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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사나운 복숭아, 김소연, 성미정, 홍성범의 여행법

여행, 왜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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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줄행랑치고 싶어졌을 때, 나의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땡땡이치고 싶어졌을 때, 여행을 떠나보자. 내가 꿈꾸는 여행의 모습을 찾아서. 그리고 내 여행에 대한 답을 찾으면 한 번 글로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떤 날』 20호 즈음에 실려있는 내 이름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3월 31일 일요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도서 『어떤 날』의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여행무크지 1호로 출발한 『어떤 날』은 벌써 2쇄를 찍었다. 이 책은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뮤지션, 아나운서, 작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쓴 여행기를 묶은 것이다. 행사는 북노마드의 윤동희 대표의 사회로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시작되었다. 이제니 시인, 사나운 복숭아 뮤지션, 성미정 시인, 김소연 시인, 요조 뮤지션의 순서로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니 시인, 시베리아에 다시 가고 싶어


유희열의 스케치북 형식을 표방한 행사의 첫 번째 손님은 『아마도 아프리카』의 이제니 시인. 『어떤 날』의 “마음의 비행운’은 쌍둥이 언니와 파리에 갔던 경험을 모티브로 쓴 글이다. 시인은 쌍둥이다 보니 쌍둥이 간에 느끼는 특이한 감각이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듯하다고 했다. 


여행하듯이, 내내 여행하듯이.

마음의 비행운을 따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두고 온 그곳으로.

- 이제니, 「마음의 비행운」 『어떤 날』 


이제니 시인의 첫 여행은 15살, 거제도에 살 때 영화를 보기 위해서 차를 타고 통영에 갔던 것이다. 거제도에서 통영으로 가는 것은 그 당시의 시인에게는 모험하는 이미지였다. 막상 도착하니 영화에 대한 생각은 희미해졌고, 지금은 길을 걷는 이미지로 첫 여행을 기억한다고 했다. 마지막 여행은 친구들과 전망 좋은 바닷가에 게스트하우스처럼 작은 공동체를 만드는 모습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인은 시베리아로 답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러 이미 한 번 갔다 왔지만, 당시에는 아픈 몸이었다고 한다. 갔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다시 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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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니 시인


사나운 복숭아, 지금 이 순간이 삶의 멋진 순간


두 번째 순서는 초보 뮤지션 사나운 복숭아의 「나는 사르르 바람 타고」라는 노래로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삶의 멋진 순간’이라고 얘기하는 수줍지만 포근한 목소리가 작은 극장 안을 가득 채웠다. 곡을 마치고 가사를 잠깐 놓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어쩔 줄 몰라 하던 사나운 복숭아는 놀랍게도 두 딸의 엄마였다. 28살에 결혼해 큐레이터로 순탄하게 살던 사나운 복숭아는 35살의 나이로 음악을 시작했다.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남편이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고 한 말에 오랫동안 품었던 꿈을 펼치기로 했다. 


사나운 복숭아는 『어떤 날』 1호의 필자는 아니다. 첫 여행이었던 유럽 여행 이틀 만에 자전거를 타다 카드를 잃어버리고 귀환해 여행 트라우마가 있기까지 하다. 여행도 왕초보, 음악도 왕초보인 사나운 복숭아. 그러나 인생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얘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다. 1부 마지막은 자장가인 「바스락바스락」과 「가나다라마바사랑해」 로 7시 50분에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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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복숭아


5분 휴식 뒤 시작한 2부에서는 오늘 참석하지 못한 『어떤 날』 필자들의 행방이 밝혀졌다. 이병률 시인과 최상희 작가는 유럽에, 장연정 작가는 회갑 잔치에, 위서현 아나운서는 신혼여행 후 이사 준비로 참석을 못했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북 콘서트를 한 번 더 열겠다는 말에 독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2부의 첫 순서로 김소연, 성미정 두 동갑내기 시인이 등장했다. 김소연 시인은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을 낭독했다. 1993년도에 데뷔한 그녀는 1년에 서울에 있는 시간이 반밖에 없는 여행중독자다. 1994년도에 데뷔한 성미정 시인과는 문단 모임에서 만난 이후로 20년 만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토크가 시작되면서, 두 시인이 굉장히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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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시인, 성미정 시인


인도, 다시 가고 싶지 않은데 또 가고 싶은 곳


성미정 시인은 작년 11월 인도 여행을, 어딜 가야 화장실이 깨끗할까 생각만 하다 온,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여행으로 표현했다. 김소연 시인도 2달간 혼자 인도에 다녀온 후, ‘인도여행이 로맨틱하다고 한 사람은 다 죽었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 보니 인도가 너무 그리워서 4년 만에 후배를 데리고 인도를 또 갔다고 한다. 그리고 얻은 교훈은? “인도가 얼마나 고행을 하는 곳인지 잊지 말자!”


『마음사전』『시옷의 세계』를 쓴 김소연 시인은 사전을 들춰보는 게 소설보다 재미있을 때가 많다. 여행을 갈 때도, 여행 간 나라의 사전은 꼭 사온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사전을 살펴보면 소낙비에 관련한 낱말이 백 개가 넘는다. 사전을 통해 세분된 낱말들의 세계를 보는 것이다. 단어를 자주 메모해두는 김소연 시인과 달리, 성미정 시인은 메모는 잘 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짧게 블로그에 기록하여 남겨둔다. 


두 번 이상 마주치면 엄청난 인연처럼 느껴져 반가워하며 큰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곳. 포켓 사전을 펼치거나 그림을 섞거나 손짓과 표정을 보태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는 곳. 겨우 나눈 최소한의 대화로만 지내는 곳. 그래서 많은 할 말이 고이고 그리고 문장이 되어 나타나는 곳. ‘고마웠어요’라는 말과 ‘보고 싶을 거예요’라는 말과 ‘잘 지냈어요’라는 말을 남겨두고 떠나게 되는 곳. 다시 오겠지 하며 떠나지만 실은 다시는 찾아가지지 않는 곳. 그런 곳을 향해서 나는 또 집을 떠난다.

- 김소연,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 『어떤 날』 


김소연 시인은 여행지에서 시를 자주 쓴다. 『어떤 날』이 발간되었을 때도 태국의 치앙마이에 있었다. 시인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사람, 사물, 풍경들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주고, 적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소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자주 떠나는 두 시인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영월 거북마을과 몽골의 훕스굴. 영월 거북마을은 음식이 맛있고 꽃차가 유명한 곳으로, 성미정 시인이 올해 가볼 여행지다. 김소연 시인이 추천하는 몽골의 훕스굴은 바이칼 호 바로 밑에 있는 곳이다. 누군가 “그냥 가 봐” 라는 말에 가보게 되었는데, 정말 지상 낙원 같은 곳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소연 시인은 뮤지션 요조의 글, 「여행욕」을 언급했다. 정말 여행은 줄행랑이어야 한다고. 여기 더 있다간 좀 뭔가 잘못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도망치는 기분으로 어딘가 가면 문제 해결이 쉽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한국 사람으로만 묻히지 말고 여행을 떠나자고.


그러나 열세 시간을 달려도 버스는 우다이푸르에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가 몇 시간을 더 가야 하냐고 재차 물어보니 운전사는, 

어차피 이 버스는 우다이푸르에 도착하게 돼 있다. 

라는 식의 말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우다이푸르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버스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우다이푸르에 도착한다. 초조해하는 사람은 우리 빼고 아무도 없었다. 하긴 열세 시간을 이 좁고 더러운 칸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몇 시간 늦어지는 게 무슨 대수라고.

- 성미정, 「우다이푸르 가는 길, 화장실」 『어떤 날』 


성미정 시인의 낭송을 끝으로 두 시인과의 즐겁고 유쾌한 토크가 끝났다. 『어떤 날』 북 콘서트의 네 번째 손님은 2백 부만 더 팔리면 2쇄를 찍을 수 있다는 『항해』의 홍성범 저자.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의 죽마고우라는 홍성범 작가는 기타를 들고 나타났다. 뮤지션이 아니니 기대 수준을 바닥까지 낮춰달라는 당부 후, 작가는 노래 「그대 고운 내 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정감 있는 노래가 끝나고, 작가는 철도 공무원이었던 자신에서 벗어나 일본으로 줄행랑쳤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열정을 안정과 바꾸긴 자신의 젊음이 아까웠다고 한다. 또한, 지금의 그를 만든 건 네 달간의 첫 유럽 여행도 있다고 했다. 이방인이라고 하는 것이 용납되는 환경 속에서, 빡빡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게 된 것. 어려운 상황이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는 말을 전하며, 홍성범 작가는 커피소년의 「상처는 별이 되죠」를 불러주었다. 


요조, 라디오 진행 맡고 줄행랑치고 싶었다


마지막 손님은 ‘홍대여신’ 요조. 앞서 김소연 시인과 홍성범 작가도 언급한 줄행랑 부분을 낭독해주었다. 『어떤 날』에 참여하며 여행 작가가 된 소감을 묻자, 요조는 누가 될 수도, 묻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분 좋을 따름이라고 했다. 


우는 것 외에 또 내가 할 수 있는 건 순순히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늘상 내 집에 뻗어 있는 

적막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어디든 가고 싶다고, 어쨌든 다시 돌아올 테지만

지금으로서는 도망치는 기분이 너무나 간절하다고 생각했다.

줄행랑치고 싶었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고 싶었다.

- 요조, 「여행욕(慾)」 『어떤 날』 


요조는 라디오 진행을 맡고서부터 줄행랑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말로만 좋아하던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된 것도 이때부터. 고정된 것에 매여있는 것에 견디기 어려운 기분이 되었다고 한다. 



6요조.JPG

요조


여행에 대해 겸손하게 말하는 요조지만, 이미 지난주 『어떤 날』 2호의 원고를 북노마드에 보냈다는 사실. 독자들에게 살짝 알려주자면, 2호의 글은 웹진에서 이혼 칼럼을 읽고 떠난 여행에 관한 내용이란다. 이혼 칼럼이니 지긋지긋할 거라 예상했는데, 사실 상쾌한 글이었다고 한다. 글을 쓴 사람이 궁금해 조사해봤더니 경북 함창에서 카페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는 연락 없이 바로 함창으로 갔다고 한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2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샤이니 5명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가수 요조는 힐링푸드를 묻는 말에는 “그런 것 상관없고 술”이라고 답했다. 소주는 못 마시고 막걸리, 맥주, 와인, 매실주 등을 좋아한다고 한다. 맥주 얘기가 나오자 사회를 보던 윤동희 대표는 파주출판도시에 오시면 맥주에 에스프레소 혹은 레모네이드 섞인 걸 드리겠다고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창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지막으로 독자 참여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북 콘서트 시작 전에 받았던 설문지에 여행 얘기를 쓰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것.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행, 혼자 훌쩍 땡땡이치듯 떠나고 싶은 여행지, 『어떤 날』을 읽은 소감, 이렇게 3가지에 답한 독자 중 요조의 눈에 띈 종이비행기의 주인 5명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고향에 다시 가고 싶다는 독자, 저예산의 노르웨이 여행이 악몽으로 기억된다는 독자, 함께 하는 여행을 『어떤 날』의 다음 주제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독자… 각자의 여행에 대한 꿈을 들어보며 요조의 노래 두 곡과 함께 행사는 끝이 났다. 


어떤 날, 줄행랑치고 싶어졌을 때, 나의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땡땡이치고 싶어졌을 때, 여행을 떠나보자. 내가 꿈꾸는 여행의 모습을 찾아서. 그리고 내 여행에 대한 답을 찾으면 한 번 글로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떤 날』 20호 즈음에 실려있는 내 이름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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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김용택 저 | 문학동네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뮤지션, 아나운서, 작가……. 어떤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 당신이라도 지금, 여기를 떠나는 것을 꿈꾼다. 삶은 여기에 있지만, 때때로 일상이란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내는 굴레와 같기 때문이다.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 살아보지 못한 시간에 대한 갈망, 아직 만나보지 못한 이들에 대한 그리움. 우리는 늘 닿지 못한 것들을 열망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는 모두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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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허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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