보면 제가 뭘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였던 것 같아요. 책을 냈는데 아무도 안 읽고, 내 글을 아무도 원하지 않고, 나는 내가 작가라고 얘기 하는데 벽이 자꾸 느껴졌어요. 외롭기도 했지만 실체가 없는 누군가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오은: 이 책에는 명언이 산더미처럼 있습니다. 방금도 떠오른 명언이 있어요. “글쓰기는 인간관계와 비슷하다.” 

김신회: 평소에 글을 쓸 때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써요. 그런데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즐거웠는지 떠올려보니 좋은 얘기만 한다거나 배울 점에 대해서 계속 말한다거나 “삶이란 말이지”,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그냥 어제 있었던 일 얘기하고, 짜증났던 이야기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관계가 참 좋았어요. 결국 에세이도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했죠. 교훈이나 지혜를 떠나서 그냥 우리 사는 얘기를 하자는 거예요. 

오은: 작가님은 매일 아침 집에 있는 작업방으로 출근을 한다는 얘기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잠깐 읽어드릴게요. 

1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작업방으로 출근한다. (주말엔 쉰다. 단, 평일에 작업하지 못했을 경우 주말을 반납한다.)

2 하루에 다섯 시간에서 여섯 시간 일한다. (중간에 30분 정도 티타임은 갖는다.) 

3 업무를 제외한 할 일(작업과 관련 없는 독서, 운동, 사적인 약속, 장보기, 빨래, 청소, 설거지)은 작업 전후에 한다.

4 일하기 전에 제대로 씻는다. 

5 퇴근 후에는 폼롤러로 몸을 풀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오은: 이 중 4번이 재미있어요. 일하기 전에는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요?(웃음) 

김신회: 그렇게 의식적인 건 아니고요. 안 씻으면 자꾸 눕고 싶고, 중간에 글이 안 풀리면 샤워하고 싶고, 다른 걸 하고 싶더라고요. 이것은 작업을 하기 위한 아주 작은 예의이자 준비인 것 같아요. 출근할 때 옷도 차려 입고 그러잖아요. 저는 작업을 하고 밖에 나갈 수 있는 옷을 입어요. 

오은: “글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적당량의 비관주의라고 생각한다”는 대목도 있어요. 비관주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김신회: 삶이 행복하다면 저는 글을 쓰지 않았을 것 같아요. 글이라는 장르가 시작하는 데 있어서는 어두운 것을 마주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나의 상처라든지 응어리, 콤플렉스 같은 것이 글로 써지더라고요. 

오은: 거기서 출발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걸 극복하지 않고 다른 주제로 가면 나를 기만하는 느낌도 들고요. 

김신회: 맞아요, 그걸 안 건드리고는 못 쓰는 것 같아요. 반칙이죠.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얼마 전 이제니 시인님이 말씀하신 건데요. ‘모든 사람은 상처가 있고, 그 상처는 꽃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우리는 꽃 하나씩 품고 사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그게 또 글이 될 수도 있고요. 

오은: 작가님이 프리랜서 전업 작가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마감을 잘 지킨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출판사나 매체에서 마감일을 지정해주잖아요. 그런데 김신회 작가님은 자체 마감일을 또 만든대요. 그러니까 아무리 늦어도 지정된 마감일보다는 빠른 거죠. 

김신회: 저는 글 쓰는 게 직업이니까요. 기간에는 타협이 없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마감을 딱 한 번 어겨본 적이 있거든요. 좋지 않은 기억이에요. 스스로 많이 자책하게 되고요.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마감을 안 했다는 건 출근을 안 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안 된다고 생각하죠. 마감을 어긴 것은 회사를 땡땡이 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은: 책에는 또 독자의 어머니가 독자가 된 사연이 등장하는데요. 이 장면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려요. 

김신회: 대부분 책에 제 메일 주소를 써두었어요. 독자 분들이 손쉽게 메일을 보내실 수 있는데요. 하루는 메일이 왔는데 심상치가 않았어요. 자신의 딸이 제 책을 좋아했대요. 그런데 따님이 병상에 누워 계셨고, 책을 직접 읽을 수가 없어서 어머니께서 읽어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따님이 세상을 떠나고, 딸이 좋아한 책을 다시 펼쳐 읽으면서 ‘얘가 여기에 표시를 했구나’, ‘이게 나한테 주는 메시지구나’ 생각하고 나니까 그 책 자체가 딸이 자신에게 남긴 선물 같다고 하셨어요. 선물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제게 메일을 주셨던 거죠. 그 메일을 읽고 바닥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오은: 저도 그 대목에 거의 한 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 같아요. 어머니를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전에 <오은의 옹기종기> 출연하셔서 “에세이는 독자들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지 십 년이 넘었고, 독자들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동안 작가님의 생각의 변화 같은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 

김신회: 전에는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깨달음, 교훈, 울림이 있어야 작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거리감이 생기는 거예요. 제가 어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고, 독자 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네, 감사합니다”만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 이런 메일을 자꾸 받고, SNS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독자 분들이 제게 원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는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옆집 사람 같고,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요. 제 책을 읽으면서도 ‘이 작가는 대단한 거 쓰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을 울리네’ 라고 생각하신다는 말들을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나도 그 속으로 좀 더 들어가봐야겠다고요. 

오은: 사실 우리가 감동 받는 것은 대서사시나 역사활극이 아니잖아요. 일상의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잡아 채서 나만의 시선으로 기록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감동의 시작이자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신회: 그렇게 생각하고 글을 쓰니까 더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걸 가장 많이 깨달은 게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이었는데요. 저의 주 독자층이 20-30대였거든요. 저는 이제 40대가 넘었으니까 괴리감이 좀 있던 거죠. 제가 20-30대일 때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쓴 지 10년이 지나니까 저는 멘토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아무튼, 여름』이 나오고 나서 구매한 독자층 비율을 보니까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 책을 읽으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니 무거웠던 어깨가 싹 풀리면서 대단한 거 얘기 안 해도 되는구나, 그냥 나 살아 있는 얘기를 하면 들어주시는구나, 싶었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



심심과 열심
심심과 열심
김신회 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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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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