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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이 오디션 없이 발탁한 <SNL 코리아>의 히로인 김슬기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와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다. 단연코 연극을 공부했을 것 같은 김슬기 특유의 음색과 탁월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사기 충분했다. <SNL 코리아> 출연만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국민욕동생’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이 따라붙은 김슬기. 현재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캣’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뚜렷한 주관을 갖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슬기를 ‘최효종의 추파’에서 만났다. 진심 아닌 대답을 허투루 늘어놓는 법이 없는 신인 연기자 김슬기. 이토록 당당하고 뻔하지 않은 캐릭터는 실로 오랜만이다. 대한민국 방송계, 공연계는 앞으로도 김슬기를 주목해야 할 듯싶다. 처음으로 연하 인터뷰이를 맞이한 최효종은 김슬기를 ‘러블리, 그 자체’로 표현했다. 김슬기가 러블리한 이유를 ‘최효종의 추파’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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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반가워요. 슬기 씨. 정말 뵙고 싶었어요.
김슬기: 거짓말(웃음).
최효종: 얼굴에 써있나요?(웃음) 그동안 ‘최효종의 추파’에서 20대를 만나본 적은 없는데요. 명사 분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이렇게 풋풋한 20대 스타와 인터뷰를 하게 돼서 정말 색다르고 기쁩니다. 요새 인터뷰 많이 하시죠?
김슬기: 네, 마르고 닳도록 하고 있어요(웃음).
최효종: 원래 인기의 척도는 방송이나 광고보다도 인터뷰인 것 같아요.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귀찮은 시기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최효종의 추파’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요즘 많이 바쁘실 텐데 어떠세요?
김슬기: 적당히, 건강히, 바쁘게 살고 있어요.
최효종: 지금 나이가 스물 셋이시죠? 그동안 연기를 봤을 때는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기도 하고요. 항간에 방송국에 계신 분들은 슬기 씨를 오랫동안 연극 무대나 뮤지컬계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배우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김슬기: 방송은 <SNL 코리아>가 데뷔작이고요. 방송하기 전에 연극으로 먼저 데뷔했어요. 대학교 때 학교에서 활동하다가 대학로에서 정식으로 장진 감독님과 함께 데뷔를 했고, 거의 동시에 <SNL 코리아>로 방송 데뷔를 하게 됐어요.
<SNL 코리아> 출연 결정되고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했다
최효종: <SNL 코리아>는 어떻게 캐스팅되신 건가요? 독자 분들도 궁금하시겠지만 저도 참 궁금합니다.
김슬기:
장진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SNL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연극을 준비하는데, 두 개를 같이 해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해 주셨어요. 특별히 오디션은 없었고요.
최효종: 장진 감독님 라인을 타고 그냥 출연하게 된 건가요?
김슬기:
그렇죠(웃음).
최효종: <SNL 코리아> 출연 섭외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원래부터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나요?
김슬기:
<SNL 코리아>은 한국에서 처음 가지고 온 프로그램이라서 설명을 들어도 당최 알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SNL 코리아>가 무엇인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요. 나한테도 기회가 왔구나, 로또 맞은 심정이었어요. 장진 감독님께 출연 제의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나 1년치 등록금 벌게 해준대”라고(웃음).
최효종: 제가 장진 감독님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감독님께서 슬기 씨를 정말 예뻐하시나 봐요. 영화계에 ‘장진 사단’이라고 불리는 배우 분들도 계시잖아요. 하지만 사실 ‘장진 감독님이 좋아하는 여배우’ 하면 딱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데, 슬기 씨를 굉장히 예뻐하시나 봐요. 장진 감독님이 현재 영화도 만들고 계시지 않나요? 혹시 그 영화에 출연하시나요?
김슬기:
저는 안 나옵니다. 정말 예뻐하시는데 저는 안 부르시더라고요(웃음).
최효종: 아마 더 좋은 작품에서 부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쓰지는 않는 감독님들도 많이 계세요(웃음).
신동엽이 첫 호스트로 나왔을 때, 충격적이었다
최효종: <SNL 코리아>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청자들이 김슬기 씨 연기에 왜 열광을 할까요?
김슬기:
생방송이라는 점이죠. 또 개그와 드라마 연기가 섞인 게 <SNL 코리아>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글쎄요. 저도 궁금하네요. 뭐죠?
최효종: <SNL 코리아>는 희극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서, 저도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자주 보는데요. 그동안 출연했던 호스트 중에 가장 연기를 잘했던 분을 꼽으신다면 누구일까요?
김슬기:
다 너무 잘하셔서 정말로 매번 놀라요. <SNL 코리아>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한 사람의 가능성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는 거라서, 어떤 분이 나와도 항상 놀라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신동엽 선배님이 첫 호스트로 나오셨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최효종: 너무 잘해서요?
김슬기:
네. ‘저런 노련함과 센스가 <SNL 코리아>에 정말 잘 맞는 구나’ 생각했는데요. 어느 순간 크루로 들어와 계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금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효종: 저는 윤제문 씨가 호스트로 출연하셨을 때 ‘건전한 형제’ 코너를 보고 새벽에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
김슬기:
유세윤 선배랑 신동엽 선배님이랑 연기하셨던 코너죠?
최효종: 네, 너무 웃겨가지고요.
김슬기:
(웃음) 아, 개그코드가 그런 쪽이시군요.
최효종: 그런 개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세윤 씨하고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사실 연기하다 보면 민망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김슬기:
그런 코너 같은 경우에는, 사실 대본으로써 크게 웃긴 부분은 없었어요. 그런데 같이 연기하면서 신동엽 선배님, 유세윤 오빠가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분들의 역량으로 코너가 살아났고, 저는 ‘같이 해서 행복하구나’ 생각하면서 묻어갔죠. 재밌게 했습니다.
최효종: 듣기로는 슬기 씨가 더 이상 노출 연기는 안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신인으로서 그런 소신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김슬기:
<SNL 코리아> 시즌2 때 노출 연기를 두 번 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고 나서 조금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후로 쭉 안 했는데, 주변에서 왜 안 하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부담스러워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그렇게 인터뷰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소문이 났네요.
최효종: 성격 자체가 좀 보수적인가요?
김슬기:
네, 살짝 보수적이에요.
최효종: 갑자기 고향이 궁금해지는데요. 집은 어디에요?
김슬기:
부산이요.
최효종: 그런데 사투리를 전혀 안 쓰시네요?
김슬기:
여긴 서울이니까요(웃음).
최효종: (웃음) 그렇죠. 미국 가면 영어를 써야 되듯이.
김슬기:
그렇죠.
롤 모델은 뮤지컬배우 조승우, 정성화
최효종: 요즘에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출연 중이시잖아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요.
김슬기: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와서 공감하시고 즐기실 수 있는 재밌는 뮤지컬이에요. 보러 오시면 제가 예뻐해 드릴게요(웃음).
최효종: 슬기 씨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김슬기:
두 커플이 나오는데요. 결혼하기 하루 전 날 커플이랑 이혼하기 하루 전 날 커플인데, 저는 결혼하기 하루 전 날의 행복한 커플입니다.
최효종: 저도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보는데요. 김슬기 씨의 롤 모델이 조승우 선배님, 그리고 정성화 선배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나요?
김슬기:
선배님들이 방송에서도 인정을 받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그런 경우가 여자 연기자 중에서는 흔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번 그 길을 개척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최효종: 정성화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동안 그 분 인생에 빠져 살았었어요. 그래서 <레미제라블>도 두 번이나 봤었는데요. 대단하시잖아요, 정말.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가벼운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지금은 뮤지컬에서 주연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는 김슬기 씨 경우도 <SNL 코리아>에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뮤지컬이나 영화로 넘어가면서 이미지 변신을 하기엔 캐릭터가 조금 세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요새 그런 생각도 하시죠?
김슬기:
그렇죠. 그래서 저한테는 지금 이 시기에 뮤지컬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최효종: 대화를 해볼수록, 어리다는 느낌보다는 아주 오랜 경력의 연기자와 대화하는 것 같은 성숙함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장진 감독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김슬기:
동아리 선배님으로 학교에서 만났어요. 저희 동아리에서 연극을 크게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글을 쓰시고 연출을 하셨어요. 제가 운 좋게 여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그 때 감독님을 만나 뵙고 6개월 정도 후에 불러주시더라고요.
최효종: 슬기 씨 같은 경우는 연극을 전공하셨는데, 연극과에 보면 다양한 외모와 스타일의 여성분들이 계시잖아요. 슬기 씨는 교내에서 어떤 이미지였나요?
김슬기:
지금이랑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냥 귀엽다. 그런데 역할은 의외로 굉장히 세고 마녀 같은 역할도 했어요. 말도 안 되게 <시카고>의 ‘벨마’ 역할도 하고요(웃음). 학교니까요. 입학할 당시에는 교내연애 금지, 장학금 타기를 각오하고 독기를 품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어요. 눈에서 똘망똘망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학생이었고요. 물론 둘 다 지켰는지는 비밀이고요.
최효종: 연기자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는 있었나요?
김슬기: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기 평가를 내린 뒤,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최효종: 배우들이 데뷔할 때 성형을 많이 하잖아요. 슬기 씨는 안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안 해도 될만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유혹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김슬기:
콤플렉스를 성형으로 극복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특별히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는 건 아니니까, 굳이 돈 들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죠(웃음).
최효종: 그럼 치아 교정도 안 하신 거예요?
김슬기:
네 그렇죠.
최효종: 우리나라에서 순수 자연 미인 중에 랭킹 안에 드는 분이시네요.
김슬기:
고맙습니다. 몇 명 없으니까요(웃음).
국민 욕동생보다는 ‘국민 여배우’로 불리고 싶다
최효종: 요즘에 ‘국민욕동생’으로 불리고 있잖아요. 유튜브에서 욕하는 동영상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여자 연예인이니까, 부끄럽거나 그런 건 없어요?
김슬기:
음, 저는 애칭 자체는 마음에 들어요(웃음).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참 감사하고요. 아무한테나 붙는 게 아니잖아요. ‘국민여동생’인 느낌이지만 그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하게 ‘욕’을 붙여주신 게 아닌가, 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효종: 워낙 귀엽게 봐주시기 때문에 이런 타이틀이 붙은 것 같아요. 저도 개그맨이다 보니까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웃겨 달라는 얘기도 많이 하시고, 개인기를 보여 달라는 얘기도 많이 하시는데요. 혹시 김슬기 씨는 팬들이 욕을 해 달라고 한 적이 있나요?
김슬기:
네.
최효종: 그래서 뭐라고 해주셨나요?
김슬기:
꺼져.
(김슬기, 최효종 모두 박장대소)
최효종: 그 말을 들으신 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슬기:
좋아하셨어요. 신나서 가시더라고요(웃음).
최효종: 박명수 선배님처럼, 이런 캐릭터가 좋긴 좋은 것 같아요. 팬들한테 재밌고 장난스럽게 해도 좋아해 주시고요.
김슬기:
다양한 걸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해요.
최효종: 국민욕동생에 이어 또 다른 타이틀을 갖는다면 어떤 게 욕심나요?
김슬기:
국민여배우죠. 저는 꾸준히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효종: 모든 배우들의 꿈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회사원이 됐을 것 같은데요. 슬기 씨는 어떠세요?
김슬기:
거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돈을 벌지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최효종: (웃음) 접근이 신선하네요. 요즘 사실 광고도 많이 찍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면서 반 고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잖아요. 돈을 벌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뭔가요?
김슬기: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렸어요.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스스로 저의 길을 잘 개척한 걸 가장 기특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최효종: 효녀시네요. 그러면 지급도 수입은 부모님이 관리하세요?
김슬기:
아뇨. 수입은 늘 제가 관리해왔어요. 돈 관계는 철저히 해야 하니까요.
최효종: 그렇군요. 슬기 씨를 보면 왠지 부유하게 자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런 말씀 종종 듣지 않아요?
김슬기:
저는 넉넉하지 않게 살았어요. 그런데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외동딸 같다고요. 도대체 그건 어떤 이미지인가요?(웃음)
최효종: 밝게 잘 자란 것 같고요. 물론 그런 게 경제적인 여건에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슬기 씨는 긍정적일 것 같고 너무 계산적이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김슬기:
굉장히 긍정적이기는 해요. 그런데 부유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개그콘서트> 섭외 온다면 ‘뿜엔터테인먼트’ 출연하고 싶어
최효종: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우리, 서로를 한 마디로 표현해 볼까요? 최효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느낌인가요?
김슬기:
어려운데요(웃음). 음, 친오빠 같은 그런 느낌이요.
최효종: 와! 주위에 저 닮은 사람 한 두 명 정도 있지 않나요?
김슬기:
(웃음) 없는 것 같아요.
최효종: 다행입니다. 저는 슬기 씨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러블리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표현보다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선후배 개그맨들 중에서도 김슬기 씨를 좋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외모부터 <SNL 코리아>에서 보여주는 연기 스타일까지, 많은 코미디언들이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슬기 씨가 시간이 괜찮으시면 <개그 콘서트> 초대 게스트로 나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혹시 출연하고 싶은 코너 있나요?
김슬기:
음, 불러주신다면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뿜 엔터테인먼트’를 재밌게 봤어요.
최효종: 혹시 다독가이신가요? 재밌게 읽은 책이 있다면 추천을 받고 싶어요.
김슬기: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좋더라고요. 자기 전에 시 한 구절 읽고 자기에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아요.
최효종: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있나요? 가끔씩 책을 읽지 않고 그럴싸해 보이는 책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웃음).
김슬기:
아, 딱 걸릴 뻔 했네요. 움찔했어요(웃음). 책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시가 있어요.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시집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처음에 이 시를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최효종: 저도 개그맨 생활을 하다 보면, 저를 지탱해 주는 좌우명이나 격언 같은 것이 있거든요. 슬기 씨에게도 그런 좌우명이나 인상 깊었던 격언 같은 게 있나요?
김슬기:
저는 ‘연습하는 자와 저축하는 자는 지지 않는다’는 김난도 교수님 말씀을 좋아해요.
최효종: 노력파이신가 봐요.
김슬기:
아마도 그렇죠.
최효종: 슬기 씨에게는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해잖아요. 하반기 계획도 궁금합니다.
김슬기:
작년에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는데요. 다 넘나들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제는 넘나드는 작품 중에서 조금 더 굵직한 역할을 맡는 게 올 해 목표에요.
최효종: 저희 둘 다 굵직한 캐릭터 한 번 맡아보면 좋겠네요.
김슬기:
네.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열심히 노력한다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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