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온라인 사업자의 숙명

지금 우리는 어떤 품목, 어떤 아이템이든 온라인을 통하지 않고는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고가품이나,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단하게 살 수 있는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품질을 비교한 뒤 구매를 결정합니다.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광고의 위기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싫어합니다. 광고는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수단이라는 인식보다는 나의 뜻과는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눈길을 가로막으면서 허위사실과 과장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며, 때로는 올바른 구매를 방해하는 훼방꾼이라는 불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광고비용은 너무 비쌉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그 이상의 효과만 있다면 그나마 행복하겠지만 막대한 광고비를 매출로 너끈히 뽑아내는 대기업과는 달리, 제한적인 자금으로 근근이 마케팅을 해나가야 하는 소규모 기업에게 광고비를 뛰어넘는 수익을 안겨주는 광고 수단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마케팅이란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험악한 마케팅 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구세주이자, 싫든 좋든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고객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말이 아닌 글로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가 모두 글쓰기입니다. 잠재고객과의 접촉을 넓혀나가고,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며, 구매결정을 돕는 마케팅의 모든 과정이 오로지 글쓰기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 고객과의 대화도 모두 글쓰기로 이루어집니다. 실질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는 단계에서는 전화 또는 면담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상거래의 대부분은 음성 대화나 대면 접촉 없이 곧바로 구매 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마케팅에서 만나게 되는 글쓰기의 또 다른 어려움은 글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블로그와 카페는 고객과의 접촉 대부분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포스팅이 검색에 적절하게 작성되어 고객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위치에 노출되더라도 검색 위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같은 키워드, 같은 주제에 대해 또 다른 글을 써서 검색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검색 순위는 포털사이트의 기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누구나 상위 검색이 되어 많은 고객들이 우리 글을 봐주기를 원하지만 그 판단은 오로지 포털사이트의 몫입니다. 포털사이트는 문서의 질을 판단하여 정보가치가 높은 문서를 상위에 검색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또한 우리의 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SNS에 관심을 가져주는 고객들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원합니다. 새로운 글이 작성되지 않는 카페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카페로 여겨지고 어쩌다 한 번씩 새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와 SNS는 관심과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포스팅을 하고 글을 써야 합니다.

블로그만 예로 들었을 때 만약 주 5일만 포스팅을 한다면 1년에 포스팅하는 날은 250일 정도 됩니다. 포스팅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조금 짧게 쓰는 느낌이 드는 분량은 원고지 기준으로 대략 5매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1년에 원고지 1,250매 분량이 됩니다. 이 분량은 웬만한 책 한 권을 만들고도 남는 양입니다.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1년에 책 한 권을 만들고도 남을 만한 분량의 글을 몇 년이고 계속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전문 작가라고 해도 해마다 한 권씩 책을 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많은 양의 글을 본인이 직접 써야 합니다. 블로그와 카페의 포스팅은 물론 쇼핑몰의 상품설명, 회사소개, 공지와 이벤트 등 고객에게 보여주는 모든 글은 다른 사람이 아닌 사업자가 써야 합니다.

분명한 목표와 전략을 가진 마케팅 글쓰기

지금은 글쓰기의 시대입니다. 대형서점에서는 글쓰기 분야가 당당히 한 코너를 차지할 정도로 글쓰기 책들이 넘쳐나고 있고 훌륭한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특정인에게만 열려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으로 인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자신의 글을 읽어줄 독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케팅 글쓰기의 세계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은 원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마케팅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분들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누구에게나 글쓰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특히나 글쓰기에 관심조차 없던 분들에게는 더더욱 두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마케팅 글쓰기는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분명히 다르며 또 달라야 합니다. 마케팅 글쓰기는 구상과 기획, 관점과 주제, 집필 과정과 방법이 다른 분야의 글쓰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만족이나 독자의 감동과 호응이 주요 목표인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달리 마케팅 글쓰기는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고객을 설득하여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 매우 분명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케팅 글쓰기는 단순한 취미 생활이 아니라 확실한 성과를 담보해야 하는 사업적 활동입니다. 부지런히 글을 쓰는데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광고에 쓸데없이 비용을 퍼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케팅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략적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신뢰의 단계를 거쳐 구매라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마케팅의 철학과 전략이 글쓰기에 그대로 적용되고 표현되어야 합니다.

마케팅 글쓰기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글쓰기에 대한 이해와 함께 마케팅에 대한 철학과 지식, 전략 등을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마케팅 글쓰기는 그 자체가 마케팅의 한 과정이면서 수단입니다. 마케팅의 철학이 충분히 담겨 있어야 하고 전략적으로 구상하고 집필하여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마케팅 글쓰기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 즉 고객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에는 독자에 대해 그토록 치밀하게 분석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케팅 글쓰기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이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객의 취향에서부터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무기, 글쓰기

온라인 마케팅의 모든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글쓰기라는 사실은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인 매출이 제대로 된 마케팅 글쓰기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글쓰기를 제대로만 한다면 매출이라는 목표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의미합니다. 즉, 마케팅 글쓰기의 능력을 충분히 갖춘다면 마케팅의 성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마케팅 글쓰기의 필요성과 성격, 특징, 그리고 가능성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관계와 매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동안 연구하고 실행한 결과를 담았습니다. 마케팅과 글쓰기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도 언급되어 있지만 대부분 마케팅 현장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실전적인 예문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법, 나의 제품과 업체를 분석하여 소재를 확보하는 방법, 고객의 눈길을 처음부터 잡아끄는 제목 만드는 방법, 고객의 감성을 움직여 구매라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전략,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효과적인 세일즈 카피를 쓸 수 있게 하는 마케팅 글쓰기의 패턴들, 가장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인 블로그와 SNS의 글쓰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 연구하고 제시한 방법을 통해 실제로 획기적인 매출 상승의 효과를 확인한 사례들도 최대한 풍부하게 수록하였습니다. 글쓰기 하나로 쇼핑몰 방문자가 몇 배로 늘어나고, 글쓰기 방법만 바꿨을 뿐인데도 매출이 서너 배 뛰어오르는 기적 같은 일이 여러분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 온라인 사업자들께서 이 책을 통해 뜻하고 계신 모든 사업적인 목표를 마음껏 이루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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