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잘 알려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앤하이드>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연극 <지킬앤하이드>는 원작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구성해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특히 배우 한 명이 작품을 이끄는 1인극 형식을 통해 한 인물 안에서 충돌하고 융합하는 지킬과 하이드의 두 인격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무대 장치와 음향,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인물 내면의 갈등과 외부 세계의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준우 연출은 "1인극으로 <지킬앤하이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를 어터슨의 시점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말에 이르러서는 '우리 모두에게 폭력을 소비하고 즐기는 면이 있지 않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 메시지, 질문이 관객분들에게까지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이 <지킬앤하이드>의 퍼포머로 나선다. 2004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아 출연했던 최정원은 20년 만에 새로운 마음으로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20년 만에 고향인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며 "2003년도에 처음 모노드라마에 출연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울곤 했다. 그래서 모노드라마 장르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본을 읽고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도전이 성공한 것 같다. 매일 공연하고 싶을 정도"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고훈정은 "1인극을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도전해보겠냐는 마음이 들었다. 대본을 보고 '다 외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이왕 선택한 거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여태까지 연습을 하며 얻은 것이 많은데, 앞으로의 공연을 통해 무엇을 더 얻게 될까 기대된다. 매일이 도전의 연속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광은 "보통 1인극을 하면 배우별로 나눠서 연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네 배우 다 같이 모여서 토론과 연구를 많이 했다"며 "인물이 지닌 동시대성을 어떻게 관객분들에게 전달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다가 최선을 다해 말을 걸자, 스토리텔러로서 다가가서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분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자는 결론을 얻었다"고 고민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기둥은 "1인극의 장점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성장한다는 점"이라며 "관객 없이 연습을 할 수는 있으나 관객과 마주한 채 공연을 할 때 발견되는 지점이 많다. 그렇게 공연을 해나가면서 하나하나 발견하고, 마지막 공연을 할 때쯤 비로소 완성된다. 지금도 계속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어터슨이 극의 마지막에 느낄 감정을 관객분들에게도 잘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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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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