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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지금도 문학이 좋냐고요? - 김도훈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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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 맡았을 때 다시 군대 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문학이 좋으냐고 물으면 당연히 좋다고 답해야겠네요. 저 역시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이기도 하니까요. (2019.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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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예스24에서 시와 소설, 청소년 도서 MD로 일하는 김도훈 씨는 회사에서는 정신 없이 책을 '보고' 집에서는 대방동에서 제일 예쁜 강아지 토니를 '수발'하며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이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인터넷서점에 입사했는데 어쩌다 보니 도서MD로 일한 햇수가 10년을 훌쩍 넘겼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알려주세요.

 

하루에도 수십 권의 신간을 만나다  보니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요. 대부분 새로 나온 책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핀 시리즈] 신작 중에 이제니 시인의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를 집에 데려가서 읽었고요. 지난 달에는 코니 월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블랙아웃』 과  『올클리어』 를 끝냈는데요, 2천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는 동안 무척 행복했습니다.(코니 월리스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제 분야가 아닌 책 중에서는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비극사』 를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종족 청소'와 폭력적인 강제 추방을 통해 건설된 이스라엘 형성과정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진 비극을 유대인 학자의 목소리로 듣는 책입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이제니 시인은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라 늘 신작은 반갑습니다. [핀 시리즈] 시집 6권이 동시에 나와서 차례차례 아껴서 읽을 생각이고요. 코니 월리스의 소설은 『둠즈데이북』 으로 입문한 후 꾸준히 신작을 기다리며 읽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비극사』 는 대학 시절부터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책이 나왔을 때 샀다가 이제야 꺼내 읽고 있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쉽게 읽히지 않는 내용이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매일 책을 만들고 기획하는 분들에게 신간을 소개받는 게 일이다 보니 미팅하면서 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 일하다 보니 그분의 Pick이라면 믿고 읽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으로 책을 카트에 담는 경우도 많고요.

 

도서MD라서 갖게 된 독서 습관이 있나요?

 

보통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일'로 읽는 책이 대부분이고 읽고 싶은 책은 따로 시간을 내서 읽고 있습니다. 주로 출퇴근길에 책을 읽는데요, 이동시간이 짧다 보니 주로 시집이나 단편소설, 잡지를 주로 읽습니다. 다만 MD라서 좋은 점은 신간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을 먼저 가제본으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꼭 한 번 만들고 싶은 굿즈가 있다면요?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대를 개발해보고 싶어요.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도 손을 쓰지 않고 책을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원합니다. (웃음)

 

문학MD를 오랫동안 맡으신 걸로 알아요. 다른 분야의 MD를 하고 싶나요? 지금이 좋은가요?

 

아직 담당해보지 않은 분야도 많아서 다른 분야도 재미있겠다 막연하게 생각은 해보지만 문학 담당을 오래 하다 보니 업무가 힘든 만큼 문학만의 매력도 만끽하고 있습니다. 실은 제가 입사 초기에 문학을 3년 4개월 동안 담당하고 다른 분야를 맡았다가 3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문학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실제 제 군 복무기간이 3년 4개월이기도 한데) 다시 문학 맡았을 때 다시 군대 가는 느낌이었거든요. 하하. 그렇지만 지금 문학이 좋으냐고 물으면 당연히 좋다고 답해야겠네요. 저 역시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이기도 하니까요.

 

최근 읽은 최은영 작가의 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릿터 16호 수록)에 “나는 그녀의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녀의 언어가 나의 마음을 설명하는 경험을 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데요. 문학의 힘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진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이 설명되는 경험을 꽤 자주 선사하니까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처지를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는 경험도. 제가 하는 경험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독자들이 경험하실 수 있도록, 제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자신이 추천하고 싶은 책과 눈앞의 누군가에게 권해야 할 책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 그런 위치를 찾으면서 매일 일하고 있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책 속 구절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출간이 거의 임박한 권여선 작가의 소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고요. 도무지 언제 완결될 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만화 『원피스 ONE PIECE』 (무려) 92권도 기다립니다. 1권부터 91권까지 모았는데 92권을 사지 않을 수 없지요 아핫!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하바 요시타카 저/홍성민 역 | 더난출판사
책 읽기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 콕 박혀 계속 빠지지 않는 한 권을 만나는 행위라고 말한다. 저자의 내면에 콕 박힌 책들을 하나의 서가처럼 책으로 엮어 책과 책 사이의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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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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