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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에디킴의 첫 발걸음, 너 사용법
수록곡 모두가 멜로디가 분명하고 각 파트의 맺고 끊음이 부드럽다
악동 뮤지션, 15&, 박시환, 이천원, 등 여러 오디션 스타들이 최근 앨범을 냈지만 사랑받는 음악은 그중 소수입니다. 에디킴은 이 경쟁 속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훈훈해진 외모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이, 매력적으로 음악에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명의 오디션 출신 가수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김정환이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에디킴은 군복무를 마치고 가수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미스틱89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첫 발걸음으로 < 너 사용법 >을 내어놓았다. 전곡의 작사 작곡을 혼자 도맡을 만큼 야심이 엿보이지만 문제는 그 빛을 앗아가는 몰개성에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앨범 전체를 직접 직조하면서 에디킴 본인의 의견 역시 많이 반영했을 것이다. 전체적인 틀을 움직이는 바람둥이 혹은 연애 고수라는 콘셉트에서 경험과 의도를 헤아릴 수 있다. 하나의 테마를 잡아 곡에 주입하는 능력이 나쁘지 않다. '슈퍼스타K' 시절부터 호응이 있던 「Two years apart」도 그렇고 「밀당의 고수」나 「너 사용법」역시 소재나 아이디어에서 그 착안점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보컬로서 능력도 준수하여 「It's over」에서는 안정적인 가창을 선보이며 감정을 모았다가 한 순간에 터뜨려내기도 한다.
수록곡 모두가 멜로디가 분명하고 각 파트의 맺고 끊음이 부드러움에도 청취를 끝내고 난 뒤에 다시금 되뇌어볼 만큼 독특한 곡은 부재하다. 방송에서는 나름의 패기와 절박함이 보였던 「Two years apart」도 편곡을 거쳐 깨끗이 재단되는 과정에서 신선함을 잃었다.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존 메이어(John Mayer)의 색을 이어받아 알앤비 혹은 포크라는 카테고리를 택했지만 강력한 이목을 끌만한 이미지를 창출하지 못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도 그랬다. 군복무라는 상황,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라는 표찰에도 불구하고 같은 출연자였던 로이킴, 정준영, 혹은 유승우보다, 그 빛이 흐렸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에디킴의 페르소나는 이번 신보에서 몸소 녹여낸 연애라는 키워드 보다 훨씬 더 밋밋한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발산한 결과물이 의욕에 미치지 못했다.
미스틱89라는 소속사에 눈이 가는 것은 이 시점이다. 퓨어킴, 뮤지, 김예림 등 대중적 사운드를 지향하면서도 독자적인 영역과 개성을 가진 음악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렇다면 에디킴에게는 어떤 영역과 개성이 있을까. 이번 미니 앨범만으로 그 존재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아졌다. 흔한 포크 싱어송라이터라는 꼬리표로 이 작업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 장고의 시간을 더 거쳐야만 한다.
글/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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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에디킴, 너사용법, 밀당의고수, 윤종신, 미스틱89, 슈퍼스타K,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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