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컬] 아찔한 곡예로 전하는 삶의 여정…태양의 서커스 <쿠자>
태양의 서커스의 <쿠자>가 다시 한번 서울 관객을 만납니다.
글: 이솔희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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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쿠자>가 서울에 상륙했다. <퀴담> <알레그리아> <루치아> 등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쿠자>는 2007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4개 대륙, 66개 도시에서 공연됐고,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800만 명이 관람했다. 공연제작사 마스트 인터내셔널이 태양의 서커스와 손을 맞잡고 아시아 투어를 진행, 홍콩과 부산을 거쳐 지난 11일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쿠자>를 비롯하여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압도적인 규모의 ’빅탑’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수 비닐 캔버스로 만들어진 빅탑은 높이 약 20미터, 지름 약 51미터의 텐트로, 약 2,500석을 수용할 수 있다. <쿠자>는 이 거대한 텐트 안에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와 아찔한 곡예를 선보인다.



‘쿠자‘라는 이름은 ’상자’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koza’에서 따왔다. 인생이라는 상자 안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역경, 보물 같은 순간을 서커스로 펼쳐낸다는 의미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중심 캐릭터 중 하나인 ‘더 이노센트‘가 인생에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작품에서 주요 테마로 삼는 것이 인간, 인류애다. ’더 이노센트’를 포함하여 다양한 캐릭터들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 기승전결로 펼쳐지면서 관객의 삶과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무대 세트의 핵심 요소인 ’바타클랑’도 볼거리다. 연주자들이 위치한 탑 모양의 구조물로, 6톤에 달하는 이 구조물을 움직이며 퍼포먼스 구성에 변화를 준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바타클랑‘이라는 단어에는 모두 함께, 전체라는 뜻이 있다”며 “세트가 전부 수동으로 움직인다. 세트 뿐만 아니라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의 눈맞춤이나 호흡이 어긋나면 퍼포먼스가 이루어질 수 없다.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샤리바리, 컨토션, 에어리얼 후프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공연 내내 펼쳐진다. 컨토션 아티스트인 닌진 알탄호야크는 몽골인으로, 다섯 살 때부터 몽골 국립서커스 스튜디오에서 컨토션을 배웠고, 19세에 <쿠자>에 합류했다. 어린 시절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 그는 “컨토션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처음 배울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이 힘든 일을 하면서도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다. 그 꿈을 이루게 돼서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마스트 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 서커스는 강한 브랜드 파워가 있었기에 코로나 시기를 겪은 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한국의 기획사가 이런 대형 공연을 직접 주최해서 해외 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의 다른 기획사들도 해외에 진출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치아>는 멕시코 정부의 요청과 지원 하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녹인 태양의 서커스가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정부와 대중의 관심에 대해 당부했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는 오는 12월 28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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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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