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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거장, 조지마이클 Symphonica
수묵화 처럼 담백하고 풍부한 그의 음색
새로움을 대신한 안정성이 약간의 지루함으로 변색되었지만 섬세합니다. 단순히 웅장하기만한 오케스트라가 아닙니다. 기존 조지 마이클의 노래들과 다른 가수들의 곡들이 한 층 더 근사하고 우아하게 다가옵니다.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 Symphonica >
1990년부터 시작된 음반사와의 투쟁은 거대했지만 긴 방황을 감내해야 했다. 1990년에 발표한 < Listen Without Prejudice Vol. 1 > 이후, 1996년과 2004년에 공개한 정규앨범 < Older > < Patience > 의 발표 기간이 6년과 8년이 그것을 입증한다. 2000년대 이후에 공개한 조지 마이클의 음반들이 대부분 역시 히트곡 모음집이나 라이브였고 이번 앨범 < Symphonica > 역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공연실황이다. 그만큼 조지 마이클의 새로운 작업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졌음을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자신에게 익숙함을 주는 장점이면서 팬들에겐 친숙함과 추억을 선사하는 이점이기도 하다. 조지 마이클은 이렇게 새로움 대신 안정성을 택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증폭한다.
< Symphonica >에서도 기존의 친숙한 노래와 다른 가수들의 곡들을 리메이크한 곡들을 수록했지만 이전의 정규앨범들보다 월등하다. 베테랑 프로듀서 필 라몬은 재즈와 알앤비 스타일의 노래와 클래식 악기를 우아하고 중후하게 조화시키며, 각 악기의 미세한 소리는 조지 마이클의 음색을 수묵화처럼 담백하지만 풍부하게 받쳐준다.
조지 마이클의 첫 번째 솔로 히트곡 「A different corner」와 로버타 플랙의 버전으로 유명한 로리 리버만의 오리지널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그리고 1988년에 「Wishing well」과 「Sign your name」으로 인기를 얻은 흑인 가수 테렌스 트렌트 다비의 「Let her down easy」의 커버에서 감지되는 섬세함과 고즈넉함은 < Symphonica >의 고결함을 상징한다.
격정적인 알앤비 넘버 「One more try」는 「Kissing a fool」처럼 여유로운 재즈 풍으로 편곡되어 새로운 감정을 이입하며 그동안의 역경을 통해 더 강한 자아를 갖게 되었다는 < Patience >의 수록곡 「Through」는 진솔한 고백이자 굳건한 자기 믿음이다.
「Praying for time」과 「Feeling good」의 둔탁한 드럼은 < Symphonica >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흐리지만 이것을 제외하면 각 소리에 대한 조율과 안배는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부드럽다. 심지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소리도 마치 파스텔 톤을 머금은 새벽안개처럼 흩뿌려진다.
리듬이 부각된 흥겨운 노래는 철저히 배제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알앤비와 재즈 스타일로 채운 < Symphonica >는 웅장하지만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비슷한 스타일로 계속되기에 지루하고 부담스럽다. 나이 50을 넘긴 조지 마이클의 새로운 모습은 과도한 무게 중심 잡기로 인해 오히려 지루해졌다. 조지 마이클은 많은 것을 희생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다.
글/ 소승근(gicsucks@hanmail.net)
관련태그: 조지 마이클, Symphonica, A different corner, Praying fo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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