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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역사상 가장 감동스러운 3점슛 버저비터

부모의 눈물은 때론 아이들에게 멋진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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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좀처럼 울지 않는 분이었다. 아버지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인 건 단 두 번뿐이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막내 누이가 암으로 죽었을 때였다. 두 번째는 아버지가 내 오빠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내쫓았을 때였다.

우리 아버지는 좀처럼 울지 않는 분이었다.
아버지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인 건 단 두 번뿐이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막내 누이가 암으로 죽었을 때였다. 두 번째는 아버지가 내 오빠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내쫓았을 때였다.

오빠가 차를 몰고 떠나는 순간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그로부터 몇 주 동안 우울하게 지내던 아버지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나더러 오빠한테 연락해 돌아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울지 못하며 컸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삶이 너무 버거웠다. 더 강해져야 했다. 아버지의 가족은 세계 대공황 시기를 견뎌내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랑하던 농장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돈도 떨어지고, 운도 바닥났다. 한번은 아버지가 말들에게 여물을 먹이다가 크게 꾸지람을 들었는데,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그 말들은 틀림없이 굶어죽었을 것이다. 결국 초등학교 8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터로 나갔다.

아버지는 눈물에 관대하지 않았다. 우리가 울 때면 아버지는 우리에게 호통을 치곤 했다.

“뭣 때문에 질질 짜는 거냐? 그렇게 울고 싶다면 내가 진짜로 울게 해주마.”

그때마다 나는 더 크게 울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평생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자란다. 예전에 위대한 야구선수 피트 로즈가 마침내 자신이 꿈꾸던 목표를 이루고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자에게 그는 이날 난생처음 울었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울었다고? 당시 그는 이미 아빠였다. 자기 아이가 태어날 때도 울지 않았단 말인가?


자식 앞에서 운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 약한 부모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도 인간이라는 뜻이다. 부모도 삶의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을 자식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예전에 다섯 살짜리 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내게 전화한 적이 있다. 나는 그분과의 통화를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멋진 농구 시합을 보고 아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분은 아들에게 눈물을 보여서 기뻤다고 했다.

그날 저녁에는 르브론 제임스의 농구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스타플레어인 그는 어딜 가든 수행원과 유명 매스컴 기자들을 끌고 다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NBA에 진출하기 전부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은밀한 거래로 수백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여느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들에게 르브론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그 아빠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일찌감치 고등학교 체육관에 도착했다. 당시 르브론은 미국의 날고 기는 고등학교 농구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머지않아 프로 팀에 스카우트 될 몸이었지만, 이날은 그의 모교인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 고등학교의 선수로 뛸 예정이었다.

아빠와 아들은 관중석에 앉아서 워즈워스 고등학교의 오프닝 시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가 1분 남았을 때 갑자기 시합이 중단되었다. 워즈워스 고교가 10점 앞선 상황에서 상대 팀 클로버리프 고교 감독이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다. 관객들은 감독이 왜 타임아웃을 불렀는지 의아해하며 웅성거렸다. 어차피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들 진짜 중요한 게임이 빨리 시작되길 바라고 있었다. 르브론이 뛰는 게임 말이다.

그때 클로버리프 선수석 끄트머리에 초록색 10번 유니폼을 입은 작고 깡마른 선수가 눈에 띄었다. 이윽고 그 선수가 벤치에서 일어섰다. 보아하니 그 젊은이는 절뚝거리고 있었다. 고개는 살짝 기울어져 있고, 눈빛은 조금 멍해 보였으며, 한쪽 귀는 엄마 배 속에서 다 자라지 못한 듯 모양이 이상했다.

사실 그 젊은이의 머리 속에는 뇌에 찬 물을 빼주는 관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로 인해 남들처럼 마음껏 운동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부딪히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과격한 운동을 삼가라고 신신당부했다.

클로버리프의 감독은 스코어에 상관없이 그 청년, 애덤 서니를 경기에 내보낼 작정이었다. 그는 애덤이 라이벌 고교와의 시합에 얼마나 나가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으며, 출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애덤은 연습 때마다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서 가장 늦게 갔다. 그는 늘 바닥 청소를 하고, 물병을 치우고, 농구공을 정리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빠와 아들은 애덤이 동료에게서 패스 받은 공을 3점 라인 밖에서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공은 빗나갔다. 상대팀 선수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공을 잡아서 점수를 더 내려고 하지 않았다. 애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째깍째깍 시간이 흘렀다. 애덤이 공을 던졌지만 빗나갔다. 12초가 남았다. 공이 또 빗나갔다. 계속 빗나갔다. 남은 시간은 10초. 9초. 워즈워스 선수들은 공을 잡지 않았다. 한 선수는 애덤에게 조금 더 가까이서 던지라고 손짓까지 했지만 애덤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모두가 일어서서 애덤 서니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애덤을 아는 사람들은 큰 소리로 외쳐댔다.

“어서 던져, 애덤! 서니! 서니!”

4초가 남았을 때 애덤이 공을 던졌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와 함께 공이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양 팀의 팬들이 일어서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워즈워스 선수들이 애덤과 악수하면서 그의 등을 두드렸다. 경기장에 서 있던 두 심판도 환호했다. 한 심판이 다른 심판을 보고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했다.

“와, 정말 멋졌어.”

관중석에 있던 아빠는 글썽이기 시작했다. 대학을 건너뛰고 NBA로 직행할 십대 청년, 수많은 팬과 방송국 관계자, 경호원을 몰고 다니는 젊은이를 위해 마련된 고교 농구 시합이 너무나 특별한 시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아빠는 지금껏 그 어떤 프로 경기, 대학 경기, 고등학교 경기에서도 그토록 감동적인 3점 슈터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울었다. 눈가에 차오른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고개를 들자, 다섯 살배기 아들이 클로버리프가 져서 우냐고 물었다. 아빠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저 빙그레 웃으며 아들을 꼭 껴안았다.


아빠가 아들에게 선사한, 참으로 멋진 선물이었다. 아마 그 아들은 아빠의 눈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나중에 그 아빠는 자신이 운 까닭을 아들에게 들려주고 둘이 함께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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