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장류진, 계속 써보겠습니다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2월호 첫 단편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날아다니는 것 말고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가 좋다. (2019. 12. 02)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1986년생 소설가 장류진이 자신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에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에게 적어주는 문구다. 20,30대 독자들은 이 문장을 마치 부적처럼 품고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마치 『일의 기쁨과 슬픔』 의 주인공 ‘안나’처럼. 장류진은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판교의 IT회사에서 7년간 일했다. 1년간 쉬면서 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했고 다시 들어간 두 번째 직장에서 등단 소식을 접했다. ‘내가 쓴 소설 한 편을 갖고 싶어서’ 시작한 소설 공부가 직업을 바꿨다. 판교를 배경으로 쓴 단편은 젊은 독자들에게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고 “센스의 혁명”이라는 평론을 받았다. 출판사에서 제작한 장류진의 유튜브 영상 제목은 “퇴사하고 쓴 소설이 40만 조회수 기록”. 웹 소설을 홍보하는 문구 같지만 ‘2018년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자의 이야기다. 장류진은 인터뷰에 앞선 사진 촬영에서 “시키는 대로 다해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웨딩 촬영을 3시간만에 찍었던 경험이 있다며, 과연 ‘센스의 혁명’을 눈으로 보여줬다.
다들 이렇게 쓰지 않나?
얼마 전 두 번째 퇴사를 했다고. 그럼 전업작가인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웃음) 다행히 책과 관련한 일들이 계속 생겨서 심심할 여력이 없다. 직장인으로 9년 정도를 살았는데 이렇게 불규칙하게 지내는 건 처음이다. 내년엔 루틴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8년 단편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창비신인소설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가을, 창비 홈페이지의 서버를 마비시킨 문제의 화제작이다. 무료 공개 2주 만에 15만 명, 총 40만여 명이 이 소설을 웹으로 읽었다.
그날이 10월 3일 개천절이어서 날짜까지 기억한다.(웃음) 트위터에 링크가 많이 공유됐는데, 페이
스북에도 올라왔고, 지라시처럼 카카오톡 메시지로 소설 전문을 받은 지인도 있었다. 굉장히 신기
한 일이었다.
대한민국 출판 역사 상 전무후무할 사건 아닐까? 젊은 직장인, 특히 IT 업종 종사자들에게 이렇게화제가 된 작품은 없었으니까. 당시에는 작가도 판교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았나?
두 번째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사실 소설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회사에서 한번도 말한 한 적이 없다. 「일의 기쁨과 슬픔」이 화제가 됐을 때도 초반에는 몰랐다. 다들 트위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기사가 나오면서 결국 모두들 알게 됐는데, 몇 개월 지나 퇴사하겠다고 하니 놀라더라. 이직이 아니라 소설을 쓸 거라고 말했더니 축하해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글을 썼나?
전혀. 소설을 써본 적도 없고 소설을 많이 읽은 편도 아니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다. 회사 1년차 때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소설 쓰기 강좌를 들었는데 계속 소설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쓴 소설을 한편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일이었는데 2016년에 소설을 다시 써볼 결심을 하고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2017년에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두고 동국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으로 편입했다. 이후 다시 회사에 들어갔는데 출근한 지 3일째 되는 날, ‘창비신인소설상’에 당선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는 회사를 절대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웃음)
퇴사를 해도 되겠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왔나?
우선 데뷔를 하고 장편 소설을 계약했다. 회사를 그만둬도 아예 할 일이 없지는 않겠구나, 생각했고 1년은 버틸 때까지는 버텨 보자는 마음이었다. 사실 전업작가가 된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지금은 책이 나온 시점이라 예외적인 상황인 거고. 하지만 스케줄이 많아지니까 회사를 그만두길 잘한 것 같다. 직장인이었으면 포기해야 할 상황이 많았을 테니까.
하이퍼 리얼리즘,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호러 등 장류진 소설을 수식하는 다양한 표현이 나왔다. 등단 1년차에 이례적인 일이다.
내가 읽고 좋아했던 소설을 쓴 거라 이게 독특한 소설이라는 걸, 몰랐다. 다들 이렇게 쓰지 않나? 싶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름이 붙여진 거니까 기분은 좋았다. (웃음)
8편 중 3편의 소설 제목이 다른 작품의 제목을 차용했다.
고민이 별로 없었다. 제목도 빨리 정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작가들도 영화나 책 제목에서 많이 차용하지 않나? 특별한 의미는 없었는데 조금 특이하게 보는 것 같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다소 낮음」은 밴드 이스턴사이킥의 노래, 「도움의 손길」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집 『악몽』 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에서 가져왔다.
실제로는 올록볼록에 가깝다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은 판교를 배경으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우동마켓’의 직원인 주인공 ‘안나’와 월급을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은 직장인 ‘거북이알’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소설의 첫 문장은 “합시다. 스크럼”이다. (스크럼: 선 채로 짧게 어제의 경과와 오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전체 상황을 점검하는 것)
독자들의 반응 중 “애자일 경찰을 만들어 스크럼이 15분 넘어가면 체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IT 회사가 배경이라서 비슷한 직종에서 일하는 분들이 특히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판교에서 일하면서 이곳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만의 동류의식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 역시 판교에서 일하면서 비슷한 마음이 있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월급을 포인트로 받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상해본 이야기다. 다른 회사에 다닌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월급을 포인트로 받았지만 그럼에도 회사에 다닌다고 했다. 주인공 역시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 포인트로 물건을 사서 중고 거래를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거다. 슬픈 노동을 해야 하지만 월급날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으니까.
주인공이 월급을 포인트로 받을 만큼 회사에서 크게 잘못했나? 생각하면, 결코 아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남다른 수완으로 이겨내고, 씁쓸하지만은 않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힘들다고 하면, 그 사람이 하루 종일 비참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결코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참하지 않고 그 사이사이 나름의 즐거움도 기쁨도 있다. 기성세대는 젊은 사람들을 두고 불행한 세대라고 자꾸 눌러버리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납작하지 않다.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 진짜 속살을 보면, 실제로는 올록볼록에 가깝다.
「잘 살겠습니다」는 청첩장을 한번이라도 받아봤거나 또는 줘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이야기다. 청첩장을 돌리면서 산 밥값과 축의금 액수에 둘러싼 두 주인공의 미묘한 신경전과 성차별적인 회사에서 일하는 인물들의 서사가 묘한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 또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만약 이 소설을 읽은 친구가 청첩장을 준다고 밥을 사려고 한다면, 조금 긴장될 것 같다. 주인공처럼 내가 계산기를 돌리는 사람으로 오해할까 봐. (웃음) 이 소설을 쓸 때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어떻게 대우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주인공과 빛나 언니가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 노동자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면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새벽의 방문자들」은 동명의 페미니즘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 표제작이었다.
가장 힘들게 썼던 작품이었다. 혼자 살 때였는데 누군가 밤중에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 렌즈를 보니,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닐 거다.
「도움의 손길」도 인상적이었다. 결혼 7년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인공이 가사 도우미를 부르게 되면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공포’에 관해 써보고 싶은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상층부에 올라왔다고 생각한 인물이 그 밑으로 내려갈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써보고 싶었다. 다른 하나는 오래 전 한 정치인이 비서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켜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의 해명을 듣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뭔가 찝찝한 거다. 한 사람이 누군가를 부릴 수 있는 위치가 됐을 때, ‘과연 역할이 다를 뿐, 인격은 같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도움의 손길」을 구상하게 됐다.
소설을 읽은 사람으로부터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사유를 말하면 다들 조금씩 당황하는데, 남몰래 롤모델로 생각했던 상사가 모함을 당했을 때 그 분도 울고 나도 울었다. 커리어적으로도 인생을 사는 모습도 본받을 점이 많았던 여성 시니어 분이셨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슬펐던 기억은?
연봉 동결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됐을 때? 더 열 받는 건, 올해는 인센티브가 없다고 해놓고 받을 사람은 받았더라. 그때 가장 열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 가장 애틋했던 인물은 누구인가?
「잘 살겠습니다」의 눈치 없는 ‘빛나 언니’.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앞으로 그녀에게 펼쳐질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 언니가 현실에 있다면, 퇴사하지 말고 오래오래 계속 회사에 다니면 좋겠다.
이게 소설이냐고, 말하기도 한다
소설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 편인가?
메모를 따로 하지는 않는데, 어떤 장면들이 머릿속에 짤방처럼 저장이 돼있는 것 같다. 아무런 폴더, 분류도 없이. 그건 예전에 내가 했던 대화일 수도 있고 눈으로 본 장면일 수도 있는데, 잡생각을 하다가 떠오르는 쓸데없는 상상 속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거대한 설정이나 완전히 참신한 세계관 같은 건 아니다. 정말 멀리 가지 않는 상상들, ‘이거 아니야? 저거 아니야?’ 같은 파편적으로 저장된 몇 가지의 생각들이 타닥, 하고 붙으면서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어떤 메시지를 줘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 때,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큰 줄기를 짠다. 그렇게 쓰다가 찾아온 새로운 생각을 이야기 속에 넣다 보면 소설이 나온다. 메시지는 그 생각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깊이가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서 항상 콤플렉스였다고.
사실 지금도 깊이가 뭔지 모른다. ‘없다고 하니까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다. 이번 소설집 해설을 인아영 문학평론가님이 써주셨는데 “여기에는 한국문학이 오랫동안 수호해왔던 내면의 진정성이나 비대한 자아가 없다”(215쪽)는 문장을 읽고, 몇몇 독자가 작품을 안 좋게 평가한 것으로 생각하더라. 좋은 맥락으로 써주신 것인데. 사실 평단에서는 좋게 봐준 측면이 큰데 일부는 “이게 소설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독성이 좋다”는 호평도 많이 들었다. 문장 수정을 많이 하는 편인가?
당연히 많이 한다. 일단 나는 가독성이 높은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있게 글을 쓰는 편이다. 문장이 정확할 때 가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고, 퇴고할 때도 계속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런데 무조건 가독성이 좋은 글이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하더라. 가독성은 하나의 특징이라고 배웠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정말 많더라. 인터뷰에서 밝힌 작가들은 손보미, 권여선, 정이현, 김애란, 황정은, 백수린, 김금희 등이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것 같다.
한국 현대소설이 짱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재밌고. 해외 작가 중에는 개브리얼 제빈, 조이스 캐럴 오츠, 레이먼드 카버도 좋아한다.
‘퇴사 VS 등단’의 기로에 선 누군가가 조언을 부탁해온다면?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그만두라는 말은 못할 것 같다. 나는 먹고 사는 일이 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사람 이전에 생활인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계획이 있다면 써 보시라고 말하겠지만 무조건 소설에 올인하겠다는 분께는 쉽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또한 내 조언이 필요 없을 것이고.
만약 직장인 시절,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잘 버틸 수 있었을까?
잘 이겨냈을 거다. 당연히 다른 취미를 만들었겠지만.
뭐든 선언하면 기운이 빠져나간다
“소설이 고귀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태도가 있어서 독자들이 장류진의 소설에 환호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독자 장류진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설의 주독자층인 동년배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가 아닐까?
현실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소설로 쓸 생각인가?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현실과 땅에 발 붙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날아다니는 것 말고 붙어 있는 이야기가 좋다. 그런 글이 자꾸 쓰고 싶어진다. 사실 등단한 지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어떤 것을 써야겠다는 원대한 포부는 없다. 다만 조금 긴 호흡의 소설을 써보고 싶다.
만약 이 소설집에서 딱 두 편을 골라 읽어야 한다면?
첫 번째 트랙 「일의 기쁨과 슬픔」과 두 번째 트랙 「잘 살겠습니다」. 소설집에 실린 순서가 작품의 발표 순서와 거의 비슷한데, 이 두 작품이 가장 먼저 쓴 작품이다. 「잘 살겠습니다」가 『현대문학』 2018년 12월호에 실렸는데 이 작품 이후 청탁을 많이 받았고, 출판사에서 사전 서평단을 모집할 때도 이 두 작품을 꼽았다. 물론 모든 작품이 내 자식 같지만.
장류진의 소설을 한두 편만 읽기는 독자들도 아쉬울 거다.
나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을 때, 한 곡만 듣지 않고 모든 곡을 다운받아서 폴더에 정리해서 듣는다. 예전만큼 CD를 모으지는 않지만, 전곡을 다 듣고 아티스트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추측하려고 한다. 뭔가 이렇게 듣는 게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존중 같기도 하다.
‘소설의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완성했을 때,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냈다는 기쁨이 있다. 슬픔은 쓰지 않고 있을 때, 예를 들면 쉬거나 놀고 있을 때에도 내 마음속 소설가가 ‘소설을 안 쓰고 있네?’라고 쪼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이렇게 말하면 소설 쓰는 시간이 엄청 많은 부지런한 소설가 같지만 불편한 채로 안 쓰는 시간이 더 길다. 특히 요즘은. 그러니까 쓰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약간의 찝찝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 슬프다.
현재 쓰고 있는 단편은 어떤 이야기인가?
나는 발표를 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절대 내용을 미리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콘텐츠를 볼 때 조금의 스포도 싫어하고 뭐든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 소설은 ‘스토리’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든 선언하면 기운이 빠져나가서 못 쓴다고 믿기 때문에 훗날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1년 전 인터뷰에서 “청탁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원이 이뤄진 셈인데, 내년의 소망을 미리 이야기해 본다면?
장편을 무사히 완성했으면 좋겠다. 장편을 한번도 안 써봐서 좀 두려운데, 내년 말부터 시작할 장편 연재를 잘 해내면 좋겠다.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저 | 창비
씩씩한 모습이 담백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소설이다. 자신을 짓누르는 외부의 압력 아래서도 어느 몫의 자유와 행복만큼은 결코 빼앗기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활력과 당당함을 형상화한 듯한 인물들이 이 매력적인 소설집이다.
관련태그: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작가,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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