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만들어 낸 뮤지컬의 걸작 ‘헤드윅’
헤드윅은 기묘한 우연에서 탄생한 걸작이다.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래스크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 좌석에 앉아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무대에 대한 미첼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트래스크의 열정은 곧바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첫 만남 후, 이들은 락음악과 모놀로그가 결합한 무대극을 구상한다. 락 뮤지컬 헤드윅이 탄생한 것이다.
미첼과 트래스크는 헤드윅을 평범한 극장에서 올리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뭔가 기발한 장소를 찾던 중, 웨스트 빌리지 허드슨 강가의 한 허름한 호텔(Hotel Riverview; 1912년 타이타닉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호텔) 볼룸이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미첼과 트래스크, 그리고 연출자 피터 애스킨을 포함한 프로덕션 스태프들은 이 호텔 볼룸을 매입하고 극장으로 개조한다.
1998년 2월 14일, 제인 스트리트 씨어터(Jane Street Theatre)로 이름 붙여진 극장에서 역사적인 헤드윅 공연이 시작된다. 헤드윅은 곧바로 도시 전체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마돈나, 데이빗 보위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하기 시작한다. 이후 헤드윅은 데이빗 레터맨 쇼, 로지 오도넬 쇼 등에 출연하고, 타임지와 롤링스톤지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전세계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여, 지금까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보스톤, 런던, 에딘버러, 마닐라, 토론토, 베를린, 밀라노, 바르셀로나 등 전세계의 수십 개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락 뮤지컬 <헤드윅>이 한국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6월8일부터 9월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뮤지컬 <헤드윅> 공연에 들어간다. 오는 4월30일(화) 오후 2시부터 예스24에서 티켓 판매를 개시한다. ‘헤드윅’ 역할은 조승우, 송창의, 손승원이 맡고 ‘이츠학’ 역할은 구민진, 조진아가 담당한다.
<헤드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7번의 시즌을 거치며 통산 1,300여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뮤지컬의 신화를 써왔다. 2005년 4월 12일 대한민국 초연을 했던 <헤드윅>은 대학로 라이브 극장의 일부 언론 초대를 제외한 실질적인 전회매진과, 대학로 클럽SH 공연의 대흥행을 기록한 이후 주위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대학로를 떠나 강남 한복판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헤드윅>은 강남에서도 흥행 가도를 이어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조승우, 송창의 헤드윅으로의 귀환
역대 헤드윅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배우들로 꼽히는 조승우, 송창의가 수많은 팬들의 기대에 화답하며 다시 돌아왔다. 조승우가 한국의 <헤드윅>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일등공신이었다면, 송창의는 <헤드윅>의 강남 진출과 대중화를 완성했던 배우로 꼽힌다. 물론 두 배우 모두 <헤드윅> 전회 매진의 신화를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승우와 송창의는 두 사람 모두 무대는 물론 드라마, 영화까지 섭렵, 맹활약을 펼쳐온 초대형 스타이다. 조승우는 MBC 드라마 <마의> 이후 수많은 각계의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헤드윅> 출연을 자처하며 뮤지컬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송창의 역시 SBS 드라마 <대풍수> 등으로 최고의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2013년 하반기 스케줄로 제안 들어왔던 수십 편의 대극장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고사하고 <헤드윅>을 선택하였다.
2013년 헤드윅의 새로운 스타 “뮤지컬 계의 송중기” 손승원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헤드윅은 항상 뮤지컬 팬들의 관심사였다. 2013년 공연에 ‘조승우’, ‘송창의’라는 대선배들과 함께 나란히 무대에 서게 될 주인공으로는 신예 손승원이 낙점되었다. ‘뮤지컬 계의 송중기’라고 불릴 만큼 출중한 외모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지닌 손승원은 계원예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 연기과에서 연기를 공부한 재원이다.
최고의 여자 뮤지컬 배우들에게만 주어지는 역할 이츠학
흔들리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과 헤드윅을 향한 질투와 증오, 슬픔 등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해야 하는,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 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 이츠학은 파워풀한 락커로서의 가창력을 지녀야 함은 물론, 남성처럼 낮은 저음부터 높은 음역대까지 뮤지컬 여배우로서는 가장 넓은 음역을 넘나들어야 한다. 특히 극 중 부르는 넘버의 음역대가 남성이 부를 수 없을 만큼 높기 때문에 여배우가 남자의 역을 연기하며, 다시 여장을 하여 드랙 퀸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는 흥미로운 역할이다. 2013 이츠학으로는 구민진과 조진아가 낙점되었다.
이번 시즌 <헤드윅>의 연출은 한국 초연이래 가장 많이 <헤드윅>을 이끌었던 이지나가 맡는다. 특히 2013년 시즌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조승우와 송창의 역시 그녀의 연출 하에 무대 위에 올랐던 만큼 다시 <헤드윅>에서 만나는 세 사람, 특히 각자 선 자리에서 그 동안 성장하고 다져진 뒤 다시금 한 작품으로 만났다.
배우 못지않게 뜨거운 인기를 얻는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이자 1st기타인 이준, 드럼의 김민기, 채제민과, 기타 Zakky, 베이스의 서재혁, 기타 박웅 등 <헤드윅> 초연 멤버들을 비롯 이준희, 강창용, 김성현 등 최고의 락 뮤지션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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