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진정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상 받은 작가의 멋진 그림책
상을 받아야 좋은 책은 아니지만, 웬지 수상 이력이 있으면 한번 더 눈이 가는 건 사실. 최근 영국 ‘워터스톤스 최고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곰과 피아노』가 출간되었다. 진짜 행복을 찾아 떠나는 곰의 성장 동화를 담은 수작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좋아할 만한 책, 상 받은 작가의 멋진 그림책을 소개한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지만, 엄마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아이들이 뒤쳐지지 않을까 고민한다. 이왕이면 김연아나 조수미처럼 자기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하게 최고의 자리에 서길 바란다. 그런데, ‘성공’이란 것은 꼭 일등이 되어야만 할까? 화려한 성공만큼이나 소중한 것들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잃기 쉬운 행복의 가치를 말해준다.
『곰과 피아노』는 귀여운 아기 곰이 숲 속에서 처음 보는 괴상한 물건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 악기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천천히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연주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숲 속 친구들도 곰의 연주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던 중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피아노 치는 곰’을 발견한 사람들은 곰을 도시로 데려간다. 연일 호평을 받으면서 화려한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이어가지만, 곰의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하다. 그리고 늦게나마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곰은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숲으로 돌아오게 된다. 숲 속 친구들은 곰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곰을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다. 진심으로 친구를 자랑스러워하면서.
누구나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성공도 물론 의미가 있다. 또 용기를 내어 더 넓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도 박수 받을 만하다. 성공이란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을 때는 이룰 수 없으니까. 하지만 주변에 나를 응원해주고 아껴주는 친구들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삶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이 책은 일등을 위해 질주하다가 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놓칠 수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감동적인 그림책으로 담아내었다.
이 책의 눈부신 장점 중 하나는 숲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모습을 잘 담아냈다는 것에 있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하고 웅장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특히 햇살 내리쬐는 조용한 숲 속에서 평화롭게 연주하는 곰의 모습은 마치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기법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풍성하게 표현된 그림은 아이들의 감수성을 키워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평안과 휴식을 준다.
또한 아이들이 어릴 때 가장 흔하게 접하는 악기인 피아노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최근 ABC뉴스에 음악 교육은 아이들의 IQ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곰의 연주를 통해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킨다.
진정한 성공은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을 모두 지켜나갈 때 더 빛나는 법이다. 비록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도 삶의 속도를 올리는 데에만 열중하기보다는 함께 걸어가는 방법을 배우면 어떨까? 잠시 쉬어가는 쉼표 같은 책, 『곰과 피아노』를 추천한다.
곰과 피아노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김경미 역 | 재능교육
어느 깊은 숲 속, 아기 곰이 처음 보는 물건을 발견합니다. 아기 곰은 괴상한 소리가 나던 그 물건을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에게 큰 도시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오는데…… 곰이 피아니스트로 성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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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유아, 몸은 중년.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김경미> 역10,800원(10% + 5%)
★영국 워터스톤즈 2016년 최고의 그림책 수상! ★★아마존 이달의 그림책 선정!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아노 치는 곰의 빛나는 꿈 이야기 어느 깊은 숲 속, 아기 곰이 처음 보는 물건을 발견합니다. 아기 곰은 괴상한 소리가 나던 그 물건을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