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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태엽을 열심히 감았으면 좋겠습니다

연초라는 건 새로운 맘으로, 새롭게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기름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가장 뜻 깊은 한 해가 될 수 있게 가슴속 태엽을 열심히 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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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는 연초에는 자서전이나 전기 소설류의 책들을 펼쳐보곤 합니다. 아무래도 한 해 계획을 잘 세워야 그에 맞게 몸도 따라주고, 마음가짐도 새로이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열정과 신념으로 가득 찬 인생을 조금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좀 더 다른 생각으로 살아야겠다.’라는 단호한 결의로 몸속에 있는 태엽을 감을 수 있으니까요.

요즘 같이 부와 명예 그리고 성공에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서의 홍수 속에서 깊이 공유할 수 있는 책을 찾는 것도 너무 어렵고, 사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지라, 읽었던 책을 또 펼쳐놓고 곱씹는 편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마틴 루터 킹, 엔디 워홀, 글렌 굴드의 이야기는 같은 맥락이라 보긴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기에 펼쳐놓고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가 자막과 함께 동영상으로 퍼지고, 아이팟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스티브 잡스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오래전부터 굉장한 팬인지라 관련 서적을 읽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좋아합니다. 물론 그건 너무도 큰 착각이긴 하지만 말이죠.

어느덧 2007년 달력은 아무 쓸모도 없는 휴지조각이 되고 여기저기서 2008년 달력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연초라는 건 새로운 맘으로, 새롭게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기름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가장 뜻 깊은 한 해가 될 수 있게 가슴속 태엽을 열심히 감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울의 그림으로 읽는 책>도 시작한 지 20개월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흥미 없는 칼럼이라 2개월 만에 마감되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나름 장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도 변변찮은 이야기와 그림이지만 즐겁게 봐주시고, 좀 더 좋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2008년을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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