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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쓰고 감성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고양이 마음

『고양이 마음 사전』 나응식, 댄싱스네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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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집필 시 등장인물의 이름은 지인과 친인척 이름을 차용해서 쓰는 편인데, 현재 제가 출연 중인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방송 작가님의 고양이 이름이 맘에 들어서 써도 되는지 물어보고 책에 쓰게 되었고요. (2020. 05.26)


『고양이 마음 사전』 은 고양이 딱지가 민규네와 함께 지내면서 느끼는 60여 개의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고양이 마음 안내서입니다. 반려 고양이 행동 전문가이자 ‘거대 고양이’, ‘냐옹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나응식 수의사가 고양이의 마음으로 글을 쓰고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알려진 댄싱스네일 작가가 고양이의 동세를 정확하고 사랑스럽게 그렸습니다. 반려 고양이의 마음을 자세히 알고 싶거나 앞으로 고양이와 함께 살 계획이 있는 독자들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나응식 작가님 안녕하세요. 두 번째 책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고양이 마음 사전』 은 어떤 책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응식 : 길에서 생활하던 ‘딱지’라는 고양이가 민규와 하민의 집으로 우연히 들어가 생활하면서 알려주는 60개 이상의 마음과 관련된 책입니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나응식 작가님의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주인공 딱지는 어떻게 탄생한 캐릭터인가요?

나응식 : 책 집필 시 등장인물의 이름은 지인과 친인척 이름을 차용해서 쓰는 편인데, 현재 제가 출연 중인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방송 작가님의 고양이 이름이 맘에 들어서 써도 되는지 물어보고 책에 쓰게 되었고요. 『고양이 마음 사전』 딱지는 어미 고양이와 형제 고양이와 살다가 길을 잃고 사람과 살게 되는 캐릭터예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고양이가 우연히 집으로 들어와서 함께 생활하거나 유기묘 센터에서 입양 후 고양이와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서로 처음이라 오해할 수 있는 마음을 이 책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댄싱스네일 작가님 안녕하세요.『고양이 마음 사전』 은 어린이 독자들도 함께 읽는 책이라 기존의 작업 방식과 조금 달랐을 듯한데, 어떠셨나요? 주인공 딱지를 고양이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과 채색 포인트에 대해서도 알려 주세요.

댄싱스네일 : 주로 색연필로 작업을 하는데 주인공 고양이 딱지를 그릴 때 기존 채색 방식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었어요. 의도했던 고양이 몸 색깔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색연필이 없어서 혼색하여 작업을 했는데요. 혼색 부분이 상대적으로 옅게 칠해져서 스캔 후 디지털 후보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또,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니 색깔이나 인물의 표현에서 성고정적, 차별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좀 더 신경 쓴 부분도 있어요. 그 외에는 어린이책이라서 크게 그리기 방식을 바꾼 점은 특별히 없었어요. 그림체를 크게 변경하지는 않았는데도 어린이책에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저도 좀 놀랐어요. 

댄싱스네일 작가님께서는 고양이 집사가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고양이를 입양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댄싱스네일 : 제 에세이에서도 고백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오래 있었어서 지금까지는 다른 생명체를 기른다는 것에 엄두를 내 본 적이 없어요. 또, 우울한 채로 동물을 키우면 사람의 감정이 동물에게 옮겨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요. 그럴 때는 식물-동물-사람 순으로 키워 보면서 하나를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더라고요. 요즘 작업실에서 식물을 몇 가지 기르고 있는데 성공적인 느낌이라 천천히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여건이 될 때 연이 닿는다면 반려동물과도 함께 할 날이 오겠죠?



고양이 행동 전문가 나응식 작가님과 감성 일러스트레이터 댄싱스네일 작가님의 조합이 책의 완성도를 상승시켰다고 생각하는데, 함께 작업하시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알려 주세요. 

나응식 : 댄싱스네일 작가님이 당연히 반려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셔서 조금 당황하기는 했습니다. (웃음) 그래도 댄싱스네일 작가님의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중입니다』라는 책을 워낙에 좋게 읽어서 꼭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작가님이 샘플로 그린 고양이가 호랑이처럼 보여서 놀랐던 기억도 있어요. ‘작가님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시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여러 의견도 나누었어요. 결론적으로는 딱지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서 감사드립니다. 

댄싱스네일 : 특별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응식 작가님이 제 에세이를 인상 깊게 보고 이 책에 그림 작업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셨다고 해요. 저는 제 책을 내향적인 사람들이 주로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점이 좀 의외였어요. 나응식 작가님은 대외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시고, 실제로 뵈니 정말 호쾌한 분이셔서요. 겉보기에 나와 성향이 달라 보이는 사람들도 같은 이야기를 공감 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제가 집사가 아니다 보니 고양이에 대한 디테일한 지식이 부족할 때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었죠.

나응식 작가님이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내용을 하나 꼽으신다면? 

나응식 : 마지막 에피소드인 ‘잊고 싶지도 잊혀지고 싶지도 않아’입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면 결국에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서로에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항상 반려인에게 고마워하고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떠나기 때문에 이별을 하더라도 반려인이 너무 후회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응식 : 6월이나 7월경에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정말로 궁금했던 내용을 다루는 실용서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고양이 마음 사전』 에 비해서 훨씬 두껍고 내용이 많고 다른 수의사 선생님과 같이 공동 작업을 한 책인데, 실질적으로 고양이와 생활하는 애묘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양이 마음 사전』 은 고양이와 생활하고 있는 어린아이들 및 고양이 입양을 계획하는 분들 그리고 고양이 마음을 간결하게 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을 드리며 신비하고 오묘한 고양이의 마음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댄싱스네일 : 6월에 두 번째 에세이가 출간 예정이라 또 한창 마감을 하고 있어요. 인간관계에서의 거리 조절에 대해 고민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책이에요. 그 이후에는 컬러링북 출간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에 『고양이 마음 사전』 을 통해서 처음으로 어린이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고 마음이 따뜻해요.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 혹은 동물과 처음 교감을 시작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해요.



* 나응식

고양이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은 냐옹신입니다.그레이스 동물병원 대표 원장충북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한국고양이수의사회 대외협력이사서울특별시 수의사회 홍보이사EBS [고양이를 부탁해],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외 다수 매체 출연인스타그램 @vet_nes유튜브 [냥신TV]

* 댄싱스네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 에세이 작가. ‘미드’로 인생 배우기 유단자. ‘집순이’가 체질이자 숙명이며 우울함 속에 숨겨진 위트를 찾아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꽤 오랜 기간 무기력증, 우울증, 불안증을 겪어 오며 매일 스스로에게 ‘나만 이상한 건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내겐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걸 충분히 이해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나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속 상념을 털어 내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세상 모든 ‘어른이’들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니 괜찮아’라고 토닥일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 본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등 다수의 도서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고양이 마음 사전
고양이 마음 사전
나응식 글 | 댄싱스네일 그림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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