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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원래는 미운 오리새끼였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북유럽,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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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칼스버그, 에릭슨, 스토케, 아바, 뭉크, 안데르센, 케이르케고르.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북유럽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북유럽 인테리어, 북유럽식 복지모델 등이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북유럽은 서유럽이나 북아메리카보다는 우리에게 덜 친숙한 곳이다.

브랜드 전문가 김민주가 쓴 『북유럽 이야기』 는 북유럽 입문서다. 입문서라 하면 보통 역사를 위주로 설명해서 과거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 책은 과거의 북유럽보다는 현재의 북유럽에 초점을 맞춘다. 덕분에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가 흥미롭게 읽을 요소도 많다. 저자인 김민주 대표는 마케팅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최근 북유럽과 관련하여 다양한 강의를 하면서 저자 및 역자로 활동했다.




최근에 『북유럽 이야기』 를 냈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창조경제를 추진하려면 자신에게 익숙한 것에만 너무 골몰하면 안 되고 이질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질성과 자신의 영역을 새로운 방법으로 결합을 해야 합니다. 저는 트렌드와 마케팅 컨설팅 회사의 리드앤리더의 대표로 지난해에 창조경제와 문화예술 트렌드, 북유럽 기업인 이케아에 관해 강의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 현재 『그림으로 보는 자본주의』 책을 집필 중이고 앞으로 우주생물학을 비롯하여 『우주 자본주의』 에 관한 책도 쓰고 싶습니다.

북유럽식 교육, 북유럽식 인테리어 등 한국에도 북유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제 서유럽, 미국, 일본, 중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기 때문에 그동안 잘 모르던 북유럽을 향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북유럽은 1인당 소득수준이 높으면서 복지수준도 매우 높고, 투명성, 양성평등, 윤리성 등 진짜 선진국이 갖추어야 조건을 구현한 국가입니다. 또 최근 들어 북유럽 신화를 다룬 영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핀란드 교육, 스칸디맘,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카모메 식당>, 북유럽 스릴러 소설, 럭셔리 유모차 ‘스토케’,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의 한국 진출 등 여러 이슈들이 북유럽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봅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별개로, 김민주 대표가 북유럽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북유럽 같은 사회체제를 정말 갖출 수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현재 피상적으로 나타난 북유럽 국가의 장점 말고, 국민들의 의식구조, 역사의식,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정, 합리적 의사결정, 문화적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여 지금의 북유럽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쓰고 나서 든 생각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10~20년만에 북유럽 같은 국가가 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형성된 국민의 의식구조, 사회 체제, 문화적 유전자가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 예상이 빗나가기기를 정말 바랍니다.

50개 키워드로 북유럽을 설명했는데요. 넣고 싶었는데, 빠진 키워드도 있나요?

책에 더 담고 싶은 토픽이 있었는데 50개로 압축하느라 아쉽게 뺐던 키워드가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국부펀드, 스칸디나비아의 원주민 사미족, 근대 스웨덴의 영웅 국왕 구스타프 바사, 근대 생물분류학의 아버지인 칼 린네, 나찌와 북유럽의 관계, 북유럽의 바이오산업, 우리나라의 북유럽 사회체제 구축 가능성이 바로 그런 키워드들입니다.

우리에게 북유럽은 성숙한 시민 사회, 복지 국가로 인식되는데요. 반면 지나친 세금 부담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북유럽은 어떤 상황인가요?

북유럽 특히 스웨덴이 세계로부터 가장 많이 부러움을 샀던 시기가 196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그 후 지나치게 높은 세금으로 기업가와 부자들이 외국으로 이탈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스웨덴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스웨덴은 국가경쟁력 약화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후 스웨덴 정책 담당자는 세금 수준도 상당히 낮추고 무차별적인 복지보다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생산적 복지체계를 갖추어서 현재 다시 부러움을 받는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현재 스웨덴은 국가경쟁력, 삶의 질, 창조경제 등 여러 지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유럽은 추리소설과 함께 아바를 비롯한 팝 음악과 메탈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북유럽의 소프트파워가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추리소설이 대중에 저변을 넓히려면 1인당 소득이 2만 5천 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설 작가의 지적 능력은 물론이고 독자의 지적 능력 역시 높아야 합니다. 북유럽은 글로벌화가 매우 많이 진행되어 있어 국민 대다수가 영어를 잘 구사하며 음악 작사 또한 영어로 많이 만들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용이합니다. 또한 스톡홀름은 음악 산업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도 북유럽 소프트파워 강세의 이유입니다.

책에도 소개한 것처럼 북유럽에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습니다. 트렌드, 컨설팅 전문가로서 주목하는 기업이 있나요?

무엇보다도 이케아 기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본사는 과도한 세금을 피해 네덜란드에 있지만 이케아의 영혼을 담는 디자인 작업실과 교육 시설은 여전히 스웨덴에 있습니다. 북유럽에는 디자인 감각이 탁월한 생활소품, 주방용품 브랜드로 이딸라, 아르텍, 피스카스, 세계 1위의 막강한 해운기업인 머스크, 그리고 고령화 추세에 적합한 보청기기업인 오티콘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 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스웨덴에 가면 우선 발렌베리버거를 먹고 싶습니다. 발렌베리 가문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웨덴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파워도 막강하고 스웨덴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문 사람들은 검소하기로 유명한데, 이들이 집에서 먹는 햄버거는 매우 소박합니다. 그래서 발렌베리버거를 파는 스웨덴 카페에 가서 이 버거를 먹고 싶습니다. 또 북유럽에는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는데 바이오 기업들을 방문해 그 경쟁력의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북유럽, 이케아, 창조경제를 주제로 자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에서 전하는 주된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14 2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창조경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지만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은 어느 정도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년 전인 2013년 초반만 하더라도 과연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어떤 사례가 이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정부관료,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낮았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도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이슈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안타까워 창조경제의 개념과 사례, 그리고 이케아를 비롯한 북유럽기업을 이와 연결하여 강의했습니다.

현재 집필 중인 『그림으로 보는 자본주의』 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기 때문에 그 전부터 자본주의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좋아합니다. 기존에 수많이 나온 그림으로 자본주의를 생성, 발전,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들을 추려내어 책을 쓰고 있습니다. 예들 들면, 석유, 기계, 철도, 자동차, 전기, 플라스틱, 커피, 주식회사, 금융, 럭셔리, 시장, 유태인은 자본주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데 이를 잘 묘사해주는 그림들을 찾아 글로 설명하는 방식이지요.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북유럽 사람들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세대를 뛰어 넘는 스웨덴의 침공 - 아바(ABBA)
-대낮 같은 밤에 마시는 술의 맛은… - 핀란드의 백야
-<카모메 식당> 속 북유럽, 우리 곁에 의외로 가까이 있다
-‘스토리’와 ‘묘사’가 담긴 음악 -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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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야기 김민주 저 | 미래의창
이케아, 스칸디맘,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인테리어, 북유럽 교육혁명, 북유럽 복지모델, 북유럽 여행까지. 북유럽은 우아한 백조의 날갯짓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본서는 바이킹, 이케아, 레고, 안데르센 같이 우리에게 낯익은 키워드부터 카모메 식당, 북유럽 스릴러, 아바, 발렌베리, 카렌 블릭센과 뭉크, 칼 라손 등 한 번쯤 들어본 키워드를 엄선해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들여다본다. 세계적 파워 브랜드인 H&M, 앵그리버드, 칼스버그, 볼보, 에릭슨, 뱅앤드올룹슨, 모두 북유럽에서 나왔다. 놓칠 수 없는 북유럽의 매력. 책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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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북유럽 이야기

<김민주> 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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