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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하는 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저자와의 만남 경향신문 최초로 정년퇴직을 맞는 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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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충성한다는 건 웃기다. 제일 충성해야 할 존재는 사장이 아니고, 윗 상사다. 나도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좋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라. 남과 비교하면서 열 받을 이유도 없고, 내가 남보다 낫다고 할 것도 없다. 나 자체로 평가해라.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지난 4월 2일, 서울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저자는 이날 자신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결혼하고 직장 생활을 그만뒀다. 허나 결혼 생활은 살벌하고 처절한 다큐멘터리였다. 자신의 이름도 없어진 것도 아쉽고, 다시 일하기로 마음먹고 1990년 경향신문에서 생활전문기자로 입사했다. 그리고 내년(2015년), 퇴직을 한다. 경향신문 최초로 정년퇴직을 맞는 여성 기자가 될 전망이다. 스스로도 버텼다는 것이 기특하다. 직장생활 과정에서 남편의 부도, 친정어머니의 치매, 시어머니의 중풍 등을 겪었고, (밖에서 보기엔 그렇지 않아도) 보수적인 신문사 조직에서도 살아남았다.

책은 그런 여성으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꾸몄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이 수석을 안 하면 뉴스가 되는 시대가 됐지만, 20세기의 여성들의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성의 힘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제 여자는 남자들에게 경계의 대상이다. 저자의 스물여덟 딸이 저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딸을 취재원 대하듯 답변을 해주던 엄마의 이야기는 그렇게 책으로 묶여 나왔다. 딸은 추천사도 썼다. 엄마는 그것이 감사하다. 다른 저명인사도 아닌 딸이 그것을 해줘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과 고민 몇 가지를 추려 독자들에게도 이야기를 건넸다.

적성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유 기자가 먼저 꺼낸 말은 ‘적성에 안 맞는다’는 고민에 대한 것이었다. 내년 정년을 앞둔 그도 기자가 적성에 안 맞음을 30년 만에 깨달았단다. 그야말로 버틴 것이다. 그렇다면 적성은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는 적성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미국의 경우, 평균 7개의 직업을 체험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직장이 아닌 직업이다.

“한 직업으로만 사는 건, 자기 삶을 구속시키는 일이다. 다른 직업들을 경험하다보면 꽂히는 직업이 있다. 과거는 ‘20-30-50’의 시대였다. 20년 교육 받고, 30년 직장 다니면, 50년 잉여인생으로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30-20-40’이다. 30년 교육, 20년 직장, 나머지 40년이다. 25~45세까지 직업을 체험하고, 45~65세까지 또 다른 이모작을 짓고, 65세 이후 하고 싶었던 일을 찾는 삶이 돼야 한다. 적성이 안 맞는다는 것은 그래서 핑계거리다. 적성을 피우는 것도 타이밍이 있다. 꽃 피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 알 수가 없다.”

유인경 기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적성이 아닌 콘텐츠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직업을 옮길 때도 콘텐츠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 따라서 성공이 아닌 ‘성장’을 해야 한다. 1년 동안 책을 얼마나 읽고, 네트워킹을 통해 아는 사람을 얼마나 만드는 것. 다시 말하지만, 적성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다’는 흔한 말. 유인경 기자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권한다. 강박관념 때문에 시간 활용을 못한다는 것. 다만 해야 할 일 중에 뭐가 중요한지 몰라서 시간이 없다는 말이 입에 붙어 있다. 그의 경우엔, 일이나 약속이 겹칠 경우 재미있는 쪽으로 갔다. 그래야 안 지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곧 핑계! 중요한 것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그때 만나고 있는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 시간에 풍덩 빠지는 것. 그리고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할 때 다른 일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져 훨씬 효과적이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더구나. 만약 정말 중요한 약속인데 앞의 일정이 길어진다면 그 일을 중단하고서라도 달려가야 하고.”(『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44쪽)

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일과 가정을 어떻게 양립하느냐”다. 제 아무리 화려한 직업군도 어머니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에게 물었다. 그의 답은 이렇다.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는데 찾으려다 화가 난다. 지원 안 해주는 남편이나 시어머니, 친정이 밉다. 애들이 구속처럼 느껴진다. 일과 가정, 양립하려다가 모두 엉망진창이 되고야 만다. 그러니 적절히 잘해야 한단다. 슈퍼우먼, 슈퍼맘 포기하란다.

“최연소 임원 되고 이러면 죽고, 일찍 죽으면 보험금으로 남편만 신난다(웃음). 일과 가정에서 나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면 된다. 나는 양립을 잘했다기보다 일과 가정 다 뻔뻔했다. 직장에선 아줌마처럼 굴고, 집에선 기자인 척했다. 나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과 가정, 잘 양립하는 사람은 대개 응원군이 있다. 다만 응원군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적절한 밑밥을 던져야 한다. 또 아이에게 죄의식을 갖지 말아야 한다. 제일 나쁜 게 죄의식이다. 다 그 사람들 팔자다. 바쁜 엄마, 바쁜 아내 만난 팔자다. 중요한 것은 일과 가정에서 하나만 선택할 이유는 없다. 아이는 구속이자 구원이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이 그것 이상으로 크다.”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

유인경 기자가 보기에, 직장생활에서 가장 못 견디는 것은 업무가 아니다. 인간관계의 갈등이다. 그도 직장생활 30여년을 통해 세상엔 여러 장르의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가장 힘든 건, 또라이가 신념을 가질 때다. 당할 수가 없다(일동 폭소). 세상엔 또라이가 많다. 어딘가에서 만날 또라이를 지금 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 또라이 절대 안 바뀐다. 또라이가 진화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 여러분을 남들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피를 나눈 형제자매 부모와도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는데, 어떻게 다 친하게 지내겠나.”

“난 그때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런 말이 떠올랐단다.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즉 인간성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77쪽)

그가 안타까운 게 있다. 왜 ‘알파걸’은 ‘알파레이디’가 되지 못할까. 여교사는 많은데 여교장은 적고, 여기자는 많은데, 여국장은 적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여성이 인간관계에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서투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야단맞는데 익숙하나 여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남자들은 자신과 일이 분리가 되나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의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진 못한다. 누구나 실수하는 건 당연하다. 스무 살이든 오십 살이든 그렇단다. 오늘이라는 날은, 누구에게나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몇 살을 맞았든 새로 맞이한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고 실수할 수 있다고 말이다.”(『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20쪽)

그래서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네, 알겠습니다’와 ‘잘못했습니다’, 딱 2개라는 것. 그는 상사도 그냥 야단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만큼 생각해보고 혼낸다는 것. 귀가 2개인 이유는 분명하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것이다. 상사가 시킨 일을 다 할 필요는 없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도 4할을 못 친다는 예를 든다. 10번 타석 중에 3번만 안타를 만들어도 잘 하는 것이라는 위로. 다만, 오해하지 말 것. ‘네, 알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시키는 대로 종처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사회생활하면서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빠지지 마라. 저 사람은 건드리면 안 좋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돌아서서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 직장에서는 착할 필요가 없다. 일벌이 아니라 여왕벌이 돼라. 여자는 칭찬해주면 작두를 탄다. 자긍심과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이다. 여러분은 약자가 아니다. 약자처럼 하면 다른 누군가는 여러분을 밟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형 조언을 이었다.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주장하는 건 서양의 것이니, 회심탄회하게 얘기해보라는 소리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은 경기가 이뤄지거나 의자놀이를 하는 곳이니 가장 큰 목표는 득점, 즉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는 것. 많은 여성들이 퍼포먼스보다 경기만 신경 쓰는데, 사회생활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에 감독의 사인도 봐야 한다는 것이 유 기자의 언급이다.

“여자들이 가장 약한 것이 상사들에게 중간보고를 안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중간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하나 여자들은 결과물을 어떻게든 내려고만 한다. 감독의 눈치나 지시사항을 봐야 한다. 또 남자들은 어마어마하게 아부를 한다. 아부는 직장생활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아첨이 나쁜 것이지 아부는 나쁘지 않다. 여자는 애교는 떨 줄 아는데, 아부를 못한다. 남자는 자리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 누가 있어도, 개나 고양이가 있어도, 그 자리에 충성한다. 수시로 칭찬, 아부를 정말 잘 한다.”

“여성들은 직장 생활에서 통용하는 ‘게임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조직의 구성원으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 그 조직의 생리와 구조를 모른다. 스스로를 조직의 부품으로 만드는 것은 여성 자신들이다. 아무리 성능이 탁월한 부품도 결국은 얼마든지 다른 부품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여성들은 모른다.”(『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110쪽)

또 필요한 것이 있다. 자기 브랜딩. 즉 프로모션이 필요하단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며, 자랑을 해야 한다.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자랑을 적절하게 잘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야기해야 한다. 백그라운드가 있다고 믿게 만다는 것, 그게 아우라를 만든다. 남자들은 적절히 아는 사람을 다른 이들에게 연결해준다. 이에 여자들도 적절한 브랜딩과 네트워킹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적절한 표현이라면, 정치적이 돼야 한다. 나쁘게 생각할 건 아니다.

“거짓말은 절대 아니지만 지나치지 않은 적절한 자기자랑, 재치 있는 자랑은 좋은 취업 기회나 원하는 부서 이동, 거액의 계약 성사 등을 도와주는 마법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201쪽)

인적자원을 잘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꼽은 것은 세 가지. 커리어 관리를 도와줄 스폰서, 정서적으로 상의할 만한 멘토, 선의의 라이벌. 스폰서는 같은 직장이나 동종업계에 있는 선배다. 적절한 기회를 줄 만한 스폰서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여자들은 회사가 돌아가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말해줄 수 있는 남자 동료가 필요하다. 멘토의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얼마나 좋은 멘티가 되느냐’다. 그는 멘토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에겐 멘토가 다시는 뭔가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선의의 라이벌은 자신을 분발하게 만들기에 활용을 잘 해야 한다. 질투는 나의 힘!

“회사에 충성한다는 건 웃기다. 제일 충성해야 할 존재는 사장이 아니고, 윗 상사다. 나도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좋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라. 남과 비교하면서 열 받을 이유도 없고, 내가 남보다 낫다고 할 것도 없다. 나 자체로 평가해라. 누가 나를 규정하겠나. 내가 얼마나 커질진 아무도 모른다. 나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패턴으로 바꾼 뒤, 일이 잘 풀리고 있다. 내가 나한테 평화로움을 주지 않으면 남도 주지 않는다. 내일도 잘 출근하려면 오늘 평화로워야 한다.”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독자가 유인경 기자에게 묻다

여성이 많은 집단에서 근무한다. 뒷담화를 많이 하기에 그런 대화에 끼고 싶지 않아서 안 꼈더니 인간관계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하게 됐다. 두려운 건 만3년을 다녔는데, 다른 직장에 가서 또 이런 일을 겪을지 모른다는 고민이 생기더라.

어딜 가도 뒷담화는 있다. 뒷담화를 할 때 격하게 동조만 안 하면 된다. 남의 뒷담화면 그냥 들어라. 직장동료라서 그들을 까마귀로 만들고 나만 백로가 될 순 없다. 글쎄요, 라고 애매모호하게 말하면 된다. 직장 동료는 동료일 뿐이다. 어쩌다 베스트프렌드를 만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스스로를 가장 평화로운 상태로 만들어라. 나쁜 상사와 결별하는 방법은 칭찬하고 업적을 줘서 다른 부서로 보내거나 승진을 시키면 된다(웃음). 3년이면 또 한 직장에서 지루해질 타이밍이다. 그전이라고 뒷담화 안 했겠나. 이제 그게 들어올 시기다. 거기 안 낀다고 고결해지고 아이큐가 높아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동조만 안 하면 된다. 남자들은 험담을 아주 격하게 친다. 여자들은 비수로 찌르는 정도지만, 남자들은 해머로 친다. 남자 흉내는 내지 마라.

“험담은 악성 바이러스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이 가해자가 되건 피해자가 되건 상처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절대 그 험담 이야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험담의 물꼬가 터졌을 때라도 맞장구를 쳐줄 필요가 없다. 습관처럼 남의 험담을 퍼뜨리는 이들은 대부분 성격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이들이다.”(『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140쪽)

아직 여성들이 약자이긴 한데, 생각을 바꾸는 외에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갈 길이 먼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리나라가 법적으로는 90% 양성평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관습과 통념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의하면, 정서적으로 바뀌려면 700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어떤 일이든 원리원칙이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도 중요하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햇빛 정책이 필요하다. ‘억울해, 들어줘’가 아니라 여성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게 중요하다. 화내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게 받아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처럼 사회적으로 욕 많이 받은 여자는 없을 텐데,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한 조언이 더 강력해지라는 게 아니라 어떤 욕을 들어도 의연해지라는 것이었다. 지나가는 행인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닌 햇빛이다.

 내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지금 여성들이 이만큼 온 것은 선배 여성들의 피눈물이 있어서다. 제도를 바꾸는 것은 쉬우나 관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잔잔하게, 정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지금 남자들은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지금 느끼는 불이익이나 부당함이 있겠지만, 내가 죽음을 앞두고 뭘 제일 후회할까를 생각해봐라. 인생은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사랑했나, 소통하려고 노력했나, 얼마나 나에게 책을 읽히고 여행을 보내주면서 놀았나, 그런 것에 대해 후회할 거 같다. 실수는 반드시 메시지가 있다. 나는 앞으로도 실수를 흐드러지게 할 거다. 그것은 두렵지가 않다. 내가 두려운 건, 생각이 굳어서 경직된 꼰대가 되는 거다. 기자로서 볼 때 여성의 미래는 사실 밝지 않다. 여성들끼리의 연대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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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저 | 위즈덤경향
유인경이 자신의 딸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담은 이 책은 그 중간에 있다. 때로는 엄마처럼 따뜻하게 토닥거려주고, 때로는 직장 선배처럼 시원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거창한 직장 생활 성공법을 가르쳐준다기보다, 직장 생활 초기 가장 필요하지만 상사에게 물어보기에는 어렵고 동료들에게 물어보기에는 애매한, 사소한 태도에 대한 것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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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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