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혁 "자가출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다시 시작한다는 그 마음으로, 소설 『이판사판 공사판』
작가가 되는 길은 전보다 더 쉬워졌고 다양해졌지만 무엇보다 글을 꾸준히 써내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으리라 저는 믿어요. (2018. 05. 09)
스물일곱의 지방지 기자 한남도. 나름 삶의 정도를 걸어왔다 생각했던 그가 1년 만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수개월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시드니에 입성. 며칠 후,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들에게 쫓기던 한 낯선 여자와 조우하게 되는데….
『이판사판 공사판』 이세혁 작가는 시집 『참으로 건방진 사랑의 그대』로 데뷔했다. 자신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두 번째 시집 『털 없는 원숭이의 비가(悲歌)』는 전국대형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랭크되었고, 그와 그의 시집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선집 『사랑,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눈물 글썽이게 하는 사람』은 e시집으로 먼저 출간되어 네이버 종합 TOP2까지 랭크되었다. 또 다른 e시집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을 비롯해 대부분의 e북들이 베스트에 올랐다.
이번 소설을 자가출판물로 펴내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엔 특히나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 위주로 책이 움직이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뭔가 대형스럽지(?) 않으면, 책이 주목을 받기가 힘들어요. 선택받은 책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자주 노출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어쩌면 그에 대한 반발심 같은 거였는지 몰라요. 다행히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저 역시 동참하고 싶었어요.
제목이 ‘이판사판 공사판’이에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소설 속에 세 가지 주문이 나오는데, ‘이판사판 공사판’이 그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자가출판으로 종이책 소설을 펴낸 저의 의지가 충분히 담겨 있는 책 제목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웃음).
작가 프로필을 보니까 기획출판도 하셨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있어요.
아주 오래전이지만 2001년도에 두 권의 시집을 연달아 펴냈어요. 그 중에 한 권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적이 있고요. 근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여기니까요.
시와 소설, 에세이 그리고 웹소설 정식 연재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오셨어요.
여러 직업들을 거쳐 다시 글쓰기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간 전혀 다른 일을 해오다가, 몸이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10년간 글을 전혀 쓰지 못하고 꾹꾹 억눌러왔던 감정이 제 안에서 폭발했던 것 같아요. 웹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지는 2년이 좀 넘었어요. 저를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효자 장르이지만, 저는 지금도 사각사각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종이책이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다른 웹소설 작가분들 역시 한 작품을 완결 짓고 나면 수요조사를 통해 소장본 출간을 하고 있어요.
소설 『이판사판 공사판』 을 자가출판으로 펴내시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왜 굳이 자가출판으로 종이책을 펴내야 하는지 그 당위성부터 찾아야 했어요. 기획출판의 경우, 출판사에 완성 원고만 보내면 대부분은 알아서 잘 해주지만 독립출판이나 자가출판은 다르잖아요. 제 손으로 직접 기획?집필?편집 등의 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저의 책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생각이 정리되자, 그렇다면 아주 잘 만들어봐야겠다는 욕심까지 생기더라고요. 기획출판물과 비교해 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종이책을요. 표지 디자인이나 내용은 물론 종이의 질과 활자체 등 모든 걸 고려해야 했어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은 저자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재밌기도 했지만 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해주실 말씀은요?
우선, 힘내시라는 말씀부터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글쓰는 일을 포기하지 마시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가가 되는 길은 전보다 더 쉬워졌고 다양해졌지만 무엇보다 글을 꾸준히 써내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으리라 저는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이 보다 많은 독자분들과 소통하자면 분명히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걸 전혀 모르고 시작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면, 전국 각지의 독립서점들을 찾아가 독자분들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 뵙는다거나, 서로 공감대가 같은 분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여러 장르의 책에 관해 독서토론을 하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이판사판 공사판이세혁 저 | BOOKK(부크크)
스물일곱의 지방지 기자 한남도. 나름 삶의 정도를 걸어왔다 생각했던 그가 1년 만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관련태그: 이판사판 공사판, 이세혁 작가, 기획출판, 자가출판물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이세혁> 저14,200원(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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