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의 대표주자, 토마토
토마토, 어떻게 해야 잘 먹을 수 있을까?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은 과도한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K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 및 치매 예방에도 좋다. 그 밖에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부탄력을 좋게 하며, 기미를 예방하는 등 피부미용 효과와 부종 및 변비의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가 안 되는 사람도 토마토를 먹으면 소화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위에도 부담을 적게 줄 수 있다.
약은 약통 안에 그냥 두시오.’
-히포크라테스
토마토, 과일일까? 채소일까?
마추피추, 잉카제국이라는 위대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 남미 페루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우리말로 ‘일년감’이라 한다. 크기와 생긴 것이 감과 비슷하고 일년생 반덩굴성 식물열매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한자로는 남만시南蠻枾라고 하는데 이는 남쪽에 사는 이민족의 감이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름만 놓고 보면 감의 친구나 먼 친척일 것 같은 토마토. 감이 과일이니 토마토도 당연히 과일 같겠지만 알고 보면 그 정체성이 참으로 모호하다. 누군가는 토마토를 과일이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토마토를 채소라고 하니 말이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사람들을 혼동시키기 일쑤인 토마토는 실제로 미국에서 정부와 상인들 사이에서 과일이냐 채소냐를 두고 논란까지 일으킨 전력이 있다. 그 논란이 제법 컸던 모양인지 미국의 대법원에까지 이 문제가 올라갔다. 결국 미국의 대법원은 토마토를 채소라고 판결을 내림으로써 이 분란을 종결지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토마토는 채소에 속한다. 만약 시험에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채소라고 적어야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심정적으로 여전히 토마토는 많은 사람들에게 과일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는 토마토가 과일과 채소의 특성을 모두 가진 덕분에 일어나는 혼란인데 다른 말로 하자면 토마토 속에는 과일과 채소의 영양소가 모두 함유되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러니 과일이면 어떻고 채소면 어떨까. 건강에 좋은 음식이니 가까이하고 자주 섭취해 주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다.
의사도 권하는 장수, 건강음식의 대표주자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환자들의 수가 줄어들어) 의사들 안색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가 건강음식으로 각광을 받았고, 많은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토마토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 아닌가 싶다. 내 기억으로 어린 시절 다른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토마토를 접했던 기억은 적은 편이다. 어쩌다 토마토를 먹어도 생으로 먹었지 요리해 먹은 기억은 없다. 게다가 어린아이의 입맛에는 안 맞았는지 토마토를 내와도 잘 먹지 않아 어머니가 설탕에 재어두었다가 주면 겨우 몇 점 집어 먹은 기억이 난다. 사실 토마토는 설탕에 재어먹으면 그 효능이 떨어져 음식궁합으로 토마토와 설탕은 상당히 안 좋은 편인데 그 당시에는 어머니도 어린 나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저 단맛에 입이 홀렸다.
효능에 비해 푸대접을 받았던 토마토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암, 성인병 등의 발병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음식을 맛으로 먹던 시대에서 영양을 고려한 섭취라는 식품영양학적인 측면이 대중화되면서 부터이다. 여기에 장수시대의 개막과 웰빙 트렌드가 합쳐져 이제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먹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그때 여기저기서 대표적 건강음식으로 꼽힌 첫 번째 음식이 바로 토마토다. 뉴욕 타임즈는 세계 10대 건강음식에 토마토를 제1순위로 선정해 발표했고, 사람들은 새삼 토마토의 효능에 대해 귀 기울이며 섭취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토마토가 빠지는 법이 없다. 암, 비만, 성인병 등 각종 질병 예방은 물론 장수를 논할 때도 토마토가 가장 먼저 언급된다. 의사들조차 식단조절 및 식습관 변화를 강조하며 토마토를 먹으라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토마토는 세계적으로 제1순위로 인정받는 건강 음식이다. 토마토의 위상이 참 높아졌는데 알면 알수록 그만한 대접을 충분히 받을만한 식품이 바로 토마토다. 여기저기서 하도 토마토를 기사화하고 방송하여 이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 번 토마토의 영양성분을 살펴보아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토마토의 성분을 보면 95% 이상이 수분이다. 그만큼 칼로리가 낮아 100g당 14㎉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중간크기의 토마토가 약 200g 정도 나가니 토마토 세 개를 먹어도 100㎉가 넘지 않아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참고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흰쌀밥 제품의 경우 밥 한 공기 정도 분량인 200g 제품은 약 300㎉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토마토는 칼로리만 낮은 것이 아니다. 칼로리는 낮지만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을 주지 못하면 비만예방이나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토마토에는 ‘펙틴’이라는 섬유질 성분이 많아 위에 오래 머무르며 포만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한 끼 정도 밥 대신 토마토로 식사를 한다면 별 스트레스 없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토마토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도 드물다. 칼슘, 인, 철, 아연, 칼륨 등의 각종 미네랄은 물론 비타민 A, B1, B2, B6, C, E, 나이아신, 엽산 등의 비타민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마치 종합비타민제를 보는 것 같다. 특히 비타민 C는 토마토 한 개에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가량이나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면역력 향상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외에도 토마토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식이섬유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있어 영양소의 총집합 식품이라 할 만하다.
이러니 의사들이 토마토에 안 반하고 배기겠는가.
토마토의 빨간색, 암과 대적한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암과 싸운 경험이 있는 의사다. 대장암과 신장암, 두 가지 암의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후 지금까지 암의 재발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이런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꼭 챙겨먹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토마토다. 토마토가 대표적인 항암식품이기 때문이다.
토마토의 항암효과는 바로 토마토의 빨간색으로부터 나온다. 토마토의 빨간색은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에 의해서인데 이 라이코펜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막아주어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함으로써 노화를 예방해줄 뿐 아니라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라이코펜뿐 아니라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도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라이코펜은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및 대장암 등의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으면 주 2회 이하 먹는 사람들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외에도 라이코펜은 심장마비의 위험 역시 절반으로 줄이며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줘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또한 알코올 분해시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으면 해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탈리아 사람들은 술을 먹은 후에는 토마토를 듬뿍 올린 피자를 먹어 숙취를 해소하고, 서양의 일부나라에서는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를 섞어 만든 일명 ‘블러디 메리Bloody Mary’를 해장술로 마시기도 한다. 술 먹은 다음날 느끼한 피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을 리 없고, 술로 해장을 한다는 게 결코 권장할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토마토의 숙취해소 능력을 서양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의미이리라.
입을 열어 말하자면 끝이 없는 토마토의 효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은 과도한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K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 및 치매 예방에도 좋다. 그 밖에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부탄력을 좋게 하며, 기미를 예방하는 등 피부미용 효과와 부종 및 변비의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가 안 되는 사람도 토마토를 먹으면 소화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위에도 부담을 적게 줄 수 있다.
자, 이래도 토마토를 먹지 않을 텐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정을 마치고 차병원 산부인과 과장, 건국대학교 부속 민중병원 산부인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장, 전국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부회장, 아시아성 학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이사,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대한노화방지연구소 소장, 대한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산타홍 클리닉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58세에 대장암, 신장암 두 가지 암이 발견되어 수술과 항암치료 후 식이요법과 청국장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청국장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서초동에 청국장 레스토랑을 오픈하여 현재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활발한 대중 강연을 통해 건강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암을 넘어 100세까지』, 『청국장 100세 건강법』, 『닛다 임신법』, 『홍영재의 젊은생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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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다스리는 컬러 푸드 이야기 두 가지 암을 이겨낸 산부인과 의사가 전하는 식이요법 안내서. 건강을 되찾은 비법과 자신의 스토리를 다섯 가지 색으로 대표되는 섭생법으로 정리했다. 자연 상태의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에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