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의 옹기종기] 에세이는 생물이다 (G. 김신회 작가)
『보노보노라서 다행이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독자들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
지금 제 옆에는 보노보노 보다는 너부리를 더 닮은, 2017년 화제의 베스트셀러!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쓰신,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번역해 펴내신, 김신회 작가님께서 나와 계십니다. (2018. 05. 10)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군가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안 됐다면 “안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133쪽에서 재인용)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어른이란 뭘까요? 언제부터 어른이 되는 걸까요? 어른의 조건이 있는 걸까요? 어른이라면 이래야 해, 라는 말은 많은데 그 말들이 정말 맞는 걸까요? 읽어드린 것은 이가라시 미키오의 만화 『보노보노』의 한 대목이었는데요. 『보노보노』에서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놀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에 빠집니다. 일을 하고, 먹고, 잘 뿐인 어른. 조금 슬프죠? 하지만 저는 그저 그런 어른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애쓰기는 하지만요.
오늘은 가슴 속에 어린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의 삶에 대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를 쓰시고,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번역하신 김신회 작가님과 함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김신회 편>
오은 : 먼저 작가님 소개 나갑니다. “에세이스트. 여행가. 게으른 방송작가. 밤을 사랑하는 자발적 불면주의자.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공부를 지지리도 싫어했다. 20대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오디션만 보면 떨어졌다. 방송 작가가 되었지만 혼자 있길 좋아하고, 소심한 사람이다. 책만 쓰는 작가로 살기에는 여전히 걱정되는 것이 많다. ‘좌절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에게서 “넌 커서 글을 써라.”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어쩌면 빈말이었을지 모를 그 한마디를 마음에 품고 산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고, 스물한 살 때 고마츠를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등 일본 곳곳을 여행하며 지금까지 일본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어찌나 일본을 좋아했는지 김신회 작가가 처음 쓴 책은 2008년 출간한 『도쿄 싱글 식탁』이다.
일 년에 백 권쯤 책을 읽는데 대부분은 소설이다. 특히 일본소설을 좋아한다. 등장인물들에게 조금 ‘루저’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취미는 맛있는 음식 찾기와 뒷골목 산책. 술자리는 마다하지 않는다. 귀여운 것에는 완전히 빠져버린다. 새해가 될 때마다 한 해의 테마를 정하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셀프다짐회, 그리고 셀프반성회. 올해의 테마는 주변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받아들이자! 사실 매년 하지만 실천 안 되는 다짐이다. 올해에는 꼭 실천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째서 벌써 4월이 훌쩍 가고 있는지 슬슬 걱정이다.
문득 궁금한 게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버릇이 있다. 낙관적인 비현실주의자보다 비관적인 현실주의자가 더 행복에 가깝다고 믿는다. 비관적인 현실주의자로서, 우연히 보노보노를 만나 쓴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가 2017년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앞으로 책을 한 권 더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면 다시는 책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보노보노처럼 솔직하고 선하게 살고 싶다. 포로리처럼 순수하고 통찰력 있게 살고 싶다. 너부리처럼 투덜대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함을 갖고 살고 싶다. 만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갑다. 왜냐하면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김신회 작가님 반갑습니다.
김신회 : 안녕하세요, 오은 시인님. 반갑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인데 오늘 교회를 못 가고 여기에 왔어요. 그런데 마치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는 것처럼 들었습니다.(웃음)
오은 : 저희 ‘옹기종기’ 인터뷰 방식, 알고 계시죠? 먼저 인터뷰 시작 단계에 ‘deep & slow’ 질문을 드려요. 깊이,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야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인데요. 인터뷰 마지막 단계에 이에 대한 답을 해주세요. ‘옹기종기’ 인터뷰는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김신회 작가님께 드리는 ‘deep & slow’는 이것입니다. “마지막 에세이에는 무엇을 담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입니다.
김신회 : 너무 어렵네요.
오은 : 잘 생각해보시길 바라고요.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번역하셨어요. 이 책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신회 : 만화 『보노보노』의 이가라시 미키오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독자들의 고민상담이 계속 올라왔었어요. 그걸 추려서 『보노보노』 만화 속 캐릭터들이 상담을 해줬어요. 그걸 엮은 책이고요. 그러니까 이가라시 미키오 선생님이 직접 쓰시긴 했지만 고민에 대답을 해주는 것은 보노보노와 포로리, 너부리 등인 거죠.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저도 팬이지만 모르고 있었는데요. 작년에 여러 행사를 하고, 출판사 편집자 분과 상의 하다가 이 책의 번역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얘기가 됐어요. 영광스럽게도 제가 처음으로 번역에 도전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은 : 만화 『보노보노』의 가장 큰 미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 읽고 나면 친구랑 헤어지는 기분이 드는 이상한 만화, 라고 하셨어요.
김신회 : 처음엔 강하지 않아요. 매력이 굉장히 센 캐릭터는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계속 읽다 보면 잔잔히 다가왔다가 마음에 길게 남아요. 저는 이 만화가 천천히 일상을 바꾸는 만화라고 생각했어요. 신나거나 행복할 때보다 마음이 조금 어려울 때 읽으면 더 큰 위로를 주는 만화라고 생각했어요.
오은 : 저도 이 만화가 좋은 게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기 때문이거든요. 캐릭터는 또 귀엽잖아요. 귀여움에서 시작했다가 질문 하나를 담고 돌아가는 심정으로 만화를 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만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나 대사가 뭔가요?
김신회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라는 책에 인용하기도 했던 대사인데요. 만화 전반에 보노보노의 엄마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요. 실은 보노보노의 아빠와 엄마는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했는데요. 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큰 고생을 합니다. 그래서 보노보노를 낳고, 세상을 떠나게 되죠. 보노보노의 엄마를 너무 사랑했던 보노보노의 아빠는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가 생기기도 했는데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요. 어떻게 살지 알 수 없는 심정으로 막막해하다가 이런 말을 해요.
슬픔은 병이야.
그렇다면 낫기 위해서 살자고 생각했어.
살아 있는 게 분명 낫게 해줘. (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319쪽에서 재인용)
그러면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잘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하죠. 결국 혼자 몸으로 보노보노를 아주 착한 해달로 키워내요. 그 모습이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오은 : 저도 참 뭉클해지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번역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요.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게으름 때문에?(웃음)
김신회 : 그렇기도 했고요.(웃음) 번역이 독자로서 읽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전혀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도 뜻이 닿아야 하니까요. 문장을 어떻게 우리말처럼 재미있고, 편안하게 바꿀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만화의 캐릭터가 있잖아요. 캐릭터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서 계속 입으로 말하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그랬어요.
오은 :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보면서 느낀 건 관계에 관한 고민들이 많다는 거였어요. 작가님은 번역 하시면서 정말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김신회 :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하게 됩니다’라는 부분이 있어요. 사람들이 신경 쓰여서 좋은 사람 연기를 하게 된다는 20대 여성의 고민이었는데요. 포로리가 이렇게 얘기를 해요. “칭찬할 때뿐만 아니라 다들 항상 조금씩 무리하면서 남들하고 어울리는 거야.”라고요. 다들 무리하고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오은 : 김신회 작가님 2008년부터 책을 내셔서 벌써 10년이에요. 10년 동안이나 에세이를 꾸준히 써온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장르에서는 찾기 힘든 에세이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신회 :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처음에는 접근하기 쉽다는 이유로 선택을 했고요. 일본 개그맨 중에 마츠모토 히토시라는 분을 좋아하는데요. 그분이 “코미디는 생물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저는 에세이가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에세이는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아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장르라는 면에서 생물이라는 말이 와 닿더라고요. 아주 작은 일이지만 놓치지 않고, 사소한 감정이지만 무시하지 않고 글로 쓰는 작업 자체가 저한테도 맞고, 제가 지향하는 바와도 맞아서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은: 작가로서의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김신회 : 롤모델은 없습니다. 작가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저도 그런 방식을 찾아가는 중이고요.
오은 : 스스로가 롤모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할게요.(웃음)
김신회 : 나는 나를 넘어선다, 인가요?(웃음)
오은 : 좋아하는 국내외 작가도 궁금해요.
김신회 : 저는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분의 에세이를 정말 사랑하거든요. 그 안에 들어있는 희로애락과 삶의 진한 감정들이 좋아요. 김연수 작가님의 에세이는 기다렸다가 보고 있습니다.
오은 : 저는 글 쓸 때 가장 중요한 게 패턴을 만드는 것, 나의 습관을 구성하는 것 같아요. 작가님도 글 쓰기 전에 꼭 하는 것들이 있는지,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사실 지난 번 저희 ‘알쏭달쏭’에서 이 내용으로 고민이 왔었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매일, 꾸준히.”(웃음) 사실 말처럼 쉽지가 않죠.
김신회 : 너무 어렵죠. 창피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매일 꾸준히 글을 쓰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할수록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하지만 사람이니까 안 써질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그냥 내려놓고 영화를 보러 가거나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읽으려고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글귀를 발견하면 꼭 손으로 수첩에 적어놓아요. 한 번 더 읽는 작업을 하는 거죠. 그런 수첩이 열 개 정도 돼요. 그래서 글이 안 써질 때는 그것을 책처럼 꺼내서 읽기도 합니다.
오은 :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는 어른이란 뭘까, 를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작가님은 언제 어른이 됐다고 느끼세요? 어른이 싫을 때도 있잖아요? 어른이 좋을 때도 있을 거고요.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께 듣고 싶어요.
김신회 : 저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을 봐도 그런데요. 언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가 하면 주위에서 벌어지는 안 좋은 일에 덤덤해질 때 같아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그런 일은 흥분할수록 좋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문제가 그런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일에 너무 몰두하면 나만 생각하게 되고, 제 틀 안에서 갇히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때문에 웬만하면 툭툭 털듯이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습니다. 무뎌지는 게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아주 단순하게 제 인생을 책임진다는 느낌이 정말 좋아요.
오은 : 작가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많이 하는 말이 있으세요?
김신회 : 저는 ‘너는 이런 매력이 있는 사람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가 모르는 것 같아서요. 또 하나는 ‘너한테는 아직 시간이 많아’라는 말인데요. 많이들 조급해하니까요. 얼마 전에 김수현 작가님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를 읽었어요. 책에서 한 친구가 일 년을 허비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는데요. 다른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줘요. “괜찮아, 일 년 더 살면 돼.” 인생이 긴 시간이라는 걸 자주 까먹는 것 같아요. 때때로 시간을 허비한다고 종종걸음 하는데요. 길게 따지면 그렇게 허비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어요. 멋있는 글이었습니다.
오은 :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밥 먹자.” 같아요.(웃음) 밥을 먹는 순간이 좋아요. 메뉴를 주문하고, 컵에 물을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하고 메뉴가 나오길 기다릴 때가 너무 행복하고요. 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좋아요.
김신회 : 밥 먹을 때 오은 시인이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그 말을 꼭 해요. 하나는, “먹을 만해?”(웃음)고요. 다른 하나는, “잘 시켰다!”예요.
오은 : 작가님 나이 서른 즈음에 『서른은 예쁘다』 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기도 하셨잖아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마흔 즈음을 맞이하셨는데요. 예쁜 서른, 그렇다면 마흔은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세요? “마흔은 땡땡땡”에서 이 ‘땡땡땡’에 채울 말은 뭘까요?
김신회 : 마흔 이야기는 오십 대에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돌아보고 해야 하는 것 같은데요. 마흔은 ‘허하다’, 조금 허탈함을 느끼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
오은 : 허하다, 너무 좋은데요. 가슴이 허하기도 하고요. 또 뭔가를 허할 수 있는 나이기도 하니까요. 허락하는 거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나이기도 할 테니까 그 제목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신회 : 오, 기획서를 써보겠습니다.(웃음)
오은 : 벌써 마칠 시간이 됐어요. 오늘 이야기는 deep & slow “마지막 에세이에는 무엇을 담고 싶으신가요?”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위한 것이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오늘 이야기에서 답을 찾으셨나요?
김신회 : 저는 에세이라는 장르가 독자들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저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거나 내 이야기에서 느끼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같이 소통하는 느낌이 쓰면서 굉장히 많이 들어요. 지금 40대가 막 됐으니까요. 40대 동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글을 쓰고 싶고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노인이 되어서 노인도 공감할 수 있는,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나이에 느끼는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뭘 느끼는지도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것을 담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은 : 주말에, 그것도 공개방송에 흔쾌히 방송 출연을 수락해주시고 솔직하고 깊이 있는 말씀 나눠주신 김신회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신회 : 정말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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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너랑 나랑 노랑』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을 썼으며,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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