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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길을 걸어야 할 당신에게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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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은 현실 고발도 분노의 표출도 아닌 삶에 대한 동경이자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글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삶을 그리고 있다.

길은멀어도마음만은.jpg


보통 때는 편한 마음으로 글을 썼지만, 일단 써야겠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부담이 되었다.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 들여서 원고지 서른 장 정도를 쓰고 나머지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서 오래지 않아 완성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품을 구상한 것은 새벽 무렵이었다. 전날 독일 영화 한 편을 보았는데, 죽음을 앞둔 어머니에게 충격을 줄까 염려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소식을 감추려고 동분서주하는 가족을 다룬 영화였다. 영화가 주는 감동에 빠져 밤을 새웠고, 동이 틀 무렵 이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 중국 전역을 유랑하는 이야기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생식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 아이를 구해 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고향을 떠나게 되고 갖은 역경에 부딪히지만, 결코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마침내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여 연주로 감동을 선사하고, 생명이 지니는 존엄성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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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마음만은』(p.34)

 





하고 싶은 얘기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진지하게 작품을 써나갔지만 원고지를 채우는 것은 계속 더뎌졌다. 다른 형태의 부담이었다. 짧은 글을 쓸 때와는 달랐다.


책임이 무거웠지만 마음은 오히려 점차 차분해졌다. 작품 속 눈물과 고통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다행히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은 현실 고발도 분노의 표출도 아닌 삶에 대한 동경이자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글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삶을 그리고 있다. 떠돌이에게도 그만의 생활이 있다. 에피소드 중에는 지어낸 것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많다. 언제라도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상황들이다.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을 완성하고 매일 책상 앞에 다시 앉는다. 마음이 공허한 것이, 상실감이 커서 앞으로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작품 속에 담았다.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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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류수훙 저 | 소수
가난하고 배운 것 없으며 상처받은 이들이 길을 떠나서, 서로의 가족이 되어가며 좌충우돌한다. 이들에게 세상은 둥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 순정 어린 인물들의 가슴 찡하고 해학적인 생존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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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수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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