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다 보험이 좋은 직장인이 돈 버는 법
『부자들은 모두 은행에서 출발한다』 B형 은행원 한일섭 저자 인터뷰
예적금이야말로 95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하며 성공 확률이 높은 재테크입니다.(2020. 07. 17)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고 싶다. 가능하면 더 많은 돈을 더 빠르게 얻는 방법으로. 그러다 먼저 꿈을 이룬 이가 소개하는 ‘부자 되는 길’을 발견한다. 이를 목표로 삼은 이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속력으로 뛰고 있는데 출발점이 잘못됐다면? 그러다 우당탕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진다면? 다들 골인 테이프를 끊는 멋진 피날레만 상상할 뿐, 닥칠 수 있는 위험에는 무방비한 상태다.
재테크는 현금형 자산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부자들은 모두 은행에서 출발한다』는 부자들의 출발점이 ‘은행’이라고 강조하며,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은행을 안전한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작가는 안정적인 결승점 도달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재테크와 금융이론을 소개한다.
부자들은 진짜 은행에서 재테크를 시작하나요?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거래처는 은행입니다.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은행이 압도적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자들은 대부분 사업 소득(47%)과 부동산 투자(22%)를 통해 부를 축적합니다. 이는 자본을 필요로 하죠. 따라서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금융 상품은, 필요할 때 자금을 꺼내 쓸 수 있게 도와주는 ‘대출'입니다. 이를 가장 안정적이고 광범위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이죠. 또한 자산이 커질수록 책임져야 할 것, 결정해야 할 것은 점점 늘어나고 복잡해지는데, 은행을 이용하면 삶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 상품으로도 충분히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부자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과 예·적금의 중요성을, 책의 많은 지면을 활용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사람들,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은행을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예금에 지나치게 장기 투자하는 것은 치명적이죠. 인플레이션이 자산가치를 모두 잠식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재테크가 RPG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고,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은행의 예?적금이 가지는 매력은 분명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착실하게 예?적금으로 돈을 쌓다 보면 일정 레벨에 도달했을 때 시너지를 누릴 힘이 생깁니다. 투자 기회와 방향은 목돈을 만지는 바로 그때 눈앞에 나타납니다. 예?적금이야말로 95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하며 성공 확률이 높은 재테크입니다.
오로지 월급만으로 5억을 만드는 일이 정말 직장인들에게 가능한 일일까요?
가능합니다.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제가 은행이라는 고소득 직종에 속해 있고 맞벌이 부부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연봉이 절반 수준이거나, 맞벌이를 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이 돈을 모았을 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가치 기준 때문입니다. 5억은 큰 금액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 고추 농사를 짓던 밭 다섯 고랑의 가격도, 수도권의 아파트도 모두 5억을 넘어가죠. 사실 5억은 삶의 결정적인 부분을 바꾸어주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 6년 또는 12년 정도의 시간을 희생할 수 있냐 물으면 많은 사람이 No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러나 삶에 주체성을 갖고,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중시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가치 체계의 최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5억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돈입니다. 제 경우는 3억이어도 충분했습니다. 우선 5천만 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성공했다면 그다음엔 1억을, 그다음은 2억을 잡는 식으로 목표를 올리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돈을 모으고 다루는 요령이 생기죠. 단단하게 뭉쳐진 그 목돈이 우군이 되어 더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을 도와줄 것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저축뿐만 아니라 절약에 관한 이야기도 상당하던데, 절약과 저축이 재테크의 제1원칙인 이유는요?
사람들은 부자들이 남들은 절대 모르는 특별한 노하우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 덕분에 돈을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애초에 없어요. 마치 먹을 거 다 먹고 운동도 하나 하지 않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기적의 다이어트약 같은 이야기죠. 모아 놓은 돈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다며 현혹하면서 본인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약하지 않으면 저축할 돈이 생기지 않겠죠. 저축하지 않으면 투자할 돈이 없으니 투자도 할 수 없습니다. 투자란 기본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그 결과인 산출물을 얻는 일입니다. 투자금이 없는 상태로 투자할 수는 없는 거죠. 절약해야 저축할 수 있고, 저축해야 투자금이 생기며, 투자해야 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자산은 이 과정을 통해 쌓여갑니다. 저는 절약과 저축이 부를 쌓아 올리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원으로서,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은행에서 꼭 해라!’ 하는 재테크가 있나요?
통장 분리와 퇴직연금 관리입니다. 통장 분리의 경우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통장을 급여 통장, 저축 통장, 지출 통장으로 나눈 다음 자동 이체를 설정합니다. 통장 분리를 사용하면 지출을 통제하고, 저축 비중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을 가계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가성비 높은 재테크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퇴직연금은 국가에서 개인의 퇴직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입법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제도입니다. 따라서 금융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그 어떤 상품보다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돈 대부분이 1% 금리도 되지 않는 정기예금으로 운용된다는 점입니다. 그 질 좋은 돈이 핀둥핀둥 놀지 않도록 주식, 채권, 펀드 등 무엇이든 투자가 진행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내가 아니라 돈이 알아서 일하도록 하세요.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 당장 별도의 목돈 없이도 사회초년생이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퇴직 연금 내 자금은 투자 기간이 긴 데다 상품도 선별적으로 제공되기에 조금은 과감하게 투자해도 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테크 시장 역시 큰 변동을 겪었는데요. 이때 어떻게 잉여 현금을 관리하셨나요?
당시 저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익스포저(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을 의미) 기준으로 2억 원이 넘었죠. 복잡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진정된다면 주식 가격이 오르리란 것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죠. 그러나 사람들은 저만큼 과감하게 주식을 매입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주식을 사들일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손실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 2억은 다시 만들 수 있는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샀고, 다행히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운을 제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계속해서 준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생일대의 기회였고, 그것을 잡지 못해 속상해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회는 위기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몇 번이고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에는 좀 더 확실히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저축이 미련하고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지더라도요.
95%의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고 본인을 소개하셨는데요. 95%의 사람이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요?
제가 그 95%에 속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 제 손에 남은 건 50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부자가 되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죠. 5억이라는 종잣돈을 만들었고, 그 돈을 제가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돈을 불리고 있습니다. 직장 이외에 다른 수입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기회들이 비로소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것들을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에 수십억,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버는 기적의 재테크 방법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설사 그런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95%의 사람들이 제 글을 보길 바라는 이유는 제가 가는 길이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이 지났던 길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부를 축적해 결국에는 부자가 된 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외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길이 고되고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여서죠. 그러나 이 길에도 아름다움과 의미와 즐거움이 있습니다. 잘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죠. 저는 95%의 사람들이 이 책을 여행기처럼 읽고, 이 길을 걷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길에서 만날 경험들로부터 자신만의 의미를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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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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