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즈니스를 알려면, ‘넷플릭스’하라!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이학연 저자 인터뷰
‘넷플릭스하다’는 곧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혁신하다’입니다. 이것이 곧 요즘 기업들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이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2020.03.19)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는 구독경제부터 인공지능까지 데이터와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을 한 권으로 보는 경영 교양서다. 플랫폼 비즈니스, 공유경제와 구독경제, 개방형 혁신과 크라우드소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요즘 가장 ‘핫’한 비즈니스 스토리 14가지를 정주행한다.
이학연 저자(서울과기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경영을 연구하는 공학자로,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의 관계를 쉽게 풀어주는 유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으며, 우수 강의상을 여러 번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수강 학생들의 권유로 집필하게 된 저자의 첫 번째 경영 교양서다. 본문에는 쉽게 풀어 쓴 글에 다양한 이미지와 유튜브 QR코드가 들어간다. 독자들은 요즘 비즈니스 스토리를 좀 더 흥미롭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이 ‘경영을 넷플릭스하다’입니다. 이렇게 제목을 정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면 먹고 갈래?”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혹시 아시나요? “Netflix and chill?”입니다. 넷플릭스는 1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OTT(over-the-top,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공룡이죠. 국내에도 최근 넷플릭스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에 편승해서 책을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려는 낚시성 제목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실 것도 같은데, 사실 ‘넷플릭스하다’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월정액 요금을 내고 영화와 드라마를 ‘구독’합니다. 요즘에는 음원계의 넷플릭스도 있고, 패션계의 넷플릭스도 있죠. 넷플릭스라는 단어가 구독 경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DVD 대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리는 파괴적 혁신에 성공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전통 기업이 신생 스타트업에 의해 침몰하는 상황을 ‘netflixed’라고 표현합니다. 넷플릭스가 파괴적 혁신의 일반동사가 된 것이죠.
또한 넷플릭스의 핵심 성공 비결로 꼽히는 것이 맞춤형 영화 추천 시스템입니다. 고객 시청 이력 및 평점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만든 것이죠.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로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낸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검색할 때 ‘구글링’한다고 말하듯, 넷플릭스는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닌 것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넷플릭스하다’는 곧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혁신하다’입니다. 이것이 곧 요즘 기업들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이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이 책을 내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책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역사, 철학, 과학, 경제 등 다른 분야들은 쉽게 읽은 수 있는 교양서들이 많은데, 정작 우리 일상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비즈니스 교양서는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저는 직장인 아빠와 고등학생 딸이 함께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폭넓은 경영 교양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직장인들 참 피곤하죠.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업무 말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공유경제, 구독경제 등 온갖 버즈워드(buzzword, 명확한 합의와 정의가 없는 전문적인 어감의 유행어)가 난무하고, 모두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 우리 회사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죠.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가치 있는 작품을 선별해서 전시하듯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비즈니스 지식의 큐레이터 역할을 해줄 책 한 권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경영을 연구하는 공학자이십니다. 경영학과 공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비즈니스에서 경영학과 공학을 분리하기가 더 힘듭니다.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다른 기업들이 하찮게 여기던 사용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남들보다 앞서 맞춤형 추천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와 ‘기술’, 요즘 비즈니스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핵심 자원이죠.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기회를 찾는 방법, 발견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줄 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방법, 모두 공학이 잘하고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이 말인즉슨, 공학기술과의 융합 없이 경영학만으로는 요즘 비즈니스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죠.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자로서 기술경영이라는 분야를 연구해왔습니다. 기술과 경영이 만나는 접경 지역에서, 서로 마주한 두 세계를 조화롭게 연결하여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접경은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변방이기도 하지만, 서로 마주한 두 세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니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융합적 관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 요즘 비즈니스맨들에게 꼭 요구되는 관점이나 태도 혹은 자질이 있을까요?
융합, 금세기 최고의 유행어 아닐까요? 무언가 합치기만 하면 대단한 것이 될 것처럼 야단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융합이라는 개념이 허울 좋고 포장하기 좋은 유행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유망 기술로부터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과학적인 경영 기법을 적용하여 기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일들을 수행하면서, 공학기술과 경영이 조화롭게 융합되었을 때의 위력을 십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융합의 미로에서 방향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뿐, 미로 속을 헤쳐나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 주인공은 기술과 경영의 중심부에 위치한 분들입니다. 경영 세계에 자리 잡은 경영자와 관리자도, 기술 세계에 살고 있는 엔지니어와 개발자도, 다른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담을 넘어가야 합니다. 담을 아예 허물고 섞이자는 것이 아니고, 담을 낮춰 서로를 넘나들며 다른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혁신, 비즈니스 지능 중 어느 분야에 좀 더 주목하시나요? 혹은 어느 분야에 더 애정을 가지고 계시나요?
비즈니스 모델(SEASON 1)은 요즘 기업들이 돈 버는 방법, 비즈니스 혁신(SEASON 2)은 요즘 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 비즈니스 지능(SEASON 3)는 요즘 기업들이 기회를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마디로 기회를 찾아 살아남아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죠. 비즈니스 모델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재미있어하는 분야, 비즈니스 혁신은 제가 예전부터 연구해왔던 분야, 비즈니스 지능은 요즘 집중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결국 다 애정이 갈 수밖에 없네요.
특히 누가 읽기를 원하셔서 이 책을 집필하셨나요?
많은 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썼기 대문에, 독자층을 한정하기는 어려운데요. 특히 고등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들, 내신 준비하기도 바쁜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가려면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고, 독서활동상황도 기입해야 합니다. 저도 입학사정관으로서 몇 년째 학생들의 입시 면접을 보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읽었다는 책들을 보면, 저도 읽다가 포기했던 어마어마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면 답을 하지 못해요. 이런 폼 나지만 어려운 책보다, 쉬우면서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문과에는 상경계열, 이과에는 공대의 비중이 제일 높은데, 모두 앞으로 비즈니스 세상에 나올 친구들입니다. 요즘 비즈니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면, 흥미를 발견하고, 전공을 선택해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등학생까지 갈 필요도 없고, 당장 취업 시장에 뛰어들 취준생과 대학생도 이 책 한 권으로 기본적인 비즈니스 지식과 요즘 트렌드를 빠르게 익히면 면접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도 비즈니스 세상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요. 요즘 비즈니스 지식은 모두에게 필요한 교양이 된 것이죠.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요즘 드라마를 ‘정주행’한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요. 사실 정주행 붐을 일으킨 것이 넷플릭스입니다. 오리지널 컨텐츠를 출시할 때 한 시즌 모든 에피소드를 통째로 공개하니까요. 그래서 정주행을 영어로는 ‘넷플릭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방대한 비즈니스 지식의 풀에서 독자 여러분이 꼭 보셔야 할 에피소드만을 넷플릭스처럼 큐레이션 하여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요즘 비즈니스 세상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넷플릭싱하면 됩니다. 정주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넷플릭스를 시청하듯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 책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학연
경영을 연구하는 공학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술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IT, 자동차, 전자,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의 국내 유수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학기술의 잠재력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일에 주력해 왔고, 기술경영 컨설턴트로서 수십 회의 자문과 강연을 통해 경영자와 엔지니어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힘써 왔다. 최근에는 테크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연구자로서는 기술전략과 혁신경영 분야에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한 융합 연구를 수행하여 40여 편의 국제 학술지 논문과 20여 편의 국내 학술지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공학자이면서도, 경영학 관련 저명 SSCI(사회과학인용색인)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연달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경영을 넷플릭스하다이학연 저 | 넥서스BIZ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고, 개인이 직접 비즈니스 세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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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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