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의 첫 발걸음, 너 사용법

수록곡 모두가 멜로디가 분명하고 각 파트의 맺고 끊음이 부드럽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악동 뮤지션, 15&, 박시환, 이천원, 등 여러 오디션 스타들이 최근 앨범을 냈지만 사랑받는 음악은 그중 소수입니다. 에디킴은 이 경쟁 속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훈훈해진 외모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이, 매력적으로 음악에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에디킴 <너 사용법>

 

에디킴

 

또 한 명의 오디션 출신 가수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김정환이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에디킴은 군복무를 마치고 가수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미스틱89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첫 발걸음으로 < 너 사용법 >을 내어놓았다. 전곡의 작사 작곡을 혼자 도맡을 만큼 야심이 엿보이지만 문제는 그 빛을 앗아가는 몰개성에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앨범 전체를 직접 직조하면서 에디킴 본인의 의견 역시 많이 반영했을 것이다. 전체적인 틀을 움직이는 바람둥이 혹은 연애 고수라는 콘셉트에서 경험과 의도를 헤아릴 수 있다. 하나의 테마를 잡아 곡에 주입하는 능력이 나쁘지 않다. '슈퍼스타K' 시절부터 호응이 있던 「Two years apart」도 그렇고 「밀당의 고수」나 「너 사용법」역시 소재나 아이디어에서 그 착안점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보컬로서 능력도 준수하여 「It's over」에서는 안정적인 가창을 선보이며 감정을 모았다가 한 순간에 터뜨려내기도 한다.

 

에디킴

수록곡 모두가 멜로디가 분명하고 각 파트의 맺고 끊음이 부드러움에도 청취를 끝내고 난 뒤에 다시금 되뇌어볼 만큼 독특한 곡은 부재하다. 방송에서는 나름의 패기와 절박함이 보였던 「Two years apart」도 편곡을 거쳐 깨끗이 재단되는 과정에서 신선함을 잃었다.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존 메이어(John Mayer)의 색을 이어받아 알앤비 혹은 포크라는 카테고리를 택했지만 강력한 이목을 끌만한 이미지를 창출하지 못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도 그랬다. 군복무라는 상황,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라는 표찰에도 불구하고 같은 출연자였던 로이킴, 정준영, 혹은 유승우보다, 그 빛이 흐렸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에디킴의 페르소나는 이번 신보에서 몸소 녹여낸 연애라는 키워드 보다 훨씬 더 밋밋한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발산한 결과물이 의욕에 미치지 못했다.

 

미스틱89라는 소속사에 눈이 가는 것은 이 시점이다. 퓨어킴, 뮤지, 김예림 등 대중적 사운드를 지향하면서도 독자적인 영역과 개성을 가진 음악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렇다면 에디킴에게는 어떤 영역과 개성이 있을까. 이번 미니 앨범만으로 그 존재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아졌다. 흔한 포크 싱어송라이터라는 꼬리표로 이 작업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 장고의 시간을 더 거쳐야만 한다.

글/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관련 기사]

- 그들의 '순수함'은 여전히 진행중, 에이핑크 Pink Blossom
- 탄탄한 음악성마저 겸비한 팝의 여왕, 샤키라 Shakira
-여전히 기운 넘치는 어린왕자, 이승환 Fall To Fly 前
- - 변함없이 담백한 그의 음악, 이규호 SpadeOne
- 40대 여가수의 관능미, 카일리 미노그 Kiss Me Once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에디킴 (Eddy Kim) - 1st 미니앨범 : 너 사용법

12,600원(19% + 1%)

미스틱89가 선택한 첫 번째 남자 신인, 에디킴! '슈퍼스타 K4'의 노래하는 ‘군인’으로 TOP6까지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정환이 ‘에디킴’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한다. 에디킴의 첫 번째 미니앨범 [너 사용법]은 에디킴이 직접 만든 6곡으로 구성되었다. 에디킴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데뷔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