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9일,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사업의 성공을 발견한 사람들』의 황동명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저자는 소호 일본 무역업자로, 일본 소호 무역 전문 커뮤니티 카페 ‘일본 소무역 정보마당’의 운영자다.
300만원으로 시작한 일본 무역
그는 올해 서른 한 살의 청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이 7년 전, 2006년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서 아버지 사업이 망했다. 대출을 받아가며 3학년 1학기까지 다녔다. 그때 자신의 이름 앞으로 빚만 3천만 원. 고민을 했다. 학교를 더 다니고 졸업하고 성공해봐야 3~4천만 원 인생이겠구나 싶었다. 결단을 내렸다. 내 사업을 시작하자.
물론 그 시작은 우연이었다. 당시 어학연수가 유행이었던 시절. 친구들과 일본을 가기로 했다. 5박6일, 22만원 비용. 배를 탔다.
“배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보따리 장사꾼들이었다. 부산에 살다보니 보따리상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그때 처음 보고 보따리상을 시작했다. 가진 돈은 3백만 원이었고, 1년 정도 고생했다. 돈 벌 기회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피자가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보따리상을 했다. 작년 6년 차 때, 연봉이 1억5천만 원가량이었다.”
황동명의 전언, “1%가 돼라”
황동명은 무역업 시작 초기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를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했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 수출입 무역대행업체와 일본 직수입 속옷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입 중고명품 체인점 사업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은 무엇일까.
“경쟁률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입시와 마찬가지다. 100명이 창업을 동시에 한다고 치자. 이 사람들 가운데, 수익 등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1%. 사업을 해서 성공할 확률이다. 1%라는 확률을 듣고, 난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면 사업할 자격이 안 된다. 생각해봐라. 우리의 인생은 늘 1%의 싸움이다. 대학입시가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인데, 실업계를 제외하고 인문계에 들어간 학생들은 대한민국 상위1%의 대학에 들어가는 게 꿈이다. 3년 뒤 1%만 SKY 등의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에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다. 전문대를 제외하고 4년제 대학만 놓고 봤을 때, 1학년이 되면, 졸업 후 대기업 같은 곳에 들어가길 꿈꾼다. 4년 뒤 결과물을 보면 그 꿈을 이룬 사람도 1%다.”
저자는 1%의 확률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의 가능성에 목매단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삶이라는 듯. 그는 최근
『3차 산업혁명』의 저자이자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말을 인용했다.
“대한민국 상위 1%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난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말했다. 세상에는 0.1%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고, 0.9%의 사람만이 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1%가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는 1%가 만든 세상을 따라갈 뿐이다. 지금부터 1%가 되는 방법을 말하겠다.”
황동명이 전하는 사업 노하우, www
저자는 칠판에 ‘www’를 적었다. 즉, 월드 와이드 웹. 이 세 글자 안에 자신의 모든 노하우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첫 번째 w. 즉, 월드다.
“내가 성공한 첫 번째 노하우는 인터넷이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대중화된 것은 10여년 전이다. 강연을 나가면 시니어와 대학생의 특징이 나뉜다. www로 시작하면 젊은 사람들은 귀가 열리고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귀를 닫는다.”
그는 17년 전,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강의를 했던 한 연구원의 말을 꺼낸다. 이 연구원의 정체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였다. 당시 그의 말에 콧방귀를 낀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 그의 말대로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곧, 0.1%였다는 것.
“인터넷을 무조건 지배하고 가까이 해야 한다. 지배하는 방법도 설명하겠다. w의 첫 글자, 월드, 세계다. 나는 일본과 무역을 하는데,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에 가서 보면, 국내에 들어와서 100% 성공할 만한 아이템이 보인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10년 뒤져있다고 얘길 들었으나, 지금 보면 3년 정도 뒤져있다. 지금은 아이템이 아니고 콘텐츠가 보인다. 사업 시작하고 4~5년이 지나니 그렇더라.”
그가 지금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 중고명품판매 체인점 사업이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 그가 받은 가장 큰 문화적인 충격이 중고명품 시장이었다. 일본 곳곳에 있었다.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도시에 가도 중고명품 매장이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명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전한다. 중고 리사이클 숍이 퍼져 있는 덕분이었다. 2년 전부터 사업 정보를 알아봤다. 지금 체인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을 보면 또 뭐가 보이느냐면, 골프다. 5년 전만해도 골프는 고급 스포츠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작년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요즘 골프가 대중화됐다. 골프를 처음 치는 분들은 중고 용품을 사서 친다. 실력이 늘고 재미가 붙으면 새 제품을 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일본의 브랜드다.”
그가 보기에 명품과 골프의 공통점이 있다. 레저와 고부가가치. 그가 가진 지론은 이렇다. 비싸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팔면 그에 걸 맞는 손님들이 온다는 것.
“어쩔 수가 없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다. 돈 있는 사람을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한다. 레저의 최고봉은 요트다. 요트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콘도처럼 회원권을 파는 회사들이 생겼다. 요트도 일본에서 중고로 산다.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어딜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못 갈 곳이 없다. 내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키워드가 월드다.”
둘째, 와이드.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나만 파고드는 외곬수면 안 된다는 것이 그가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란다. 그래서 그는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장 손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책이다.
“처음엔 책이라면 콧방귀를 꼈다. 군대에 있을 때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뒤, 책과 담을 쌓았다. 그런데 2년 전, 우연히 책을 쓰게 됐고 책을 읽게 됐다. 지금도 항상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는다. 책을 통해 사업과 강의에도 많이 적용한다. 사업을 할 때 가장 실패하기 좋은 부류는 직장생활만 한 분이다. 위에서 시킨 것만 하게 되고, 월급만 나오면 모든 스트레스를 잊는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셋째, 웹.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망. 그는 웹에 투자를 했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자신한다. 인터넷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큰돈을 번 사람들은 부동산을 통해서였다. 남녀노소 모두 노후에 뭘 하고 싶어 하나. 빌딩 하나 지어놓고 임대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동산 재테크를 누구나 꿈꾸지만, 지금은 어떤가. 부동산이 휘청거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투자해야 할 곳은 인터넷이다. 인터넷 세상에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
그의 경험담도 하나 꺼낸다.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시작한 일이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일본을 오가면서 사진을 찍어 카페에 그것을 올렸다. 1명에서 시작한 카페는 열흘 뒤 10명이 됐고, 한 달 후 100명이 됐다. 지금은 회원 수 2만 명을 자랑한다.
“그 2만 명은 이른바 세입자다. 2만 명이 사는 카페가 부동산이다. 2만 명이나 있으니까 광고를 하고 싶어 하는 업자들이 있다. 그들이 광고를 하고, 한 달 임대수익금만 100만원이 들어온다. 카페도 사고파는 세상이다. 인터넷 상에 흔적을 많이 남겨야 한다.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영업을 다녀본 적이 없다. 시니어도 인터넷을 많이 해야 한다. 은행도 예전보다 창구가 줄었다. 왜 그렇겠나. 인터넷 때문이다. 세상은 계속 간소화되고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지고 있다. 사업 7년의 노하우가 ‘w.w.w’에 있다. ‘월드, 넓게(와이드), 웹’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땅덩어리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다만 강의 말미, 그는 나쁜 소식 하나를 전한다. 그의 사무실이 있는 부산 북구 구포동. 강연 전날, 그의 사무실에 불이 나서 전소가 됐단다. 모든 것이 다 타서 잿더미가 됐다. 화재보험도 들어놓질 않았단다. 걱정이 많을 법한 그는 이런 말을 건넨다.
“이젠 여러분과 나는 같은 조건이 됐다. 사업, 두려워하지 마라.”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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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려고 직업을 선택했나? 직업 선택의 기준이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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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돈이었다. 돈에 쪼들리기 싫었다. 학자금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그래서 막연하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돈도 벌어놓은 입장에서 내 꿈은 돈보다는 명예욕이라고 할까. 감투를 쓰겠다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최소한 경제경영서의 저자, 일본무역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내 꿈은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다.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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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너무 막연할 것 같다. 아무 경험도 없이 시작했다고 했는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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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민하는 건, 시간이 지나면 고민이 더 커질 뿐이다. 가정해보자. 지금, 캄캄한 밤이다. 골목을 지나야 목적지에 갈 수 있다.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는데, 용기를 내서 한 걸음만 내디디면 앞걸음이 나갔으니 뒷걸음도 따른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어둠이 익숙해지고, 골목이 보인다. 무엇이든 좋다. 사업자등록증이라도 만들어보자. 그러면 뒷일은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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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라도 성공했을 때, 그냥 유지만 하고 싶진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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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업에서 수익은 많지만, 그것 대부분을 투자한다. 지금 내가 가진 건 결혼할 때 살 집, 차, 적금? 크게 모아둔 돈도 없다. 나는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나도 절반은 실패한다. 잘 되는 하나만 쥐고 평생을 살 수는 없다. 어떤 사업이든 수명은 3년이라고 본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정점이란 없다.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와일드하게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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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성공한 요인을 뭐라고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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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할 정도의 자신감 같다. 사업을 시작할 때 일본어를 한 마디도 못했는데, 그냥 부딪혔다. 일단 부닥치면서 1년 반 동안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도 한 거잖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여러분 각자는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일단 해본다고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이 돼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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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작이 왜 일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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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듯이, 그냥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갔다. 배에서 보따리상을 보고 갑작스레 결정한 거다. 그게 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기회는 언제든 오는데, 기회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기회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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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의 성공을 발견한 사람들 황동명 저 | 행간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을 찾고 그 속에서 성공의 길을 발견한 8인의 사업가들의 이야기. 학창시절부터 제대로 공부한 적 없이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오남현 대표는 주위 사람들의 편견과 비웃음 속에서도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음을 확신하고 독학한 결과 연수입 5억 원의 부동산 투자자가 되었다. 핸드폰 공장 직원으로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이승정 대표는 어린 시절의 인테리어디자이너에 대한 꿈을 다시 떠올려 꿈을 향한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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