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별 스케치 1 - 정물 스케치
가는 선 스케치는 채색을 위한 밑그림에 적당하고, 굵은 선 스케치는 삽화 형식의 단순한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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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별 스케치 1 - 정물 스케치


신발은 정물 스케치의 소재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위의 보기 가운데 왼쪽과 중앙의 스케치는 순수한 윤곽선 스케치로써 선의 굵기를 다르게 표현하였습니다. 가는 선 스케치는 채색을 위한 밑그림에 적당하고, 굵은 선 스케치는 삽화 형식의 단순한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이 그림들은 모두 실제 신발을 보고 스케치한 것이 아니라 기억 속의 신발을 재현했기 때문에 실제보다는 좀 더 단순해 보입니다. 또한 신발 끈의 도식적인 형태나 가장자리 외곽선의 단순한 형태는 아래 보기와 같이 실제 대상을 보고 그린 스케치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억과 상상에 의한 스케치는 나름대로의 감각적 특성과 관념적인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대상으로 많은 스케치를 해 보기 바랍니다.

신발은 단순하게 사물의 차원을 넘어 독특한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고흐의 정물에 등장하는 소품들이 고흐의 고된 생애를 암시하듯, 낡은 신발은 그 주인의 캐릭터를 연상하게 합니다.

스케치의 대상을 선택할 때는 이처럼 색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스케치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제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운동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떠올리면서 윤곽을 잡습니다. 끈이 달린 운동화의 특성을 고려하여 발등 부분을 높여 스케치합니다.

2. 눈에 보이는 대상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균형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발목 부분과 바닥면의 경사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합니다.

3. 자칫하면 균형을 잃고 엉성한 형태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스케치를 하면서 조금씩 수정을 합니다.

왼쪽의 보기처럼 윤곽선만으로 스케치를 마칠 때에는 이 상태에서 선 처리를 해 주거나 라이트 박스 위에 그린 그림을 놓고 비치는 선을 따라 새 종이에 윤곽선을 그립니다.(트레이싱 기법)

4. 사실 기억과 상상만으로 명암 처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색상의 변화만을 고려하여 몇 가지 톤으로 구별을 해 주었고, 발목 부분만 어둡게 그림자 처리를 했습니다.

#김충원 #스케치
1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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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ocine

2008.03.04

그림이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것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이번 특강을 함께 하다보면 그리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듯합니다.모두 열심히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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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pal

2007.10.19

요즘 이 책을 보고 한창 스케치에 빠져있답니다^^신문보다가도 그려보고...잡지보다가도 그려보고...자세한 설명에 보기 편한 이미지 까지!!정말 그림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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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man

2007.10.17

중학교 때까지 화가의 꿈을 키우다가 아버지의 반대로 접었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혼자 흡작을 하기도 합니다. 김충원님의 책에서 많은 용기와 희망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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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명지대학와 김충원 미술 아카데미 등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30여 년 전 발표한 「김충원 미술교실」로 어린이 미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고,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5번의 개인전과 2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지금은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 중턱에 마당 있는 집과 개인 작업실을 짓고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 살며 회화와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전방위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롭고 독특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만들었고,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 30여 년간 「스케치 쉽게 하기」,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 등 250여 권이 넘는 미술 교육과 창의력 개발 서적 그리고 각종 창작 동화와 대학 교재들을 발표하였다. 또한 『스케치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남긴 드로잉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최근에는 ‘창의력’과 ‘힐링 드로잉’을 주제로 강연과 집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