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전하는 여성 리더쉽 - 6월 둘째 주 이주의 신간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의 천재 자폐 소년 이야기부터 음악 전문기자가 알려주는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까지
구글과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린 인』이 출간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 성공 특강 『일심일언』, 전 세계인에게 ‘나비 효과’를 각인시킨 『카오스』 20주년 기념판 완역판, 『뿌리 깊은 나무』이정명의 새 책 『천국의 소년』, 이란의 카프카, 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까지 6월 둘째 주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린 인
셰릴 샌드버그 저/안기순 역ㅣ와이즈베리
구글과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들려주는 여성과 일, 그리고 리더십의 모든 것
2010년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의 TED 강연 ‘왜 여성리더는 소수인가’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초창기 시절 임원으로 합류하여 변변한 수입이 없던 두 기업에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해낸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는 이 책을 통해 TED 강연에서 못다 풀어낸 ‘여성과 일,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샌드버그는 여성들이 경력을 추구할 때 맞닥뜨리는 장애물과 그 원인을 자신의 경험은 물론, 사회과학적 연구 및 세계 조사 통계라는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파헤친다. 현실적인 해답은 무엇인지, 일과 사생활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진진한 조언을 풀어놓는다. 직장 여성들이 불리한 조건에 놓이기 쉬운 상황, 예컨대 임금 협상, 회의 자리, 멘토링, 이직과 승진 등의 경력 변화 상황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샌드버그는 분초를 다투는 IT업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로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주부로서 겪은 고충과 실수, 다양한 경험을 아우르며 여성 독자들의 공감과 설득력을 높였다.
일심일언
이나모리 가즈오 저/양준호 역ㅣ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 성공 특강!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바라며 인생과 일에서 얻은 지혜의 정수를 전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공리공론이 아니라, 바닥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살아오며 그의 인생으로 증명한 현실감 가득한 성공 노하우이다. 그리고 고통과 고민 속에서 직접 습득해 열정과 경험이 생생히 담긴 인생 가이드다. 그를 잡아준 일심일언은 무엇일까? 이나모리 가즈오가 가슴에 품은 일심일언은 바로 경천애인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이나모리 가즈오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항상 자문하고 답을 구해왔다. 현실과 동떨어진 공리공론이 아니라,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하고 살아오며 고통과 고민 속에서 배운 열정과 경험이 담겼다.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 2
박정호 저ㅣ한빛비즈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침투한 경제학자의 생생한 프레임을 읽는다!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의 후속편. 전편이 경제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만들어냈다면,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 2』는 영화, 인물, 음식, 금융 등 인간의 삶 구석구석에 밀착해 더욱 폭 넓은 ‘삶 속의 경제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클래식 공연의 티켓 가격은 왜 그리도 비싼지, 왜 햄버거를 먹을 때 항상 콜라를 마시게 되는지, 우리가 라디오를 청취하는 이유는 왜 계속 바뀌어왔는지, 이직할 때 발생하는 연봉의 차이가 어떻게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지 등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끊임없는 의문에 부딪친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경제 원리들을 살펴봄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보다 현명하게 경제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과 영화에서 음식, 금융, 역사를 넘나드는 인문학 탐험을 즐기는 동안 독자들은 어느새 경제 원리의 지혜를 삶에 적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흑자생활의 법칙
박종호 저ㅣ위즈덤하우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당신을 위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제대로 돈을 쓰고 모으고 갚는 방법을 알려주는 돈관리 지침서. 책에서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제안해온 인생의 5대 자금(생활자금, 주택자금, 노후자금, 자녀 교육과 결혼자금, 비상자금) 같은 재테크 법칙을 다루지 않는다. 저자를 비롯한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은 5대 자금을 마련할 수도 없는 현실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5대 자금을 계획하기 전에 마이너스통장, 대출금, 카드빚으로 구멍 난 통장을 메워 흑자생활로 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저자는 일단 쓰고 난 다음 벌어서 갚는 방식이 아니라 ‘벌고▶모으고▶쓰는’ 방식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돈 걱정의 근원은, 모르기 때문이다. 노후자금 10억, 인생의 5대 자금 같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돈관리 원칙을 담았다.
카오스
제임스 글릭 저/박래선 역/김상욱 감수ㅣ동아시아
전 세계인에게 ‘나비 효과’를 각인시킨 『카오스』 20주년 기념판 완역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한 달 후 뉴욕에 폭풍이 몰아친다.’ 카오스 이론의 나비 효과를 설명하는 이 짧은 문장만큼 20세기 중후반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없다. 이 나비 효과 개념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카오스』의 20주년 기념판이 완역되었다. 카오스 혁명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과학의 변방에서 나왔다. 토머스 쿤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이들은 정상과학의 테두리 안에서 단순히 기존 과학의 문제만 풀이하던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에는 과학계의 변방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상적 씨앗을 뿌렸으며, 기성 과학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보였는지 또 어떻게 과학계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는지를 극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카오스 이론은 등장한 이래로 수없이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이제는 대중들의 상투어가 되어버린 카오스 이론의 핵심 개념들을 가장 명쾌하고 대중적으로 소개한다. 미국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소개되었으며 카오스를 연구한 카오스 전공자의 꼼꼼한 감수, 지은이의 유려하고 흥미진진한 문체를 살린 번역으로 독자들이 한층 더 편안하게 카오스 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김형태 저ㅣ한겨레출판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들
《한겨레》 토요판에 인기리 연재되었던 ‘김형태 변호사의 비망록’이 책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정이 많고 웃음도 눈물도 많지만, 법정에서는 예리한 분석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실의 증거를 한번 물면 쉽사리 놓지 않는 변호사의 모습이 『지상에서 가장 짧은 영원한 만남』 속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창립을 주도하고, 오랫동안 천주교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사)천주교인권위원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김형태가 겪은 숱한 사건 중에는 유독 우리 사회를 뒤흔든 큰 사건들이 많다. 김형태 변호사는 언제나 권력의 이름으로 진실이 왜곡되는 현장에서 ‘인간의 존엄’을 변호하였다. 사람을 죽이는 법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법을 믿고 이를 실천해온 것이다. 김형태 변호사가 법정에서 마주한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들을 차근차근 돌아보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라는 말의 뜻을 다시금 곱씹게 된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
야스다 고이치 저/김현욱 역ㅣ후마니타스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재특회(在特會)'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2013년 현재 일본에서 1만3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반한(反韓) 넷우익 단체다. 이들이 가장 혐오하는 대상은 ‘재일 코리안’이며, 권리만 내세우고 일본에 감사할 줄 모르는 재일 코리안의 존재는 곧 일본의 위기를 가리킨다고 이야기한다. 현실 속 불만을 전가할 ‘알기 쉬운 적’, ‘내부의 적’을 지목한다는 점에서 서구의 네오 나치와 유사한 면이 있다. 재특회는 일본의 기존 우익과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으며, 인터넷 매체의 속성으로 그들의 증오 연설은 빠르게 확산되고 영향력을 얻었다. 저자는 재특회가 참여자들로 하여금 생의 열정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스스로 기존 우익과 구분하며 ‘행동하는 보수’라고 칭한다. 사회로부터 거절당한 경험이 있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도 공감을 얻지도 못한 이들의 무력감이 표출된 것은 아닐까. 저자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를 좇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있다.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저ㅣ창비
행복전성시대의 모든 것을 말한다
행복은 일찌감치 자기계발의 주류 담론으로 자리잡아왔다. 소위 우리 사회의 멘토들도 너나할 것 없이 저마다의 행복론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철학자 탁석산은 『행복 스트레스』에서 맹목적으로 행복에 집착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행복 담론의 실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강요되는 행복 강박증을 ‘행복 스트레스’로 개념화하며, 우리가 종교처럼 떠받드는 행복이 사실 텅 빈 개념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악용될 수 있으며, 우리 인생을 헛수고로 끝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초부터 모든 것을 의심하는 철학자들이 우리 사회의 맹목적 행복 집착 현상을 분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등장한 지 200년도 되지 않는 ‘행복’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이런 사고방식이 어떻게 우리 삶을 왜곡하는지를 밝힌다. 그리고 행복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성찰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비극의 비밀
강대진 저 l 문학동네
거대한 운명에 맞선 인간의 위대한 분투기, 희랍 비극을 읽다
정통 서양 고전 연구자가 들려주는 희랍 비극 지상 강의. 희랍 비극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와 형식적 장치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함으로써 기본적인 독서의 배경지식은 물론, 각각의 작품이 지닌 의의와 이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작품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같은 주제 또는 같은 모티프가 변주되는 희랍 비극 작품의 특성을 고려, 유사 작품들을 비교하며 읽는 방법과 그 재미까지 엿보게 해준다. 희랍 비극은 인물에게 닥친 불행과 고통 자체보다는, 환난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에 주목한다. 아울러 희랍 비극은 한 인간에게 닥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는데, 이 ‘운명’에 관한 비극 작가의 철학적 사고에 따라 등장인물이 사태에 임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게 변주되고 진화한다. 이 책은 비극 작품의 이런 미세한 부분들에 주목하며, 고대 희랍의 3대 비극 작가(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남긴 주요 작품들을 하나하나 섭렵해나간다.
천국과 지상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아브라함 스코르카 공저/강신규 역ㅣ율리시즈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를 기념, 전 세계 15개국 동시 출간
12억 가톨릭교도들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 이른바 ‘세상 끝에서 찾아낸 바티칸의 해답’이라고 불리는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지금까지의 관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인사이기에, 앞으로 바티칸을 이끌어갈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모든 의문을 해소시켜줄 가장 정확한 답안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를 지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교황 프란치스코)과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는 오랫동안 신앙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왔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하느님, 종교, 원리주의, 정치, 유대인 대학살 같은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뿐만 아니라 죄, 죽음, 노인과 여성, 이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빈곤, 돈 등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서로 존경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의 솔직하고 예의 바른 대화는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생산적인 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모범사례를 보여준다.
천국의 소년 1
이정명 저ㅣ열림원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의 새 책, 천재 자폐 소년의 놀라운 수학 오디세이
10대 초반에 북한을 탈출해 전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한 소년 탈북자. 그는 평양에서 정치범 수용소로, 북-중 국경지대에서 상하이, 마카오, 서울, 멕시코 국경도시, 뉴욕을 거쳐 스위스의 베른에 이르는 긴 여행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함과 부패로 가득 찬 세상과 홀로 맞닥뜨린다. 길모는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북한 당국의 필요에 따라 평양 제1고등중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대동강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 함선 푸에블로호의 전시물을 통해 영어를 익히고 ‘나이트 미처’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쓴 비밀 수첩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하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정치법 수용소에 수감된다. 강씨 아저씨의 딸 영애와 친구가 되지만 아버지와 강씨 아저씨가 차례로 죽자 영애는 수용소를 떠난다. 이제 길모는 수용소를 떠나 꽃제비 시절 친구인 날치와 함께 두만강을 넘어 영애를 찾아 나서는데..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환자인 주인공 안길모는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에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주인공이 자폐아라는 설정은 세계와의 모든 관계를 끊고 독자 생존하는 북한 체제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세계를 거치는 길모의 여정은 자폐의 공화국인 북한이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각과 서방세계와의 서툰 관계를 암시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희망과 화합, 인간애, 존재론적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기도 하다.
최후의 결전
우영수 저ㅣ역사의아침
고려사 최대 사건인 ‘묘청의 난’, 소설로 다시 재구성하다
《고려사》에 기록된 ‘묘청의 난’은 풍수지리설에 능통한 묘청이 백성들을 선동해 고려 왕권의 중심인 개경을 반역하고 서경으로 천도하려 했다고 기록할 만큼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후대로 넘어오면서 이 사건을 두고 사대파에 대항한 자주파의 저항, 복종과 굴욕에서 벗어나 민족정기를 세우고 옛 조선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항거 등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단재 신채호는 “조선 역사상 일천 년래 제일대사건”이라 하며 이 사건의 승자가 바뀌었다면 조선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통탄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고려 중기 15세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인종을 둘러싼 문벌귀족과 신흥세력의 맞대결을 중심으로, ‘이자겸의 난’에서 시작된 두 파의 갈등이 ‘묘청의 난’에 이르러 어떻게 무력으로 충돌하게 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기존의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사대주의와 유학사상을 고려에 고착시키려 했던 김부식, 학식과 글을 갖춘 재능 있는 충신이자 고조선 건국의 이념을 받들어 자주국으로의 이상을 꿈꾼 정지상과 묘청, 낭신들을 결집해 고구려 정신을 계승하려 했던 윤언이, 자신이 처한 현실과 갈등하며 서경천도를 추진하려다 마음을 돌린 인종 등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활약과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맛보다 이야기
나카가와 히데코 저/선현경 일러스트 l 마음산책
이야기가 레시피, 이야기를 먹는다
코즈모폴리탄 ‘셰프의 딸’이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한국 생활 십구 년 차, 요리 교실 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며 각종 매체에 다양한 음식?생활 문화를 소개해온 나카가와 히데코. 그가 선현경 작가와 함께 요리 교실 사람들 이야기를 펴냈다. 전작 『셰프의 딸』에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그는 신작 『맛보다 이야기』에서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음식 경험을 풀어낸다. 어린 시절,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생활하며 이국의 음식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찾아낸 그는 이십 대와 삼십 대를 동독과 서독, 스페인, 한국에서 보내며 요리와 음식이 이어주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매료되었다. 연희동 작은 단독주택에 정착해 요리 교실을 운영하면서, 음식이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문화’임을 깊이 깨달았다. 그의 요리 교실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만들기, 식사하기, 정리하기까지 식사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한다. 한편, 요리 교실 학생으로 “요리를 배운 뒤부터는 두려움이 없어졌다”라며 요리 교실의 수제자임을 자부하는 선현경은 남편 이우일과 딸 은서의 에피소드까지 간간이 소개하며 이야기에 맛을 더한다. 이삼십 대 여성부터 사십 대 중년 남성, 오십 대 주부까지, 직장인부터 학원 원장, 북 디자이너, 소설가, 빵집 사장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맛있는 식탁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ㅣ오후세시
일본 최고의 웃음제조기 오쿠다 히데오의 최신작
작품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본질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잔혹할 만큼 리얼하게 그려내는 오쿠다 히데오. 『소문의 여자』는 한 지방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그러나 위선적인 일상과 그곳에 나타난 미궁의 여자가 일으킨 사건을 그리고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소문의 실체를 밝혀가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궁극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녀의 진실이 아니라 별 볼 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비루하고 쩨쩨한 본모습이다. 이렇다 할 목표나 대의명분 없이, 모두가 행하는 악은 악이 아니라고 눈감아 버리는 속물근성을 지닌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10편의 작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각 편마다 주인공이 다르고 이들 각자의 시각으로 한 여자를 그리고 있지만, 후반부에 이를수록 서서히 한 인물이 진짜 주인공으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추리적 요소와 대화극이 주는 재미가 더해가는 가운데, 저자는 어디까지가 소문이고 어디까지가 실체인지 경계를 애매하게 둔다. 소문이 망상을 키우고, 그 끝에 리얼리티가 증폭하는 과정 속에, 신문이나 주간지에 오르내릴 법한 여자의 얼굴이 떠올라 독자는 긴장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이른바 오쿠다 월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눈먼 부엉이
사데크 헤다야트 저/배수아 역ㅣ문학과지성사
이란의 카프카, 사데크 헤다야트
암흑의 시대에 태어난 위대한 금서(禁書)를 만난다!
인간 존재의 불안과 부조리를 파헤친 사데크 헤다야트의 대표작. 사데크 헤다야트는 테헤란 명문가 출신으로, 파리에서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란의 전통에 서구의 문학 기법을 결합하여 발전시킨 현대 페르시아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눈먼 부엉이』는 한 가난한 예술가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자 동시에 절망의 원천이 되는 한 여인의 시체를 암매장한 뒤 술과 아편의 힘을 빌려 생생하고 무시무시한 신기루의 세계로 빠져드는 초현실주의 소설로, 억압의 시대와,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 부조리와 화해하지 못한 작가의 고통과 고독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 풍경을 그린 이 소설은 뛰어난 상징성과 눈부신 묘사, 예리한 통찰로 문학사에 남을 작품이 되었다. 잔혹성과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정작 이란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대중들 사이에서는 잊힌 적이 없는 이 책은, 새롭고 신비한 페르시아 문학을 선보이는 수준을 넘어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도중하차
기타무라 모리 저/이영빈 역ㅣ새로운현재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마흔한 살의 봄, 여섯 살 아들과의 여행. 30대에 잡지 편집장으로 취임했다. 유명한 잡지였고 내가 맡고 나서 잡지의 판매 부수가 쭉쭉 늘기 시작했다. 기쁘다기보다 긴장감이 앞섰다.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일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나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나의 정신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사실은 회사의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일자리는 잃어도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가족이라면 따뜻하게 맞아 주리라고 기대했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은 하루에 몇 분 되지 않았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은 나를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 잘못이 나에게 있는 것은 분명했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이나 집에 붙어 있지를 않았으니까. 퇴직 후의 일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전직이고 창업이고 생각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나의 처지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직업 없음, 수입 없음, 게다가 정신 상태도 이상해졌음. 그뿐인가, 가족마저 등을 돌렸다. 아들과 친해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게 당분간 내 유일한 목표이자 생각할 거리가 될 것 같았다. 이조차 없으면 무엇을 계획하며 살 것인가. 아득했다. 뭔가 숙제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떤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아들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내게 그것은 단 하나의 계획이자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북유럽에서 보낸 여름방학
조인숙 저ㅣ버튼티
힐링이 되었던 북유럽의 공원과 백야의 신비로움 속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핸드메이드 작가 조인숙 씨의 북유럽 여행서. 작년에 출간한 『런던에서 보낸 여름방학』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느릿하면서 편안하게 동행했던 길을 담은 여행책이다. 『북유럽에서 보낸 여름방학』은 기존의 디자인 중심의 북유럽 여행서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를 꿈꾸는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안내서이다. 112페이지로 한 손에 들기 부담 없는 두께, 엄마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에세이와 꼭 필요한 정보들이 한데 모여 있다. 엄마들이 관심을 끄는 인테리어 숍부터 남자아이들이 열광하는 레고랜드,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삐삐박물관 등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기 좋은 랜드마크, 서점, 카페, 공원, 미술관이 두루두루 수록되어있다.
스마트 클래식 100
김성현 저ㅣ아트북스
음악 전문기자가 들려주는 오늘의 클래식 풍경
왜 사람들은 클래식을 ‘듣기는 어렵지만 꼭 듣고 싶은’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일간지의 클래식음악 전문기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바로 클래식음악의 ‘비교우위’ 장점을 콕 집어 설명하고 있다. 클래식에 입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소한 정보부터 클래식 동네의 숨겨진 이야기들, 지휘자 이야기와 하나의 곡에 담겨진 사연,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 이야기까지, 클래식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100편의 짤막한 글들에 빼곡히 채워 담았다. 기자다운 재기발랄하고 명쾌한 글쓰기 덕분에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든든한 준비운동이, 애호가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시골 엄마밥
배명자 저ㅣ상상출판
참 쉽고, 맛있고, 건강한
고소한 향이 진동하는 갓 짠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친 나물, 무쇠 솥에 군불 떼어 끓인 곰탕, 지글지글 온돌방에서 띄운 청국장으로 끓인 찌개,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하는 엄마표 김치…. 이상하게 엄마밥은 먹고 나면 힘이 난다. 이 책은 객지에 나가 험한 밥을 먹는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제철 식재료와 천연 양념으로 차린 소박하고 정갈한 밥상 레시피 북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챕터를 나누고 제철 재료와 계절마다 챙겨 먹으면 좋을 206가지의 건강 음식을 소개한다. 온 천지에 먹을거리가 널려 있다는 봄에는 쑥, 달래, 냉이 등의 봄나물이 밥상의 주인공이고 여름 밥상은 콩국수나 냉국, 초계탕 등 보양식이 차지한다. 오곡풍성 한 가을에는 햇곡식과 햇과일 요리, 김장김치가 입맛을 돋우고 겨울에는 물이 오른 싱싱한 해산물과 가을에 부지런히 갈무리 해 둔 저장식 요리로 배가 부르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 번 배워 두고픈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 조청, 매실청 담그는 법도 익힐 수 있고 고수의 손맛 비법을 전수 받고 싶은 나물 요리 쉽게 하는 법도 아낌없이 공개한다.
쿠루미의 스위트 네일 북
최유미 저ㅣ로그인
왕초보도 문제없는 쿠루미의 쉽고 효과적인 네일 아트 비법
셀프 네일아트 가이드북.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네일 아트를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구와 테크닉을 알려주고, 그것만으로도 다양하게 응용하며 화려한 네일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기본적인 손톱 정리부터 짚어준 뒤, 그러데이션, 마블, 프렌치, 글리터, 라인, 스티커, 페인팅 등 아름다운 네일을 위한 기초 테크닉을 알려준다. 때로는 청순하게, 때로는 장난기 가득하게 즐길 수 있는 네일 기법과 셀러브리티들의 네일아트 따라잡기, 페디큐어 등을 소개하며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해준다. 철저하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되었고, 저자인 쿠루미가 직접 자신의 손톱에 시연을 하며 과정컷을 찍었기 때문에 책을 보는 독자들과 동일한 눈높이와 시점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직접 네일 아트를 시연하며 과정별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강좌를 촬영한 DVD가 수록되어있다. 도판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설명까지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네일 아트를 해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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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동네 바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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