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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면 옆집 아이에게 신경 꺼라

『제대로 키워라』 류랑도 아이의 가능성은 부모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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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서울 대치평생학습관에서 『제대로 키워라』 출간 기념 저자(류랑도)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자녀들의 꿈을 컨설팅하다’. 저자는 그러나, 문제는 아이보다 양육자에 있다고 말문을 연다. 문제가 아이에게 있다고 탓하기 전에 양육자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이기에 저자는 그렇게 말문을 열었을까.



열심히 했다, 그러나 왜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까?

저자는 질문을 던졌다. 열심히 했으나 왜 우리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까? 그는 세 가지를 든다.

우선,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안다고 착각한단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목표는 다짐 정도이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한다. 막연하다. 구호처럼 훌륭한 사람, 자유로운 영혼 등과 같은 다짐을 할 뿐이다. 둘째, 양육자가 그 임무와 역할을 모른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자문해 볼 것을 권한다. 아이가 정말 잘 되길 원하는 건지, 내가 창피해하지 않으려는 건지.

“한국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계급(직급)에 매달린다. 기업에서 계급을 없앴다가 부활시킨 곳도 태반이다. 그것이 한국에서의 체면 문화다. 자기체면 때문에 아이 잘 키우고 싶어 한다. 아이는 원래 스스로 큰다. 여러분이 애를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울타리가 될 뿐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예기치 않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울타리가 돼 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는 양육자는 기업의 리더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아이들에게 목표를 주지 못한다. 부하와 아이의 가장 큰 차이다. 조직의 리더는 아래 사람에게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으나 양육자는 그렇지 않다. 아이에게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양육자는 자녀가 올바른 길을 선택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셋째, 양육자와 아이가 소통을 못한다. 대부분의 양육자는 아이가 잘못하면 야단부터 친다. 사람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뇌와 소통의 핵심을 이해할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실체는 뇌다. 뇌 안에 뇌관(파충류의 뇌)이라고 있다. 본능을 관장한다. 그 위에 변연계(포유류의 뇌)가 있다. 감정과 행동,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좋다 나쁘다는 변연계가 결정한다. 첫인상이 그래서 중요하다. 대부분은 5분 정도면 그 사람에 대해 70%정도 매긴다고 한다. 뇌를 감싸고 있는 대뇌 심피질(인간의 뇌)은 이성과 언어 기능이 있다. 소통을 위해 중요한 것은 대화를 많이 하고 TV를 안 보는 게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TV 치우고 거실을 서재로 만든다고 소통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가정적인 사람을 6시면 퇴근해서 앞치마 두르는 것으로 생각하나 가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을 제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시간만 같이 보내고 대화만 많이 한다? 내가 보기엔 물음표다.”


성과와 실적은 다르다!

열심히 살았는데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열심히 자녀를 돌보았는데도 자녀가 양육자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문제는 자녀뿐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중요하다. 어르신도 자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건강이 최고다?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중요한 것은 자기 직업을 갖는 것이다. 자기 직업의 핵심은 비전이다. 10년 후 미래 모습을 잘 모른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우선 그려보아야 한다. 대부분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니다. 실천은 계획이 있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의 모습은 이러이러하다고 하는 것이 창조다.”

피터 드러커의 말은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창조하는 게 아닌 오늘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창조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자기가 원하는 미래 모습을 모른다. 저자에 의하면 그것이 진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면서 다른 이유를 찾는다. 회사 욕, 상사 욕을 한단다. 혹은 부모를 잘못 만나서 그리 됐다고 생각한단다.

“열심히 했는데 기대했던 성과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은 외부 탓을 한다. 조사를 해보니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13%밖에 안 된다. 잘 몰라서, 경험이 없어서 등이 17%(실행역량)다. 나머지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뭔지 몰라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 대부분은 성과와 실적을 혼동한다. 이것들을 비슷하게 생각한다.”

저자는 ‘실적은 얼마만큼 일을 많이 했느냐’이며, ‘성과는 성적’이라고 말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 성과를 냈다고 하며, 고객 만족 기준을 성과라고 한다. 즉, 실적은 내가 한 것, 성과는 고객을 만족시킨 결과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성과를 과실로 표현한다. 영어로는 ‘per’는 기준, form은 완성된 형태다. 조감도라는 뜻이다. Performance(퍼포먼스).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은 목적물이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양육하는 것과 내가 양육해서 바라는 모습은 다르다. 여태껏 열심히 했나? 성과 중심으로 했나? 대부분은 열심히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열심히’보다 ‘제대로’ 살아야 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원하는 목표에 매진해야 한다. 더 안타까운 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거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파레토의 법칙’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중요한 20%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지닌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실행력?실천력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그 일을 했을 때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모르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에 ‘맛있는 곳’이라고 쳐보라. 모른다. 열심히 살고 공부하지만,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사전에 목표를 세워라. 그것도 구체적으로!”




류랑도가 말하는 청년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이유

저자는 청년 일자리와 관련,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1.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가?
2.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와 실행수단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유는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자기 일자리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다. 정부정책이 잘못돼서, 일자리를 많이 못 만들어서 그렇다는데, 자기 일자리를 몰라서 그렇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고 한다. 정책이 잘못 돼서? 경기침체, 불황, 저성장 기조? 아니다. 내 것이 안 팔린 것이다. 영업경쟁력, 가격경쟁력이 없어서 그렇다. 대부분은 먹기 살기 위해 창업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팔려고요?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제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모른다. 아이템만 생각하지 고객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것은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전한다. 자녀가 고등학생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이 돼 있을지 그려본 적 있는지 묻는다. 그래서 자녀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의 미래 모습이 어떤지 생생하게 그려볼 것을 권한다. 그 그림이 없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과나 목표는 슬로건 성격의 업무 추진 방향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 실행목표나 다짐이 많고, 목표가 있어도 슬로건 성격이다. 지표와 수치로 되어 있지 않고 문자로 돼 있고, 간절하지 못하고 숙제로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성과목표 조감도’를 가지라고 언급한다.

“우리가 열심히는 하지만 원하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은 결과물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다. 하루를 지배하는 것은 잠자기 전까지의 성과 목표여야 한다. 대부분은 해야 할 일이 지배한다. 이것은 자녀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숲이다. 그런데 나무 역할을 한다. 아이와 감정, 논리 싸움을 한다. 이런 식이다. 널 닮은 딸 낳아서 키워 봐(웃음).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 자녀를 열심히 키우지만 잘못 키우는 이유는, 원하는 자녀의 모습도 모르고, 부모가 해야 할 것은 숲의 역할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다. 그건 능력과 다르다. 애보다 부모 문제가 더 시급하다. 아이는 두 번째다.”

그는 부모가 먼저 아래와 같은 것을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연 인생의 미션과 비전이 분명한가?
1. 우리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2. 우리가 되고자 하는 미래 비전은?
3. 2013년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명확한가?
4.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천 행동 지표가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미래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그래서 미래를 통제하고 싶어 한다. 인생은 변수 싸움이다. 미래를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하는 미래 모습부터 그리는 것이다. 미래는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에 대해 생각해보자. 1등이 되는 게 목표인가? 아니면 1등이 되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가? 삼성전자 직원이 되는 게 목표인가? 아니면 삼성전자 직원이 되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가?”

그는 조지 버나드쇼의 말을 인용한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 자신이 쓰이는 것이다. 나는 나의 인생이 내 것이라기보다는 전체 사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사회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의 특권이다.”

이 말을 새기면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그는 권한다. 이어 아무리 가까운 가족사이라도 기준이 명확해야 한단다. 그는 기준의 핵심으로 ‘숫자’를 꼽는다. 기준이 명확하면 양육자가 아이에게 간섭해야 할 일이 적다며, 자신의 아이들과 정한 기준을 예로 든다.

“기준이 엄밀하지 못하면 힘센 사람이 독재를 하더라.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자녀들의 꿈이 영글기 시작하는 중학교 때부터 하면 좋은데, 쉽진 않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뭐가 될 것인가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어릴 때는 자기중심의 자율적인 행동 지표를 가지도록 하면 좋다. 인생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미션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 직업은 자주 바뀔 수 있으니 어릴 때는 이런 직업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많은 양육자가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착각하거나 오해한다. 그는 직업에 신경 쓰지 말라고 전한다. 직업보다 무엇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중요한 것은 따라서 아이보다 양육자다. 양육자가 인생의 목적과 비전을 어떻게 갖고 살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이는 그런 양육자를 보고 자란다. 이것이 제대로 안 되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방점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그려야 한다. 성과목표 조감도다. 부모의 임무와 역할은 자녀를 잡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꿈을 잘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권고다.
하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자.
둘, 여행을 보내라. 여행 속에서 생각이 커진다.
셋, 훌륭한 사람을 만나게 해 줘라. 많이 보고 느끼게 해주면 좋다. 운 때가 맞으면 자기 가슴이 뛰게 하는 때가 온다.

“조급해하지 마라. 단기 숙성 시키지 말고 기본이 탄탄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라. 많은 부모가 지금 내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옆집 아이를 비교한다. 아이들의 경쟁자는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 비전이다. 친구, 옆집 아이에게 신경 쓰지 마라. 인생을 살면서 훌륭한 도구를 장착하게 만들어라.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솔선수범해라. 애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자극해라. 여행도 보내주고 책도 읽게 해줘라. 아이와 대화하면서는 구체적으로 해라. 조감도 중심으로, 숫자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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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키워라 류랑도 저 | 엘도라도
원래부터 가능성이 적은 아이는 없다. 모든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다만 부모들이 그 가능성을 알아봐주고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내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자율성 진단’과 ‘부모역량 진단’을 통해 부모가 어떤 유형인지 현재 자신의 모습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일깨워 주고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이렇게 자녀교육에 앞서 부모의 변화 필요성을 주지시킨 후에 변화된 부모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줘 부모가 자녀에게 실천할 수 있는 코칭법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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