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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길, 평화의 나침반이 된 역사학자

2010년 제25회 만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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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20세기에 가장 21세기적인 역사적 비전을 보여준 원로 역사학자다. 우리 땅의 분단 극복을 화두로 삼아 역사 연구를 하면서 ‘평화의 나침반’이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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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정국을 경험하며 역사공부에 뜻을 두게 되어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다니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1967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1972년 유신 이후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각종 논설문을 쓰면서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광주항쟁 직후 항의집회 성명서 작성과 김대중으로부터 학생선동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등으로 한 달 동안 경찰에 유치되었다. 그 해 7월 고려대에서 해직되었고, 1983년 4년 만에 복직하여 강단으로 돌아온다. 이후 정년퇴임 하는 1999년까지 한국 근현대사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진보적 민족사학의 발전에 힘을 쏟았으며, 2001년 상지대학교 총장을 맡아 학교운영정상화와 학원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김대중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광복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젊은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명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임창순상’을 제정해 민족공동체의 민주적 평화적 발전에 공헌한 사회실천가들의 업적을 기리며 한국학 분야의 연구를 장려하는 동시에 ‘청명평화포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이며 대표 저서로는 『조선후기상업자본의 발달』,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일제시대 빈민 생활사연구』,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고쳐 쓴 한국근대사』, 『고쳐 쓴 한국현대사』, 『한국민족운동사론』, 『20세기 우리 역사』, 『역사는 이상의 현실화 과정이다』, 『역사가의 시간』 등이 있다. 2000년 ‘제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2002년 ‘제6회 만해학술상’, 2005년 ‘제3회 민족화해상’, 2010년 ‘제25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강만길 작가의 대표작

 

한국민족운동사론
강만길 저 | 서해문집

1980년대 후반 시점에서 식민지시대 민족해방운동과 해방 직후 민족통일운동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민족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거나 식민 지배를 벗어나는 일이 우리 근?현대 민족운동의 주된 과제였으나 외세를 극복하는 일과 함께 민주주의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는 일이 함께 수행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 따라 대한제국 시기의 민족주의 운동과 식민지 시기의 민족주의 운동, 해방 후의 민족주의 운동을 돌아본다. 또한 통일민족국가를 향한 노정이 이미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대한제국 시기의 공화주의 운동, 식민지 시기의 독립운동전선, 분단 이후의 민족통일 운동이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인 것이다. 비록 해방 후 통일민족국가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민족주의 운동의 귀중한 유산이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로 하여금 우리가 나아갈 여정에 역사적 필연성을 부여하고 있다.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강만길 저 | 서해문집

1980년대 후반기에 일어난 민족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의 방향과 위상, 그리고 이 시점에서 다시 본 8?15 직후 민족통일운동의 명암과 식민지시기 민족해방운동의 역사성 등을 다룬 책이다. 민족운동사의 측면에서 8?15 후의 분단시대를 민족통일국가수립운동의 시대로 규정하면서도, 민족통일운동이 1980년대 후반기 이후에는 또 다른 시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것은 국내적 계기라기보다는 세계사적 변화와 강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1980년대 이후의 세계사적 변화가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것과 관련하여 우리 현대사를 보는 눈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해 우리시대의 역사학자로서 말문을 열고자 한다. 2008년 출간된 증보판에는 해방된 지 반세기를 넘긴 오늘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제 식민지배 청산의 과제들을 묶어 넣었다(「한국민족운동사론」). 또한 저자 강만길이 역사학 전공자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했던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6?15 남북공동선언'과 관련된 부분을 추가했다(「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고쳐 쓴 한국 근대사
강만길 저 | 창비

1984년 출간되어 학계와 독서계에 선풍을 불러일으킨 역저 『한국근대사』를 전면적으로 증보하여 내놓은 통사(通史)이다. 원저 출간 이후 10년간 축적된 역사학계의 업적과 그 동안 이용할 수 없던 북한 학계의 연구 성과까지 아우르면서 원저를 전체적으로 손질하여 증보한 것이다. 특히 문호개방 전후의 사회경제사 부분을 남북한 학계의 성과를 수용하여 대폭 수정했다. 정치외교사 중심의 기존 역사서와 달리 정치?경제?사회?문화 부문 모두를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인 강만길은 사실(史實)에 충실하되 그 사실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역사서술, 식민사학의 독소를 제거하면서도 역사를 미화하지 않는 역사서술에 주안점을 둔다. 이런 인식 아래 역사적 과제를 분석해내고 이를 해결하려는 민중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분단체제의 형성뿐만 아니라 분단체제의 강화 과정과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에 많은 서술을 할애함으로써, 분단체제 극복에 이바지하는 역사학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
강만길 저 | 당대

평생을 분단시대의 극복과 역사발전에 대한 신념을 갖고 살아온 역사학자 강만길이 통일문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사적 안목, 그리고 탁월한 혜안으로 풀어낸 우리 시대의 통일교과서. 친근한 대화체로 서술하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듯이 술술 읽힐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통일이 언제쯤 되겠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이해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왜 통일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며 '우리가 왜 분단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정책 및 통일운동의 역사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시대를 통해 남북을 막론하고 우리 민족사회에서 통일을 위한 어떤 방법이 제시되었으며 그것이 왜 실현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어떤 통일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는 저자의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담과 예리한 역사적 안목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통일 문제를 민족사의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통일이 생소한 젊은이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역사가의 시간
강만길 저 | 창비

일제시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겪어온 원로 사학자 강만길이 자신의 삶을 한국 근현대사라는 격류의 가운데에 놓고 개인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조우하는지 역사학적으로 재구성한 자서전이다. 한평생 우리 근현대사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진보적 지식인의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역사학자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문헌적 의미도 지닌다. 이야기체 형식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논쟁적으로 구성된 『역사가의 시간』에는 '역사학은 현실 문제를 다루어야 하며 또한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입장이 잘 드러난다. 또한 책의 부록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지'는 저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2년 간 '친일진상규명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과거사 청산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어온 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생생한 현장보고서다. 일제강점 말기부터 최근까지의 모든 시대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로서의 경험과 논평이 총망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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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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