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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문화축제’ 요조 김영하 작가, 첫사랑을 떠올리다

첫사랑 같은 책, 음악, 영화 이야기로 꾸며진 ‘제7회 예스24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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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영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예스24 문화축제’가 일곱 번째 밤을 맞았다. 지난 11월 27일 ‘콜라보레이션 파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본 행사에는 1천여 명의 예스24 회원들과 문화계 각층의 명사들이 함께했다. 소설가 김영하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발레리나 김주원, 뮤지션 요조와 장미여관이 축제의 손님으로 초대받아 각자의 ‘첫사랑’에 대한 비밀스런 이야기를 공개했다.



‘제7회 예스24 문화축제’는 ‘첫사랑 같은 책, 음악,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첫사랑의 기억이 전하는 따스한 온도 때문일까. 찬바람 부는 이른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축제의 현장을 찾았다. ‘예스24 문화축제’의 단 하나의 주인공인 1천여 명의 예스24 회원들이었다. 가장 먼저 회원들을 맞이한 것은 예스24가 마련한 정성스런 이벤트.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SNS 혹은 블로그에 올린 회원들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선물 받았다. 커피 한 잔으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 온기를 되찾은 후 찾은 곳은 캘리그래피 이벤트 존. 이번에는 예쁜 손 글씨를 자랑하는 캘리그래퍼들이 축제의 주인공들을 맞았다. 예스24 회원들은 자신이 직접 가지고 온 책 속에 첫사랑의 감성을 새겨 넣으며, 잠깐 동안 그 때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올해 ‘예스24 문화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는 ‘오늘은 축제를 하기에 완벽한 날씨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다시 눈이 내리기를 반복했던 날씨가 ‘콜라보레이션 파티’라는 제목의 행사와 더없이 어울린다는 이야기였다. 눈을 좋아하는 사람도,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즐거웠을 법한 날씨처럼 ‘예스24 문화축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뒤이어 그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이야기로 첫사랑의 느낌을 대신 전했다.

이동진: 문학의 역사에서 첫사랑을 발견한 사람은 단테인 것 같아요. 베아트리체에 대한 첫사랑으로 『신곡』이라는 고전을 썼죠. 그런데 사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난 건 두 번 뿐이에요. 데이트를 한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걸 본 게 전부죠. 그렇게 딱 두 번 봤던 첫사랑이 단테의 인생을 사로잡았고 결국 『신곡』을 쓰게 한 거예요. 그만큼 첫사랑이란 것은 문화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풍부한 수원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도 그 첫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요조, 첫사랑은 모르는 게 약이다

곧이어 무대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달콤한 선율로 가득 채워졌다. ‘홍대 여신’으로 유명한 뮤지션 요조의 무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녀는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와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두 곡의 음악으로 인사를 건네 왔다.

이동진 : 오늘 저는 요조 씨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어요. 최근에 출간한 신간을 선물해 주셨거든요. 책 제목이 『요조, 기타 등등』이에요. 기타가 아마 중의적인 의미일 텐데요. 첫 책을 낸 소감이 어떠세요?

요조 : 굉장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책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만 해도 마냥 좋았는데요. 작가님이라는 호칭부터 서점에서 사인회를 하는 것까지, 조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마냥 신나고 들떴었는데요.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예요(웃음).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최근에 출간된 『요조, 기타 등등』에 대해 ‘세상에 없는 책’이라고 평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 때문이다. 지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요조가 직접 선곡한 30곡의 기타 악보다. 나머지 절반은 그 노래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에세이와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그 이야기 안에는 그녀의 사랑도 녹아들어 있다. 그녀의 사랑은 어떤 빛깔과 소리를 가지고 있을까. 이동진 평론가가 요조의 첫사랑에 대해 물었다.

이동진 : 요조 씨에게 첫사랑의 느낌은 어떤 걸까 여쭤봤더니 ‘첫사랑은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굉장히 특이한 정의를 내려주셨어요.

요조 :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 굉장히 아련하고 풋풋하게 남아있겠지만 저한테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현재 진행의 느낌이 있어요. 아름다운 소설이나 영화처럼 알고 싶은 부분에서 끝나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텐데, 저는 그렇지 않고요. 현재까지 저와 같이 늙어 가면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요. 그 친구가 보험 설계사거든요(일동 웃음).

이동진 : 요조 씨한테 보험을 파신 거예요?
요조 : 연락이 계속 오더라고요(일동 웃음).
이동진 : 그 분은 지금 솔로이신가요?
요조 : 결혼했죠.
이동진 : 그럼 보험을 들어준 사이인 거군요?
요조 : 네, 하나 들어줬죠.
이동진 : 정말 흔치 않은 경우인데요. 그럴 때 기분이 어떨까 싶어요.
요조 : 그 친구와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서 20대 중반까지 만났어요. 중간에 헤어진 기간도 있었지만 정말 오래 만났죠. 좋고 싫은 감정적인 부분을 제쳐두고라도, 서로에게 너무나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린 거예요.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아무튼 중요한 사람이요.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항상 연락하고, 서로 걱정해주고 축하해주면서 지내죠. 마치 먼 친척처럼요. 그 친구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을 때도 축하한다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 그때만 해도 나름 좋은 기억이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필요 이상으로 연락을 해오더니 자꾸 만나고 싶어 하는 거예요. ‘왜 그러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직업을 보험 설계사로 바꿨더라고요. 보험 때문에 연락한 거냐고 물어봤더니 절대 아니래요.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죠(일동 웃음).
이동진 : (웃음) 그래서 ‘첫사랑은 모르는 게 약이다’ 라고 하신 거군요.
요조 : 네. (일동 웃음)




서로의 가장 푸르고 싱그러운 시기를 함께 보낸 사이. 그들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기의 사랑을 귀엽고 상큼했다고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사랑은 그렇게 평범하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격투기를 좋아하는 탓에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것은 물론, 서로 대련을 펼치기도 했다는 것. 처음에는 격투기라는 거친 운동에 거부감도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의 말에 관객 석에서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동진 :요조 씨는 첫사랑처럼 다가오는 영화를 골라주셨는데요. 어떤 영화입니까?
요조 : 예전에 책과 비디오를 대여해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시절에 비디오를 엄청 많이 봤는데, 주성치 영화도 그때 보기 시작했어요. <파괴지왕>도 처음 봤고요. 저한테 주성치는 이성에 눈을 뜨게 해 주고 영화에도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에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사랑이라는 게 꼭 멋있고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시작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경우에는 정말 어처구니없어서 반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제게는 <파괴지왕>이 그랬어요. ‘뭐지, 이건?’ 하면서도 반하게 됐죠.

‘주성치의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총체적으로 영화에 반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할 만큼 분명 요조에게 그의 영화는 사랑의 대상이었다. 주성치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대면하는 일이 겁날 정도라고. 실제로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요조는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달래는 방편일까. 그녀는 주성치와의 로맨스를 상상하며 「슈팅스타」를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집 앞에 흐르던 중랑천을 배경으로, 무술 연습 중인 주성치와 만나 밤새도록 노래하고 춤추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중랑천 로맨스’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하다면 「슈팅스타」를 들어보시라.

이동진 : 뜨겁게 첫사랑에 빠져 있었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본인한테 뭐라고 얘기해줄 것 같으세요?
요조 : 글쎄요. 그냥 뭐... 파이팅!

요조는 지나간 시절 자신의 첫사랑에게 ‘파이팅!’이란 한 마디를 남기고 무대를 떠나면서, 관객들을 위해 두 곡의 음악을 선물했다. 첫인사와 마찬가지로 작별의 인사도 음악으로 대신한 그녀가 선택한 곡은 「슈팅스타」와 「그런 사람」. 특히 「그런 사람」은 그녀가 친구의 결혼 선물로 만든 곡으로, 한없이 달달한 노랫말이 모든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하, 읽고도 채 버리지 못한 책은 당신의 첫사랑이다

두 번째 초대 손님인 소설가 김영하. 이동진 평론가는 그를 소개하며 하나의 일화를 소개했다. 소설가 김영하에게 ‘문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내게 문학은 잠수함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하지 않아도 될 상상을 하고 그 수압을 견디고 내려가서 사람들이 보려하지 않거나 보지 못하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다”. 소설가 김영하가 바라본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바라보지 않았던 혹은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이 숨어있을까.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채널예스가 그의 강연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김영하 : 강연을 준비하면서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누구라고 딱히 특정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첫사랑과 마찬가지로 ‘첫사랑 같은 책’도 막상 찾으려고 하면 기억도 잘 안 나고, 여러 가지 부수적인 기억들만 떠오르고요. 그렇게 책을 뒤지다 보니까 바람둥이처럼 느껴졌어요. 책을 만지고 더듬는 서재라는 곳은, 사실 굉장히 에로틱한 공간이죠. 천하의 카사노바처럼 ‘이 책은 이래서 좋았고, 저 책은 저래서 좋았고, 그때 이 부분이 참 좋았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됐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책이라는 건 정신적인 애인입니다.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교훈이 필요해서도 아니고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책과 우리가 정말 사랑해야만, 내가 그 책을 사랑하고 좋아해야만 끝낼 수가 있어요.

우리가 기억하는 책이라는 건 끝까지 읽은 책이죠. 우리가 어떤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그래도 사랑하는 바가 있는 거예요. 그 책의 주인공이든, 스토리든, 아니면 문장이든, 어떤 것이 우리 마음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책과 우리는 정신적으로 사랑의 관계를 갖게 되죠. 서재라는 곳은 미로이고 그 미로 안에 들어가서 우리는 에로틱한 공간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저는 ‘읽고도 채 버리지 못한 모든 책들이 첫사랑 같은 책들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읽은 책들도 서가에 꽂아두고, 그 책을 볼 때 어떤 느낌을 되살리게 되죠. 마치 우리가 첫사랑을 생각할 때처럼요. 책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바람둥이의 삶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우리가 책에 대해서 맺고 있는 관계라는 것은 1 대 다(多)의 관계인 것이죠. 바람둥이처럼 이 책도 좋아했다가 저 책도 좋아했다가, 이 작가도 좋아했다가 저 작가도 좋아했다가, 이렇게 하는 것이 책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기쁨이라는 것은 개별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바람둥이처럼 이 책 저 책을 섭렵하지만, 적어도 그 책과 내가 형성하는 관계는 굉장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것입니다. 책을 읽은 감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나눌 수가 없어요. 내가 읽은 감상과 다른 사람의 감상은 달라요. 어떤 독자들은 책에 대한 감상을 그 작가와는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환상입니다. 작가와도 나눌 수 없어요. 왜냐하면 책을 완성한 뒤에는 작가 역시 한 사람의 독자입니다. 작가가 기억하는 소설과 독자들 개개인이 기억하는 소설이 다르고 감상이 다릅니다.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각각 개별적인, 완전히 다른 우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공유가 안 되는 세계를 갖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고독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아무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빼앗겨도 그 사람이 읽은 것에 대해 그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감상과 기억, 감정 같은 것들은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어요. 그것만은 자기 내면에서 고유한 것입니다. 저는 이런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김영하 작가와 이동진 평론가의 대화가 시작됐다. ‘나에게 첫사랑이란’ 이라는 질문에 ‘잊었다’라고 대답한 김영하 작가. 그는 첫사랑을 잊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동진 : 올해는 김영하 작가님께 좋은 일들이 정말 많았죠.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작가님 작품 중에서도 출간 직후에 가장 반응이 뜨겁지 않았나요?
김영하 : 네, 그렇죠. 제가 지금까지 쓴 16권의 작품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책입니다.
이동진 : 책에 따라서 독자들의 반응이 다르기도 할 텐데요. 이번 소설의 분위기는 어떻게 느끼셨어요?
김영하 : 제가 접할 수 있는 독자의 반응이란 건 대부분 원고를 넘겼을 때, 출판사 편집자 같은 분들의 반응이죠. 이번에는 그 분들이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요. 재밌었던 반응은 초기작의 세계를 되찾은 느낌이라는 얘기들이 있었어요. 오래 전에 썼던 작품들은 저도 기억이 잘 안 나는 세계인데, 되돌아보니 초기작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동진 :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잊었다’라는 표현을 써 주셨는데요. 어떤 사랑이든 결국은 권태를 만나게 되잖아요. 그럴 때 첫사랑의 설렘 같은 감정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하 : 저는 10대 때 겪었던 연애를 떠올리면 폭력적으로 느껴져요. 그때 겪었던 모든 게 아련하고 설렌다는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약간 스토커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위험한 어떤 게 있잖아요. 사실 저는 첫사랑이 위험하고 폭력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통제하면서 문명인이 되고 성인이 되는 거죠. 그래서 첫사랑을 생각하면 늘 폭력적이고, 통제 안 되고, 위험하고, 자꾸 그런 것들만 떠올라요. 그걸 회상하는 것부터가 상당히 괴로웠어요.
이동진 : 요조 씨와 나눴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요. 그러니까 <파괴지왕> 같은 거군요(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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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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