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유아 MD 김현주 추천] 올 여름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당근 유치원』 『이파라파냐무냐무』 『슈퍼 토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신작으로 돌아온, 바로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들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0.07.16)
올 여름 유아책은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스타 작가들의 신간으로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기다렸던 작가들의 신작 소식에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는데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신작으로 돌아온, 바로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들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당근 유치원』 (안녕달 글그림 | 창비)
"재미 없어. 유치원 가기 싫어." “나는 곰 선생님이랑 결혼해야겠다.”
곰 선생님을 향한 아기 토끼의 마음은 당근당근!
2015년 첫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발표한 이후 개성 있는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이제는 모든 독자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안녕달 작가의 신작입니다. 아기 토끼가 새 유치원에 가서 몸집도 목소리도 크고, 힘만 센 곰 선생님을 만나지만 점차 선생님과 마음을 나누며 유치원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렸습니다. 안녕달 작가 특유의 청량한 상상과 사랑스러운 유머를 듬뿍 담은 작품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치원 배경과 생활 모습을 그리면서도, 동화적인 따스함이 어려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려는 마음을 응원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위로합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지은 글그림 | 사계절)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 "니야무냐무 냠냠? 헉, 냐암냠 냠냠 우릴 잡아 먹겠다는 말이야? " 갑자기 평화롭던 마시멜롱 마을이 소란해지고 마시멜롱들은 다닥다닥 모여 전의를 다집니다. 과연 이상한 말을 하며 나타난 털숭숭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말 한마디가 일으킨 오해와 편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녹여낸 그림책입니다. 빠른 전개, 폭소 터지는 반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총출동한 이 책은 지난 여름 『팥빙수의 전설』로 한여름 시원한 눈호랑이 바람을 일으킨 이지은 작가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슈퍼 토끼』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그런데 경주에 진 그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느림보 거북이에게 지다니, 토끼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뒷이야기를 담은 『슈퍼 거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유설화 작가가, 이번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패배를 맛본 토끼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내가 느림보 거북이에게 지다니 말도 안 돼!" "이번 경주는 무효야!" 변명도 해 보고 생떼도 부려 보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결국 달리기를 그만두기로 하는데... 『슈퍼 토끼』는 실수나 실패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책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 속에 나지막이 작가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네 마음을 외면하는 실수만 하지 마. 그냥 네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 돼.’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거북이처럼 꾸준히, 토끼처럼 빨리 달리기를 가르치기 보다, 먼저 들려줘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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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눈물주의보 혹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명료하고 속시원한 책을 좋아하는 단호박 같은 사람. 하지만 사실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폭풍 감성을 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