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그분들, 저도 ‘친추’ 해주세요!
『조선왕조실톡』
일부의 내용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실록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단편적인 내용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다 보니 내용이 자세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나, 평소 역사를 어렵게만 느껴왔던 독자라면 실톡이 조선시대왕조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펴주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기억나는 거라곤 왕들의 앞 글자뿐인 조선시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현재는 과거의 반복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지나간 일들을 자세히 기억해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 했다. 하지만 당장 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수습하기에도 벅찬데, 몇 백 년, 몇 천 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반추하고 기억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가장 힘든 수업 시간 중의 하나가 역사 수업이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를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그 시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보게 된 웹툰 하나로 그 모든 것은 달라졌다. 어떤 의무나 압박감이 아닌, 자발적인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조선시대를 공부하게 된 것이다. 그 길로 가는 물꼬를 터준 웹툰 「조선왕조실톡」이 더 보기 편하게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메신저로 시작해 메신저로 끝나는 하루. ‘톡’이라 불리는 메신저 형태의 대화가 일반적인 대화법이 되면서, 말풍선으로 오고 가는 의사소통에 매우 익숙해졌다. 『조선왕조실톡』은 그 부분을 아주 잘 파고 들었다. 어느 날, ‘톡’ 친구 추가 화면에 조선의 왕들이 등장하고, 그들을 초대를 수락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미 너무나 익숙한 ‘톡’ 화면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조선의 왕들과 수다 떠는 느낌으로 조선시대를 공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고기를 너무 좋아해 고기 없이는 밥을 먹지 않은 세종대왕과 수라간 상궁의 대화와 여든이 넘도록 일을 못 그만두게 한 황희 정승과의 대화는 포복절도할 정도로 재미있다.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으면 대화창을 나가 버린다던가, 읽고도 답장하지 않는 모습 등이 지금의 대화 행태를 너무도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기프티콘, 인스타그램을 한문인 것처럼 변형한 단어를 알아보는 것도 깨알 재미다. 또, 프로필 사진이나 대화명은 인물의 캐릭터를 단 번에 보여 주기 때문에, 왕들의 사진과 대화명을 살펴보면 그 인물의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일부의 내용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실록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단편적인 내용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다 보니 내용이 자세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나, 평소 역사를 어렵게만 느껴왔던 독자라면 실톡이 조선시대왕조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펴주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조선의 왕들과 재미있게 ‘톡’하면서 기본 캐릭터와 주요 사건을 파악했다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왕조의 역사는 관련 역사서로 보충하면서 조금씩 역사서 읽기의 스펙트럼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
조선왕조실톡 1변지민 저/YLAB 기획/이한 해설 | 이마
생활툰 위주의 네이버 웹툰에서 가상이 아닌 실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독보적인 역사툰이라, 역사서 독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공자, 역사오덕들도 댓글을 달기 때문에 베스트댓글만 읽어도 역사 공부가 된다 할 정도로 수준이 상당하다. [실톡]이 다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역사적인 해석까지, 역사를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톡]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꺼리던 사람들도 한번 ‘조선시대 그분들의 대화’에 빠지면 그 재미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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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민> 저/<YLAB> 기획/<이한> 해설11,700원(10% + 5%)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상의 대화창 ‘톡talk’으로 나누는 대화를 나눈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웹툰 《조선왕조실톡》을 책으로 엮었다. 그들이 실톡에서 사용하는 대사들은 오타가 작렬하지만, 그만큼 현실감 넘치고 비유가 탁월해 ‘역사 공부’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황희 정승의 명예퇴직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