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투 도어 시네마 클럽,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

투 도어 시네마 클럽 『False Alarm』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포스트 펑크의 비중을 줄이고 신스 팝, 디스코로 복고 노선을 선언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찬란한 1980년대를 한껏 머금었다. (2019. 08. 14)

two_door_cinema_club_false_alarm.jpg

 

 

<Game show>가 변화라면, <False Alarm>은 익숙함이다. 포스트 펑크의 비중을 줄이고 신스 팝, 디스코로 복고 노선을 선언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찬란한 1980년대를 한껏 머금었다. 파랑, 빨강, 노랑 등 쨍한 원색의 앨범 자켓에서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흔적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선명하고 에너지 넘친다.

 

올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참가를 연상케 하듯 여름 축제를 떠올리는 음악이다. 오프닝 곡 「Once」는 몽환적으로 구성한 신시사이저가 귀를 잡아 끌고, 부피 큰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 머신의 「Talk」는 더운 날 마시는 청량음료처럼 상쾌하다. 친절하게 느껴지는 확실한 멜로디는 휴먼 리그, 야주 등 뉴 웨이브를 이끌던 밴드들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타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첫 시도다. 6분이 넘는 「Nice to see you」에서 오픈 마이클 이글(Open Mike Eagle)의 랩으로 변곡점을 선보이기도 하고 「Satisfaction guaranteed」에서는 짐바브웨 아프로비트 뮤지션 모쿰바(Mokoomba)와 함께 한다. 그러나 나머지 수록곡은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다. 카타르시스가 필요한 지점에서 어물쩍 넘어가고 곡 내에서 변화의 폭이 좁기에 사운드의 예상이 가능하다. 가볍게 즐기기 좋으나 질주감은 부족하다.

 

전반적인 질이 낮진 않다. 인터넷 시대 속 소원해진 인간 관계를 다루는 「Satisfied guaranteed」가 참신하고 크라프트베르크 스타일의 복고적인 베이스 리듬 「Satellite」도 흥미롭다. 특히 후자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데, 인기 SF 시리즈 <스타 트렉>을 모티브로 하여 우주를 유영하는 이들은 과거의 장르인 디스코와 신스 팝을 받아들이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을 은연중에 비친다.

 

히트 곡 「What you know」 같은 역동적인 록을 지우고 복고를 앨범의 핵심으로 잡았다. 그러나 밴드만의 색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신시사이저를 필두로 세워 1980년대의 향취를 재현했을 뿐, 이들의 양념이 없기에 과거의 답습으로 들린다. 혼란스러웠던 전작에서 한 걸음 나아갔고 레트로 유행에 힘입어 안정적인 구성을 구축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은 익숙해서 더 무섭다.

 

 

 



 

 

Two Door Cinema Club - False AlarmTwo Door Cinema Club, Mokoomba, Open Mike Eagle 노래 | PIAS / PIAS
유쾌한 여름 저격 트랙 'Talk'‘Satellite’ [스타트랙]을 연상시키는 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Satellite', 본격적인 드라이브감을 선보이는 'Dirty Air' 등이 수록되었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Two Door Cinema Club - False Alarm

<Two Door Cinema Club>40,0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기에

「빛의 호위」가 긴 이야기로 돌아왔다. 도처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소한 호의와 연대를 조해진 식으로 따스하게 그려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현실을 대면하게 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작가가 찾아낸 고귀한 사랑의 파장을 느껴본다.

세대를 아우르는 인생 탐구 이야기

〈밀라논나〉 장명숙의 신작 에세이. 기획자 이경신과 함께 사유한,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담았다. 잘 늙는 법부터 사랑하는 법까지. 현실의 주제를 토대로 나눈 둘의 이야기는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전하며, 각자가 꿈꾸는 모양의 인생을 그려가는 이들을 응원 한다.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

박정재 교수의 한반도 빅히스토리. 기후학, 고유전학, 고고학, 언어학을 통섭해 한국인 형성사를 추적했으며, 주기적인 기후 변화가 '한민족'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사피엔스의 이동부터 2100년 한반도 예측까지,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결국 해내고마는 사람들의 비밀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펼치는 활약은 감동이다. 우리는 승자에 열광한다. 초일류 선수는 뭐가 다를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경쟁자를 이기는 비결에 관해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 한덕현 교수와 국내 최초 3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아랑 저자가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