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에 빠진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다. 뮤지컬은 원작 속 서술자였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을 비롯해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주인공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함을 담아낸 무대와 의상, 재즈 음악과 스윙 장르를 팝 음악에 녹여낸 넘버 등이 작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공연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공연 제작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후 1년 만에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오는 8월부터는 한국에서도 관객을 만나게 되면서, 미국, 영국, 한국 3국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는 긴장되는 설렘이었다면, 한국 공연은 긴장되는 두려움이다. 그만큼 한국 관객에게 이 공연을 잘 선보여야 한다는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매 프로덕션마다 색을 덧칠하는 기분이다. 한국 공연은 미국, 영국 공연의 매력에 한국만의 매력을 더한 프로덕션이 될 것“이라고 한국에서 <위대한 개츠비> 공연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개츠비 내면의 소리를 어떻게 무대화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큰 고민은 고전 소설 속 세계관에 보편성을 확보하는 일이었다“며 ”명작은 영원하고, 시대에 따라 변주할 수 있다. 극 중 배경인 1920년대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였다.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고, 그런 이야기는 진부하지 않다. 원작의 무게를 이기는 것은 힘들지만, 저희는 보편성을 더해 무대만의 언어로 작품을 잘 변주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공연에는 제이 개츠비 역에 매트 도일, 데이지 뷰캐넌 역에 센젤 아마디가 무대에 오른다. 매트 도일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북 오브 몰몬> 등에 출연하면 입지를 다졌다. 2022년에는 뮤지컬 <컴퍼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센젤 아마디는 뮤지컬 <알라딘> 북미 투어에서 자스민 역을 맡은 바 있다.
매트 도일은 ”지난 20년 동안 뉴욕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그곳에만 있으니 세계가 좁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공동체를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사랑하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한국 프로덕션에 참여했다“고 참여 계기를 말했다. 그는 ”뉴욕이 뮤지컬의 중심지이고, 저도 뉴욕에서 공연을 많이 했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한국과 뉴욕의 문화가 융합될 수 있다는 게,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웨이에도 이런 규모의 공연이 있었나 싶다. 제가 본 공연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세트를 지닌 작품인 것 같다“고 작품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센젤 아마디는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했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이렇게 데이지를 연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저는 매트 도일만큼 뉴욕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한국 공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원작 소설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책에 담긴 요소가 뮤지컬에도 담겨있다. 책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면, 뮤지컬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묘사할 뿐만 아니라 화려함까지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8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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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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