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백승선 “거친 아름다움이 있는 몬테네그로”
여행 에세이 『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 펴내 새롭게 발견하는 발칸 반도의 핫 플레이스, 몬테네그로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섬도 많지만 ‘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인 이유는 장대한 풍광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거친 아름다움 때문이다.
유럽 25개국, 105개 도시의 곳곳을 천천히 걸은 여행 전문가 백승선이 여행 에세이 『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를 출간했다. 몬테네그로는 백승선 씨가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후, 아드리아 해와 장대한 바위산의 매력에 빠져 다시 찾아간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다.
저자 백승선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던 어느 날, 홀리듯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해내는 능력자다. 특히 작가 못지않게 사진을 찍어내는 솜씨 덕분에, 지금까지 출간된 수십 권의 책에 그의 사진이 담겨 있다. 버나드 쇼가 ‘지상의 낙원’이라고 했다는 크로아티아가 좋아서 한국에 돌아오지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던 그는 한순간도 책 없이 살 수 없지만 여행 없이도 살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현재 여행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작은 도시에 성벽이 있는 곳, 몬테네그로
그동안 14권의 여행 에세이를 쓰셨는데, 어떤 기준으로 글을 쓰시나요?
여행지를 정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우선 사진들을 정리해요. 지역별로도 묶고, 주제별로 묶어보기도 합니다. 물론 여행지에서 그때그때 메모를 하지요. 기억해야 할 내용도 있고, 때로는 그때가 아니면 날아가 버리는 느낌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글로 쓰고 싶은, 전하고 싶은 말들이 또 떠올라요. 누군가 ‘여행 어땠어?’라고 물어올 때 여행담을 들려주듯이 말이에요. 그걸 글로 옮기고, 메모들을 정리하죠. 그래서 결국은 사진이 우선인 것 같아요. 사진에 이야기가 있어요.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모두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인데, 발칸 반도를 특히 좋아하시나 봐요?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게 2000년대 중반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죠. 여행자는 더더욱 적었구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발칸 반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그렇게 해서 몬테네그로도 가게 되었구요. 발칸 반도에서 아드리아 해만 건너면 이탈리아잖아요. 그래서 유럽과 비슷하다고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바위산을 보면 발칸 반도만의 독특한 풍경이 확 느껴지죠. 도시마다 성벽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구요. 천혜의 아드리아 해가 있고 발칸 반도 남북으로 뻗어 있는 디나르알프스 산맥 덕택에, 아름다운 바다와 장대한 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에요.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를 비교하자면요?
사진을 오래 찍다 보니 풍경을 볼 때 색깔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그런 면에서 크로아티아가 주황색이라면 몬테네그로는 진한 회색이에요. 두 나라 모두 아드리아 해에 면해 있어서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천혜의 휴양지라는 공통점이 있고, 크로아티아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라면, 몬테네그로에는 ‘거친’ 아름다움이 있어요. ‘와일드 뷰티’라는 표현이 참 어울리는 곳이에요. 여행자들은 늘 새로운 곳을 찾잖아요. 그런 면에서 몬테네그로는 새로운 발견이고 그야말로 요즘 ‘핫한 플레이스’죠. 크로아티아는 어쩌면 너무 많이 알려져 버린 감이 있고, 몬테네그로는 숨은 진주에요.
몬테네그로를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요?
몬테네그로의 도시들은 마치 작은 마을들 같아요. 작은 도시에 성벽이 있고, 그 안에 구시가지가 있죠. 부드바라는 도시를 갔는데,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아트 숍, 아트 스튜디오라고 적어 놓은 자그마한 가게들이 많았어요. 처음엔 그저 그런 기념품가게려니 생각했는데, 가게마다 들어가 보니 독특한 작품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발칸 반도 그 작은 마을에 살면서 그렇게 높은 안목으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며 사는 그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진정 부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 여행을 많이 하시는데, 지칠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극복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냥 견디죠. 몸이 힘들어서보다 마음이 힘들어서 지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혼자 여행을 다닌 지 오래되기도 했고, 여행이라는 건 어쩌면 외로움을 가장 뼈저리게 대면하는 시간들이잖아요. 사람들 사이에 혼자 있을 때, 익숙한 사람들과 떨어져 있을 때,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눈을 맞출 사람이 없을 때. 그런 시간들이 지속되다 보면 때로 마음이 힘들고 지치게 되죠. 그럴 땐 가능하면 더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있어요. 가만히 바다를 보거나 산을 보고, 바람을 느끼다 보면,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니까요.
오랫동안 여행하면서 느낀 점 한 가지만 꼽으라면?
늘 “혼자 떠나라”를 강조해요. 진정한 여행은 혼자 떠나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란 익숙한 곳을 잠시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한 거니까요. 혼자라야 온전하게 나를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자기 취향대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타고 싶은 것을 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그러면 여행의 깊이와 밀도, 만족감이 한층 더 높아져요. 그리고, 무엇보다 솔로 여행의 장점은, 준비시점부터 사람을 능동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이에요.
자신만이 생각하는 여행의 노하우가 있나요?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여행을 하듯 생활하고 생활하듯 여행한다”가 저의 모토예요. 얼마간의 시간이 주어지든, 이곳의 생활이 이어진 것처럼 어딘가에서 생활하는 것이 여행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여행은 결국 삶의 장소와 사람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백승선 저 | 뮤진트리
몬테네그로라는 이름 자체도 ‘검은 산’이라는 뜻일 만큼.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섬도 많지만 ‘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인 이유는 장대한 풍광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거친 아름다움 때문이다. 그래서 몬테네그로는 새롭게 발견되어야 하고, 이제 우리는 멋진 사진과 짧은 글로 엮은 이 책 한 권으로 몬테네그로를 먼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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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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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발견하는 발칸 반도의 핫 플레이스, ‘몬테네그로’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에서 동쪽으로 아드리아 해를 건너면 만나는 발칸 반도 오랜 세월 동안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졌던 그곳에 아름다운 크로아티아가 있고, 그 아래에 몬테네그로가 있다. 천혜의 자연 아드리아 해에 면해 있지만 몬테네그로는 진한 회색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