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아이의 평생 자존감은 초등학교 때부터”
『초등 자존감 수업』 윤지영 저자 인터뷰
자존감이 높은 아이일수록 갈등을 이겨내는 힘이 있고, 원치 않는 결과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았어요. (2019. 09. 19)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사교육은 어디까지 시켜야 할까’ 초등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쯤 해보았을 고민이다. 14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윤지영 저자 역시 엄마로서 피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똑같은 상황에서도 반응이 제각각임을 알게 되었다. 친구가 많다고 해도 집착이 심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딱히 친한 무리는 없지만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는 아이가 있었다. 이런 차이를 가르는 밑바탕이 자존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상황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구독자가 15,000명을 넘었다. 많은 부모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는 윤지영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구독자 15,000명이 넘는 파워블로거입니다. 어떻게 처음 글을 쓰게 되셨나요?
원래 블로그 시작은 교사로서 수업 자료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1년 전 엄마로서 처음 글을 썼어요. ‘아이의 친구 문제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해야 할 3가지’라는 글인데요. 그 글이 여기저기 스크랩되면서 많은 엄마들의 피드백을 받았어요. “도움이 됐다, 위로를 줘서 고맙다” 등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글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참 감사했고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로서 글쓰기를 이어가게 됐죠.
엄마, 교사, 블로그에, 책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비법이 있으신가요?
제가 아이들 관찰하는 걸 참 좋아해요. 학교에서는 학생들 관찰, 집에서는 아들과 딸을 관찰하는 게 일상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보고 기록도 해요. 엄마, 교사, 작가 역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다 관찰에서 비롯됐어요. 관찰하며 기록한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고, 그게 모이니 책이 됐어요. 특별한 비법 없이 그저 평범한 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로서 관찰하고 기록한 게 콘텐츠가 됐으니,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 중 특히 ‘아이의 자존감’에 집중한 이유는요?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니 같은 상황에 대한 반응이 차이가 컸어요. 예를 들어 받아쓰기에서 아깝게 한 개 틀렸을 때, 상심하고 우는 아이가 있고, 이 정도면 잘한 거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니 괜찮다는 아이가 있어요. 친구가 많다고 해도 집착이 심하고 상처를 잘 받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딱히 친한 무리는 없지만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는 아이가 있고요. 이런 차이를 가르는 밑바탕이 자존감이었어요. 자존감이 높을수록 갈등을 이겨내는 힘이 있고, 원치 않는 결과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았어요. 학교생활을 잘 해내는 힘은 자존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초등학교 때 성적이나 친구 관계가 평생 가지는 않지만, 자존감은 평생을 가고, 그래서 초등 학령기 자존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게 됐습니다.
작가님은 엄마 역할도 처음부터 잘 해내셨을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은 없으셨나요?
저는 지금도 엄마 역할이 어려워요. 엄마로서 힘든 순간은 너무나 많은데, 가장 힘들었던 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가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할 때였어요. 교사로서는 학생들의 친구 문제 해결에는 꽤 능숙했는데, 딸의 친구 문제 앞에서는 엄마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워킹맘이라 친구의 사귐을 나서서 돕지 못했던 게 미안했고, 적극적으로 엄마들의 무리에 껴야 하나 조바심도 낫습니다. 하지만 나서기보다 한걸음 뒤에서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하는 쪽을 택했어요. 엄마가 계속 해결사가 될 수는 없고, 아이 삶의 주인공은 아이니까요. 속으로는 무척 불안했고 맘고생도 했지만,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며 응원해줬어요.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까 아이가 스스로 이겨냈고, 쑥 자라더라고요.
불안함을 극복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희 아들이 생일이 늦고 체구도 작은 데다 말이 늦어요. 내후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을 하면, 솔직히 앞선 불안함에 초조해지곤 합니다. 그때마다 불안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를 믿어주려고 애를 써요. '아이는 아이만의 속도로 잘 자라고 있어. 조급해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주자.'라는 말을 제가 저한테 해요. 불안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지만, 불안할 때마다 아이를 믿어주려고 하는 게 극복 노하우입니다.
불안과 믿음의 합은 일정해서 아이를 믿지 못할수록 불안이 커집니다. 불안할 때마다, 아이를 믿어주는 선택을 하면 불안이 줄어들어요. 엄마가 믿음으로 불안을 이기는 딱 그만큼 아이가 자라요. 엄마가 단단해지는 만큼 아이도 단단해지고, 아이를 믿어주는 만큼 아이의 자존감이 자랍니다.
좋은 말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따라주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애들은 본래 그렇다는 걸 먼저 떠올리면 어떨까요? 알아서 숙제하지 않고, 공부는 싫고 노는 것만 좋아하는 것, 여러 번 말해도 입력이 안 되는 걸 아이다움이라고 여기면 답답함을 조금 덜 수 있을 겁니다. 제 경우, 아이를 바꾸려는 노력은 항상 실패였어요.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가 있는데 그게 억지로 당겨지지 않았어요. 제가 아이의 속도에 맞게 내 마음의 속도를 늦춰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속 터지게 하는 아이보다 내 조급함을 먼저 바꾸자, 그런 마인드요. 아이들은 다 그렇다는 생각, 또 크면 안 그럴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바라보려고 합니다.
초등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괜찮다는 말,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학습이 느린 것, 수줍음에 친구들에게 말을 못 붙이는 것, 갈등 상황에서 울기부터 하는 것 등등 다 괜찮아요.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하면서 아이는 서서히 자라납니다. 초등학령기 아이는 완성이 아닌 성장을 향한 출발선에 있습니다.
자존감은 마음의 강도입니다. 성공 경험만이 아니라 실패를 이겨내는 경험도 자존감 형성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아이의 실수를 지켜보는 게 엄마로서 불안하지만 마음이 자라고 단단해지는 과정이에요. 초등학교 시기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그게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또 실패했다 하더라도 옆에서 부모의 위로를 통해 극복 가능한 시기니까요. 온몸으로 나쁜 상황을 미리 막아주려고 하기보다, 온 맘 다해 격려해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초등 자존감 수업』 어떤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이 책은 초등학령기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 속 다양한 문제 상황을 분석해서 각각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해결책을 담았고요. 아이의 자존감을 길러 주고 싶은 부모님, 교실 속 생생한 현실이 궁금하신 학부모님, 초등 아이의 문제 상황별 명쾌한 해결책을 얻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윤지영
성향이 다른 딸과 아들을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춘기가 시작되는 5, 6학년을 매년 자원해서 맡고 있는 고학년 전문교사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14년차가 되었고, 그 시간 동안 지금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보다 ‘자존감’임을 깨달았다. 친구관계에서부터 성적관리에 이르기까지 초등학교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과업이 결국 아이의 자존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모와 교사가 내면의 불안을 내려놓고 아이를 믿어줄 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는 것을 학교 현장에서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몸소 경험했다. 마음이 단단한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초등 자존감 수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뚝이샘이라는 필명으로 초등 교육 콘텐츠를 연재하며 엄마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초등 자존감 수업윤지영 저 | 카시오페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다. 아이의 평생 자존감을 키워주는 초등 자존감 수업, 이제 시작한다.
관련태그: 초등 자존감 수업, 윤지영 작가, 자존감, 초등학교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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