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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아티스트 송정미 “노래가 생명이 될 수 있는 곳”

「축복송」 등 세상을 위로하는 노래 불러주는 곳이 아니라 노래가 필요한 곳에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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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들이 교회만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밥 먹으러 식당도 가는데, 기독교인 집만 찾아서 가나요? 맛있는 집에 가죠. (웃음) 기독교인이라서 기독교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CCM은 사랑과 화해와 용서가 들어간,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노래입니다.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이라면 친숙하게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노래다. 「축복송」을 노래하는 가수 송정미는 6장의 정규앨범과 여러 영화의 OST, 컴필레이션 음반 작업 등에 참여하며 ‘CCM 계의 대모’, ‘CCM 계의 디바’ 등으로 불린다. 2015년에는 카네기 홀에서 단독공연을 열어 전석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크리스마스마다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인 러브> 공연은 송정미의 대표 공연으로 꼽힌다. 작년 12월 진행한 <크리스마스 인 러브>만 해도 15회째, 내년이면 데뷔한 지 30년 차 베테랑 가수다.


찬송가의 형식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포용하면서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이 되었다. CBS 음악방송 JOY4U 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수 송정미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CCM이란 무엇인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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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곧 사랑


<크리스마스 인 러브>가 송정미의 대표적 공연으로 손꼽힙니다. 무슨 내용의 공연인가요?


일반 공연의 2/3가 연말연시에 나와요. 하지만 정말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나누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의미를 나눌 수 있는, 가족과 다른 세대가 같이 크리스마스를 즐거워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 년 동안 안식년으로 외국에 있었을 때 빼놓고 2000년부터 열다섯 번을 진행한 공연이에요. 외국에 살 때 프로듀서들이 하는 음악회를 갔는데, 정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면서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했어요. 쉬는 시간에 아프리카 아이들 후원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고 한국에 와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하기 시작했죠.


작년에는 앵콜로 콘서트를 한 번 더 하셨어요.


공연 관련 기사를 보시고 싱글맘 단체에서 전화가 왔어요. 이번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했는데 한 번 더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공연을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해야겠다 하고 공연장을 급하게 찾아서 앵콜 공연을 했어요. 결국 적자가 났죠.

 

 

이 공연에는 ‘러브 시트’라는 상징적인 자리가 있습니다. 좌석의 10분의 1을 탈북자나 미혼모 등을 위해 남겨놓는 자리인데요.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일반 콘서트로 따지면 제 공연이 그렇게 비싸진 않을 거예요. 7, 8만 원 정도 하는데 아시다시피 10만 원 넘는 자리도 이제까지 기업이 많이 사서 진행했잖아요. 하지만 개인이 사기에 뮤지컬 공연이 아닌 바에는 그렇게 싼 가격이 아니죠. 기독교인은 십일조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저희는 자리의 십일조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자리가 귀한 자리이지만 정말 오고 싶은데 올 수 없는 사람들, 해외에 있는 선교사님들이 편찮아서 한국에 오셨거나, 미자립 교회의 사역자들에게 이 자리를 내어드리는 거죠.


어떻게 보면 기독교의 기본 정신인 ‘박애’나 ‘나눔’ 등과도 연관이 될 텐데요.


대형교회의 목사님들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교회의 목사님들은 한 달에 100만 원, 어쩌면 50만 원도 못 받으시고 사역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정말 귀하게 사역하시는 분들을 초청하는 자리인 거죠. 미혼모도 평생에 한 번 배 속에 있는 아이와 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크리스마스고요. 올해 특히 주목한 건 외국인분들이었어요. 유학생이나 노동자분들이요. 외국인들은 연말연시가 가장 외로운 때예요. 어떤 면에서는 한 번도 음악회에 오지 못했던 외국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친구들한테도 한국의 따스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목도 ‘크리스마스 인 러브’입니다.


처음부터 크리스마스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사랑을 나누는 게 크리스마스라고요.

일일이 초대할 분을 찾는 것도 일이겠어요.


15년 동안 하다 보니 좋은 기관을 많이 알게 됐어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단체나, 미혼모만 해도 재단이 많아요. 그런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오신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다음 공연에 참고하기도 하죠. 이번 공연은 1,000석짜리 공연장에서 했지만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하루는 탈북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어서 그분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게스트로 모시고 공연하는 거죠.


2013년에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더 축복송>이라는 브랜드 콘서트도 하셨었죠. 내년이면 30년 동안 노래를 하신 거네요.


직업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나요? (웃음) 그전에도 노래는 했지만, 누군가에게 불려 제 이름으로 노래한 게 30년이 된 거겠죠. 그냥 그 일을 계속 하다 보니 30년까지 온 것 같아요.

 

 

약한 목이 오히려 축복이었다


대표곡으로 「축복송」이 떠오릅니다. 이 곡에 남다른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대학교 때 선교사가 되길 원했어요.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음악을 전공하게 됐죠. 그러던 와중에 성대에 혹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노래는커녕 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었어요. 이야기할 수도 없고, 노래할 수도 없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어요. 노래를 못하니 피아노 앞에 앉아 하염없이 피아노만 치고 있는데 그때 귀에다 대고 불러주듯이 이 노래를 작사, 작곡했어요.


지금도 목이 안 좋은 상태인가요?


남들보다는 조금 약한 편이에요. 하지만 오히려 목이 약하니까 더 구조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어떻게 목을 써야 할지 더 연구하나 보니 약한 목이 저한테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약함 때문에 오히려 소중한 걸 알게 됐고요. 산소가 잠깐 없을 때 우리가 산소가 얼마나 필요한지 느끼는 것처럼, 저한테 목소리가 얼마나 귀한지, 또 목소리가 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은 쓰지만, 내일 제가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 전에 작곡을 연습하셨다거나 했나요?


피아노를 치면서 습작은 했었죠. 하지만 그 곡이 30개 국 넘게 번역되어 불릴 줄은 몰랐어요. 일전에 중국에 갔을 때 중국어로 이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다들 따라 부르는 거예요. 정말 놀랐죠. 제가 곡을 잘 짓는 사람도 아니고, 영감이 올 때만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말이죠.


「축복송」 이후에도 다른 곡을 만드셨어요. 이 외에도 마음에 남는 곡이 있나요?


「오 대한민국」이라는 곡이요. 누구나 나라를 걱정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게 또 있는 것 같아요. 매주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에서 큰 지도에 손을 얹고 다 같이 기도하는 와중에 이 노래를 그냥 주셨어요. ‘오 대한민국 하나님의 사랑 / 이제 일어나 네 삶을 드려라 / 오 대한민국 하나님의 나라 / 이제 일어나 네 빛을 발하라’. 아주 간단한 노래예요. 누가 후렴구만 적은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고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남과 북이 하나 되어서 지도에 있는 젊은이들이 일어나 함께 손을 잡고 나가는 상상을 하고 불러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카네기홀 공연에서도 「오 대한민국」을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카네기 공연장이 그렇게 좋은 공연장은 아니에요. 하지만 상징적이죠. 중극장은 요청하면 되지만 대극장은 개인 콘서트로는 허가가 잘 나지 않아요. 일반 팝 가수들도 카네기에 섰다고 하면 영광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도 신청을 하면서 당연히 안될 줄 알았어요. 이제까지 한국 가수는 패티김, 조용필, 이선희, 인순이, 김범수 다섯 명만 섰던 무대였거든요. 그중에 매진된 사람이 김범수밖에 없어요. 제가 카네기 무대에 선다고 하니까 미국 이민 간 지 오래되신 분들도 말리시더라고요.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콘서트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우리의 음악도 있었어요. 국악으로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서,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부터 시작해 국립 국악원의 솔리스트들 다 모시고 가서 콘서트를 했죠. 당시 유엔 오준 대사님도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이렇게 감동적으로 애국적인 마음을 주는 노래와 공연이 카네기 콘서트홀에서는 처음이었다고 너무 고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기독교 음악이 콘서트장에서 불리긴 쉽지 않았을 텐데요.


CCM이라고 하지만, 기독교 음악이라고 해서 종교적인 노래라고 보기보다는 사랑이 베이스로 된 노래를 하는 거죠. 가요, 팝송, 동요 무엇이든 부를 수 있어요. 영화음악이나 뮤지컬 넘버를 부를 수도 있고요.

 

 

CCM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CCM 장르 특성은 메시지의 문제지 형식의 문제인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모든 장르가 이 안에 다 있죠.


그렇다면 차별성을 가진 게 결국 메시지일 텐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글쎄요. 크리스천들이 교회만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밥 먹으러 식당도 가는데, 식당도 기독교인 집만 찾아서 가나요? 맛있는 집에 가죠. (웃음) 기독교인이라서 기독교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CCM은 사랑과 화해와 용서가 들어간,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노래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모든 시를 종교적으로 풀지 않듯이, 스님이 설법하실 때 모든 걸 종교로 환원하지 않듯이, 무엇을 통해서든 그분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는 거잖아요. 저는 노래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제가 CCM 가수인지 아닌지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어떻게 제 메시지를 노래를 통해 전달할까, 이 노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말로 설명하지 않아요. 누군가 콘서트에 왔을 때 노래를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그 진실을 말로 풀지 않고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감동을 주는 건 중요해요. 미술 작품에 해설이 쓰여 있어서 감동이 오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 앨범평에 ‘일렉과 드럼 소리가 너무 많다, CCM 음악에 전자음은 별로다’라는 평을 남겨놨더라고요.


얇은 생각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피아노보다 기타를 먼저 잡고 ‘문학의 밤’ 같은 행사에 다니면서 노래했던 사람인데, 클래식 성악을 배운 이유는 오페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 기본을 배우고 싶었던 거였어요. 어떤 사람은 CCM을 음악 장르로 생각하지만, CCM에는 락, 헤비, 레게, 모든 게 있어요. 제가 국악도 부르고 재즈도 부르지만 장르 구분 없이 음악 자체가 소중해요.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공연에 「그 푸른 날에」라는 곡을 불렀어요. 세월호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 그 나라에서 만난다면’이라는 가사로 시인과 촌장의 노래를 부른 이후에 이 곡을 불렀어요. 개인적인 신앙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픔, 우리나라가 겪은 상처를 노래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우리가 시청광장에서도 노래를 부르지만 제 무대에서도 그들과 함께 촛불을 나눌 수 있는 게 뭘까 제 나름대로 고민하고 부르는 거죠. 세태가 세태인 만큼 작년처럼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 같지 않은 날이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야말로 더 크리스마스가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성악과 나오셨는데, 학생 때는 알토 음역이었나요?


소프라노예요. 하지만 마이크를 들면 발성을 완전히 바꿔서 낮은 톤의 노래로 불러요. 마이크에 가장 적합한 소리를 찾는 거죠. 노래에 따라서도 창법을 바꾸고요.


소프라노 식의 화려한 음색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런 게 편하게 다가가서 인기의 비결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크게 외쳐야 할 곡은 외쳐야 하겠지만, 한 사람을 놓고 말할 때는 웅변하듯이 말하지 않잖아요. 어떤 노래는 읊조리듯이 혼자 불러야 하고요. 제 노래는 말하는 게 노래하는 것 같고 노래하는 게 말하는 것 같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노래를 들으면 노래를 듣는다 생각이 안 들고 내 인생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추억 속에 잠기게 되잖아요. 그건 좋은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좋은 설교가 될 수도 있겠죠.


찬송가랑 비(非)찬송가랑 구분하지 않고 들으시는 편인가요? 다른 인터뷰에서는 양희은 선생님의 곡을 많이 듣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어릴 적에 해금가요를 들었거든요. 「그 날」을 듣는데 ‘싸움터엔 죄인이 한 사람도 없네 / 오늘이 그날일까 / 그날이 언제일까’, 이런 가사가 너무 충격이었어요. 또 노래 중에 「연못」도 ‘깊은 산 오솔길 옆 / 자그마한 연못에’로 시작하잖아요. 그 연못이 밥그릇 가지고 싸우다가 썩었다는 거죠.


대학 다닐 때도 데모 때문에 학교가 많이 쉬었어요. 예전에는 크리스천이 했을 법한 고민을 가요에 많이 심어서 노래했어요.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 같은 노래도 있었잖아요. 자신만을 위했던 사람들과 다르게 민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당하는 게 기독교 리더십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 것을 챙기고 말씀을 우리를 위해 인용하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쓰면 뱉고 달면 먹는 메시지가 생겼죠.


역시 기독교의 근본 정신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하나님이 말씀한 메시지는 그게 아니었을 거예요. 고아와 과부를 위한 거였고, 작은 자를 위해 울라는 말씀이 가장 중요했거든요. 하지만 철창을 치고 그 안에서만 노래하는 거죠. 적자가 나면서도 콘서트를 하는 이유는 세상 속으로 가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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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생명이 될 수 있는 곳


콘서트로 시작했는데 다시 콘서트로 돌아왔네요. (웃음) 사실 교회가 위기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공격적인 선교라든가, 목사들의 성폭력 문제도 불거졌고요. 그런 위기 상황에서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실 것도 같아요.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제까지는 무례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떻게 보면 빚진 자라서 먼저 한 사랑을 나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주체가 나라는 교만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진실은 통하고 진심은 나눠진다고 믿어요. 하지만 진심이 그냥 나눠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진심은 표현할 때만 나눠져요. 100년 전에도 선교사가 와서 뭔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삶을 던지며 우리 민족이 필요했던 교육과 의료를 나눴을 때 순수한 열매가 일어났잖아요. 지금도 빚진 마음으로 제3세계 가서 그런 음악회를 하고 있어요. 가수들은 소속사도 있고 연결된 게 많아서 하고 싶어도 못 가지만, 저는 그냥 저 혼자 가서 하면 되니까요.


지금도 1년에 삼 개월 정도는 외국에 나가 계신다고요.


체첸 같은 나라는 예전에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폐허가 됐을 때 파병해서 도와준 나라예요. 하지만 그 나라는 지금도 전쟁의 폐허가 느껴지죠.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나눠줬던 사랑을 고마워하면서 노래를 통해 제가 사랑을 나눠주면 그들 최고의 찬사가 자기 몸에 있는 장식을 빼주는 거래요. 자신의 영혼을 나눠주는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장신구를 나눠주면서 이렇게 위로받은 적이 없다고 하실 때 제일 행복하죠. 난민촌이나 아이들에게 가서 사진찍고 보여주는 거, 저는 그런 자료 별로 없어요. 순수하게 나눌 때 순수하게 받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우릴 통해서 불가능한 일을 행하신다’는 말을 제일 좋아하는데, 누군가는 기자님이 쓴 글을 보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것처럼 제가 부른 한 소절이 버려진 것 같은 누군가에게 너를 잊지 않고 있다고 손잡아 줄 수 있는 손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꿈이 있으시다면요?


지금 다 얘기한 것 같아요. (웃음) 지금 CBS에서 생방송을 하면서 종교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데, 청취자분들 중에는 정말 나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 그걸 계속 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저를 부를 수 있는 교회나 사람들은 저에게 비용을 지급할 수 있어서 부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저를 부르고 싶지만 차비도 줄 수 없는 곳, 하지만 노래가 생명이 될 수 있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래가 너무 많아서 홍수 같은 이 시대에 그 노래가 다 그 노래 같잖아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손길 같은, 엄마의 품 같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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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의정

uijungchung@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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