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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같은 밤에 마시는 술의 맛은… - 핀란드의 백야

백야라서 신나는-엠 바(M Bar), 아틀리에 바(Ateljee Bar) 하얀 밤, 환한 밤, 신기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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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는 말 그대로 하얀 밤이다.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까만 밤은 오지 않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밤이다. 얼마나 좋은가, 환한 밤이라니! Midnight sun. 그 이름부터가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폭폭 풍겨댄다.


백야는 말 그대로 하얀 밤이다.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까만 밤은 오지 않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밤이다. 얼마나 좋은가, 환한 밤이라니! Midnight sun. 그 이름부터가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폭폭 풍겨댄다. 그 신기한 밤을 어떻게 즐겨볼까 고민을 좀 해보다가 일단 그들의 가벼운 주류 문화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핀란드인들은 언뜻 생각하기에 퇴근하자마자 운동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 소파와 테이블과 조명을 어떻게 합리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배치할지 고민하다가, 2세 양성에 힘쓸 것 같다. 그러나 그들도 여름이면 찾아오는 이 밝은 밤의 햇빛을 즐기기 위해 밖에서 꽤나 열심히 놀고 있었다. 하긴, 여름이 가면 내내 우울한 어둠이 찾아오는 곳이니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겨야 되긴 할 거다. 여름의 그들과 겨울의 그들은 성격조차 달라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유명한 클럽들도 있었지만 그런 실내 공간보다는 그들처럼 야외에서 백야를 즐기고 싶었다. 광란의 몸짓으로 몇 시간을 보낼 만큼의 체력적 자신감이 넘치지도 않았고.


엠 바는 캄피 역 광장에 있는 캐주얼한 바다. 낮에는 실내 커피숍으로, 밤에는 야외 바로 변신하는 곳인데, 야외 바의 규모가 실내보다 훨씬 크다. 맥주나 음료를 주문해서 자리로 가지고 가면 되는데, 혹시 빈 테이블이 없더라도 남은 자리가 있는 테이블에 가서 합석을 요청해본다. 쿨하게 서로 같이 앉는 분위기니까. 괜히 현지인 바로 옆에 앉아 맥주 한잔을 홀짝여보는 것도 뭔가 뿌듯한 일이다. 대낮 같은 밤에 술 마시는 느낌이 아주 상큼하다. 시간을 많이 번 것 같기도 하고. 떠들썩한 분위기와 무난한 배경음악이 흥을 돋운다. 힐끔힐끔 예쁜 언니들과 멋진 오빠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골목골목 찾아다닐 필요 없이 위치도 좋고 교통도 좋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한잔 하고 가기 적당한 곳이며 늦게까지 영업하니 걱정 말고 찾아가도 좋다. 물론 더 좋은 바들도 있을 테니, 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 필이 꽂히는 곳에 들어가 버리면 그만이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저 멀리 지평선과 키스하려 드는 섹시한 색의 태양을 훔쳐보고 싶다면 높은 곳에 위치한 바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소코스 토르니 호텔Sokos Hotel Torni 의 12층에 자리한 아틀리에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잘생긴 청년이 만들어주는 상큼한 라즈베리 모히토와 몸을 덥혀주는 따끈한 럼코코아, 인기 메뉴인 스트로베리 음료와 함께 한눈에 들어오는 헬싱키의 전망과 천천히 천천히 사라질듯 사라지지 않는 태양을 감상할 수 있다. 칵테일 중에는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이딸라의 잔과 세트로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기분 전환과 동시에 알토의 잔을 얻는 기회도 누릴 수 있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작전을 좀 펼쳐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이지 그 사라지지 않는 태양은 봐도 봐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주는 참으로 무서운 어떤 것이다. 오로라를 보고 나면 백야 따위 아무렇지 않게 되려나? 빌브라이슨 아저씨가 오로라를 보기 위해 고생했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심지어 그것은 웅장한 소리도 난다는데… 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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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처럼 김나율 저/이임경 사진 | 네시간
디자이너이며 보통의 여행자인 두 저자가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 세 도시로 북유럽 여행을 떠났다. 여정에 얽힌 유쾌한 이야기, 먹고 즐기고 쉬기에 유익한 정보 등 여행지로서의 북유럽을 담으며 그들의 공간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필두로 독특한 문화와 날씨, 물가 등 다양한 관심 키워드를 다룬다. 보통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적당히 놀며 쉬며 접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북유럽 스타일의 감성으로 삶을 덜어내고 더한다.

 



북유럽(스칸디나비아) 관련 도서

[ 윈터홀릭 ]
[ 그대로 꿈, 그래도 쉼 ]
[ 스칸딕 베케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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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나율, 이임경(사진)

김나율
드라마 작가와 음악가와 월세 집 주인을 최고 동경하고
처녀 귀신, 생 굴, 날아오는 공이 제일 무섭고
오로라, 한 겨울 사우나, 피오르를 만나러 가고 싶고
디자인, 산수, 집안일이 너무 두렵고
이제 막 맥주와 커피의 맛을 좀 알 것 같은
대체로 무익하지만 가끔은 유익하게 사는 적당한 사람.
서울대 디자인학부 졸업. 싸이월드, LG 전자 근무. 현 프리랜서 모바일 GUI 디자이너.

이임경
점토의 말캉말캉함과 희뿌연 흙먼지, 흐르는 땀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 도자기를 한다.
가장 맑게 그리고 거침없이 꿈꾸는 열아홉과
함께할 수 있어 수업시간은 늘 기대된다.
안목바다의 수평선 같은 조용하고 담백한 사진은
설렘을 주고 흙 작업을 하며 한껏 벌린 설거지거리를
예쁜 수세미로 닦는 시간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다.
여행은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한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공예대학원 졸업, 도자 공예가.
현 선화예고, 남서울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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