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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카페에서 죽치고 있을 때
혼자 읽기 아까운 책 (1)
휴대폰 배터리도 거의 떨어졌는데. 도착한 카페에는 읽을 만한 책이 없다. 나 혼자 카페에서 죽 치고 있을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친구가 카페에서 만나자고 해서 나왔다. 웬일, 갑자기 애인이 불러 못 온단다. 휴대폰 배터리도 거의 떨어졌는데. 도착한 카페에는 읽을 만한 책이 없다. 커피를 시켰으니 그래도 30분은 앉았다가 나와야 하는데. 웬일, 잡지도 너무 오래된 잡지뿐이다. 아, 가방 안은 텅텅 비었고. 머리도 텅텅. 인터넷서점 예스24 앱이나 들어가볼까. 나 혼자 카페에서 죽치고 있을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1. 『제인 버킨』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어쩌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을 보고 누군가 반해서 말을 걸어올지 모른다. 이 책이 왜 멋진가?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 ‘제인 버킨’의 이야기가 그의 분신 같은 친구 사진작가 ‘가브리엘 크로포드’의 시선으로 녹아 있기 때문. ‘우정과 매혹’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면 바로 이 책. (제인 버킨, 가브리엘 크로포드 지음, 뮤진트리)
2.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제목을 읽고 좀 당황하셨나요? 요즘 ‘~다면’ 제목이 유행인가 싶지만,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에서 ‘아마존 정치사회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치매에 걸려도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정원 26명의 요양 시설 ‘요리아이’ 이야기. 실제 후쿠오카에 있는 그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아메리카노를 리필 해야만 한다.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푸른숲)
3. 『관계의 조각들』
그림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길을 쑥 줄 수 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마리옹 파욜’의 그림 에세이. 현대인의 다양한 관계, 그 파편들을 철학적이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성인’을 위한 그림 에세이다. 책 값이 다소 비싸지만 소장 가치 보장. 커피 값 좀 아껴 이 책을 서재에 꼽자. (마리옹 파욜 지음, 북스토리)
왜 유럽 작가들이어야만 했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네”라고 답하겠다. 솔직히 말해 한국 사회는 상상력과 창조성이 파괴됐잖아요.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이다. 프랑스,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아뜰리에를 보고 싶다면. 오늘은 라떼 말고 아메리카노! 아껴야죠. (최혜진 저, 은행나무)
책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걸. 사노 요코의 에세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심하지 않아요?’ 싶다면 종지부로 이 책을 한 번 들쳐보자. ‘좋고 싫음’을 박력 있게 말하는 소신을 갖고 싶다면 두 번 읽어 보자. 넘사벽 매력 작가의 이야기는 여전히 좋다. 커피 마시면서 보면 더 재밌다. (사노 요코 저, 마음산책)
관련태그: 제인 버킨, 관계의 조각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이것 좋아 저것 좋아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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