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궁금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후 출렁이는 국제 경제. 세계 경제는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이해를 돕는 4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글 : 김경곤 (교수)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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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왕양 저 | 평단문화사


우리가 외화를 보유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부를 획득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역과 투자를 통해 얻은 외화로 우리는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보유한 화폐자산을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를 비교적 안정적이고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외국화폐로 전환해 놓습니다. 


현재 국제무역 수요의 40배에 달하는 금액이 매일 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환거래의 많은 부분이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달려드는 대량의 자금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의 움직임은 개인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환율이라는 렌즈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다양한 현상들을 바라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추천하는 책입니다.  

 


『THE BOX 더 박스』

마크 레빈슨 저/이경식 역 | 청림출판


1970년에 한국인의 1인당 소득은 250달러도 되지 않았고 전 세계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부산항에 컨테이너선이 들어오게 되면서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컨테이너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와의 무역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습니다. 화물 운송비가 낮아진 덕분에 한국은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중간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수출 강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조선 산업은 수요가 폭증한 컨테이너선의 건조에 집중함으로써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이 만든 컨테이너선이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다니게 됩니다. 이와 같이 컨테이너 박스는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 경제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연결한 ‘박스’의 위대함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칩 워』

크리스 밀러 저/노정태 역 | 부키


반도체는 첨단 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하여 인공지능을 통한 방대한 자료의 처리, 정밀한 성능의 군사용 드론의 개발 등은 반도체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반도체는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다양한 전자기기의 국제 교역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쓰여진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바탕으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국제 경제의 움직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줍니다. 

 


『무역의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저/박홍경 역 | 라이팅하우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20세기 이후 미국의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상징하는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성 여부를 떠나 글로벌 무역로가 국제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상기시켜줍니다. 이 책은 실크로드와 해상 무역로, 대항해 시대를 거쳐 현대 무역 시스템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며, 특히 전략적 요충지들이 경제적 패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국제 무역이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와 세계 질서에 미친 영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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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X 더 박스

<마크 레빈슨> 저/<이경식> 역

출판사 | 청림출판

칩 워

<크리스 밀러> 저/<노정태> 역

출판사 | 부키

무역의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저/<박홍경> 역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

환율전쟁

<왕양> 저/<김태일> 역

출판사 | 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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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곤 (교수)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주로 거시경제, 국제금융, 국방예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 콜로라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학부생들에게 중급 거시경제학을 7학기 동안 가르쳤으며,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경제학 강의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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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타인

신경과 전문의이자 금융이론가와 역사가로 알려진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풀뿌리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가장 정직하고 사려 깊은’ 전설적인 투자이론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화학박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투자이론가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기 전에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면모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르네상스인으로 불린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투자 관리 회사인 에피션트 프론티어 어드바이저스(Efficient Frontier Advisors)의 공동창업자이며 국제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가 수여하는 2017년 제임스 버틴상(James R. Vertin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군중의 망상』 외에 『투자의 네 기둥』,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무역의 세계사』 등이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과 〈머니 매거진〉 등에 역사와 경제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윌리엄 번스타인의 또 다른 역작 『부의 세계사』는 방대한 역사적 기록을 현대 계량경제학의 틀로 분석해 그려낸 현대판 ‘부의 지도’다. 저자는 현대 국가의 발전과 경제·사회적 진화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 전 세계인이 누리고 있는 풍요는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이런 풍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