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방탄소년단, 케이팝 보이그룹 역사를 압축하는 서사

방탄소년단(BTS) <MAP OF THE SOUL : 7>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수많은 케이팝 산업의 관계자들과 그룹들은 우선 이 기념비적인 앨범을 수없이 참고하고 뛰어넘어야 그 다음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2020. 03. 19)

800x0 (1).jpg

 

 

 

방탄소년단이 집약한 ‘영혼의 지도’는 데뷔 이후 일곱 멤버들이 밟아온 지난 7년 간의 한 페이지를 마무리한다. 지난해 초 선보인 <MAP OF THE SOUL : PERSONA>의 다섯 트랙이 국제 시장을 호령하는 월드 스타의 기쁨과 설렘을 집약한 후, 그 누구도 걷지 못했던 길을 개척하는 고독과 두려움을 「Interlude : shadow」 이하의 곡들이 어두운 장을 들춰 보인다.

 

빛과 그림자를 대비한 후 굳은 의지로 밝은 미래를 노래하는 서사는 앞서 <Love Yourself> 시리즈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MAP OF THE SOUL : 7>  이 새로운 건 역설적으로 이 앨범의 설계가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덕이다. 앨범은 2013년 데뷔 초 ‘학교 시리즈’ 방탄소년단의 도면 위 그룹의 지난날과 다가올 앞날을 동시에 쌓아 올려 전시한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가 「상남자」를 계승한다면 「On」은 「N.O」에 해당하고, 앨범을 닫는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은 연습생 시절부터 만들어온 「We are bulletproof」 시리즈의 마무리다. <2 Cool 4 Skool>의 인트로를 샘플링해 만든 제이홉의 솔로 「Outro : ego」는 순환의 결정적인 증거.

 

그룹의 회고는 「00:00 (Zero o’clock)」에서 보컬 라인이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차원과 RM과 슈가의 듀엣 「Respect」의 복고적인 스크래칭과 랩 사운드 차원으로 나눠진다. 전자에선 보컬 멤버들의 솔로곡 「Moon」, 「시차」, 「Inner child」와 지민과 뷔의 「친구」 등 이지 리스닝 팝이 주를 이루고, 후자의 랩 파트는 「Black swan」의 절박함과 「욱 (Ugh!)」의 반항, 「Outro : ego」의 에너지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이 구성이 방탄소년단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개인적인 차원은 물론 케이팝 보이그룹의 역사를 요약하여 압축하는 서사의 차원으로도 들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거대 팬덤과 함께 규모를 확장해온 그룹의 팬송 <MAP OF THE SOUL : PERSONA> 시리즈부터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와 H.O.T 「아이야! 」의 적자임을 증명하는「욱(Ugh!)」,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숙해가는 「시차」의 메시지와 멤버 간의 우정과 화합을 노래하는 「친구」까지 여러 부분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정립하며 동시에 케이팝의 어제와 오늘을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젊은 팝스타 트로이 시반과 함께한 「Louder than bombs」와 시아(Sia)가 참여해 ‘케이팝에 없던 거대한 것’을 만들고자 한 「On」은 의외로 앨범에서 겉돈다. 이는 세계가 그들을 사랑하게 된 서사의 바탕이 UN 연설처럼 철저히 멤버들의 개인적 경험과 케이팝 특유의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한 로컬의 경험인 덕이다. 라틴 리듬의 어쿠스틱 팝으로 꾸린 지민의 솔로곡 「Filter」처럼 좋은 결과물도 있지만, 「On」만큼은 시아 없이 방탄소년단만의 목소리로 꾸린 버전이 더 어울린다.

 

케이팝 그 이상을 넘어 전진하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에게 <MAP OF THE SOUL : 7> 은 새로운 2020년대의 모습을 위해 필수불가결적이었던 정체성 확립과 정리의 작품이다. 팝스타들과의 단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세계에 충격을 안기고 국제 규격에 연착륙하는 것이 그들의 향후 과제임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적어도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하며 ‘방탄 스타일’은 물론 케이팝의 표준 양식을 제시한다. BTS가 세계의 아성에 도전하는 동안, 수많은 케이팝 산업의 관계자들과 그룹들은 우선 이 기념비적인 앨범을 수없이 참고하고 뛰어넘어야 그 다음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 (BTS) - BTS MAP OF THE SOUL : 7 방탄소년단 노래 | 드림어스컴퍼니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년 2월 21일에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정규 음반이다. ‘MAP OF THE SOUL’ 시리즈의 두 번째 연작이다.포토북,가사북, 미니북(화양연화 The Notes), 포토카드, 엽서 1종, 스티커 1종, 컬러링 페이퍼 1,2,3,4 총 4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있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차가운 위트로 맛보는 삶의 진실

문장가들의 문장가, 김영민 교수의 첫 단문집. 2007년부터 17년간 써 내려간 인생과 세상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엮었다. 예리하지만 따스한 사유, 희망과 절망 사이의 절묘한 통찰이 담긴 문장들은 다사다난한 우리의 삶을 긍정할 위로와 웃음을 선사한다. 김영민식 위트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책.

누구에게나 있을 다채로운 어둠을 찾아서

잘 웃고 잘 참는 것이 선(善)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평범한 주인공이 여러 사건으로 인해 정서를 조절하는 뇌 시술을 권유받는다. 그렇게 배덕의 자유를 얻으며, 처음으로 해방감을 만끽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조금 덜 도덕적이어도’ 괜찮다는 걸 깨닫게 해줄 용감한 소설.

그림에서 비롯된 예술책, 생각을 사유하는 철학책

일러스트레이터 잉그리드 고돈과 작가 톤 텔레헨의 생각에 대한 아트북. 자유로운 그림과 사유하는 글 사이의 행간은 독자를 생각의 세계로 초대한다. 만든이의 섬세한 작업은 '생각'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으로 독자를 이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

베스트셀러 『채소 과일식』 조승우 한약사의 자기계발 신작. 살아있는 음식 섭취를 통한 몸의 건강 습관과 불안을 넘어 감사하며 평안하게 사는 마음의 건강 습관을 이야기한다.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삶을 통해 온전한 인생을 보내는 나만의 건강한 인생 습관을 만들어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